어제 유시민 의원님의 개소식행사에 참석한 후에
수성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지인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같이 공부는 했지만 친분이 깊은 편은 아니어서
조심스럽게 지난번 대선 때 누구를 찍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제일 어려운 사람을 찍어줬다면서 정동영을 지지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마도 저처럼 전략적 선택을 한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이명박을 찍었다고 했습니다
이명박이 거짓말 하는 것을 알면서도
하고 있는 사업이 부도가 나고 너무 어렵다보니
대구 경제를 위해 이명박을 찍어야 한다며 말을 안 듣더랍니다
그리고 대구에 살면서 한나라당 안 찍으면, 미친 인간 소리를 듣는다면서
정동영에게 투표했다고 하니까
친언니 왈
"미친년! 니가 공산당이냐"하기에
화가 나서 말다툼까지 했다고 하더군요
친언니 뿐만이 아니라 가족 친척까지 자신을 이해 못한다며
대구사람들이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하더군요.
이명박이 대선에서 승리한 것을 국가재앙으로 생각하는 저에게
이명박을 지지한 사람들은 이 재앙을 초래하게 한 장본인들이기에
답답하기도 하고 화가 나서 얼마 전 한나라당 열렬지지자인 남편 친구에게
대운하에다 자율형 사립고로 인한 사교육심화 등등을 거론하며
이명박 찍어서 좋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대구경제가 살려면 이명박을 지지해야 한다며 단호히 말하더군요
한나라당이 집권을 하면 대구 경제가 살아날 지 그것은 미지수지만
대구경제를 살릴 수 있다면 다른 것은 아무래도 좋다는 이런 식의 시각
먹고사니즘 앞에서는 양심이나 가치, 도덕, 윤리 등은
헌신짝처럼 내버려도 어쩔 수 없다는 이런 인식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대구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인식을 살펴보면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무조건 한나라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것인데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 지역경제가 좋아질 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단순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인식은 무척이나 견고하고, 뿌리 깊은 것이어서
어떤 논리로도 설득이 잘 안됩니다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으면 색안경을 끼고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정도니까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조차 마음 놓고 드러내기가 쉽지 않지요
무엇보다도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언론의 문제가 제일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조선일보나 매일신문를 구독하고 있으니, 정치에 대한 인식수준은
알만한 것이지요
대구지역의 주민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언론문제도 잘 살펴서 총선에 대비하는 것 또한
절실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