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한장 넘겨보니 설날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네요.
거의 모든 분들이 다가오는 설날 땜에 분주한 몇일을 보내고 계시겠지요.
설날.... 즐겁게 보내실 분들도 많겠지만
차례상에 떡국을 10그릇이나 올려야 하는 저로서는 마냥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몇일전부터 제수용품 준비를 해야하고,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
많은 일가친척들이 오시기에 음식만들고, 씻고, 비우기를 수십번은 해야 할 테니까요..
하지만, 함께 웃고 정담을 나눌 수 있는 가족들이 있기에
기쁨과 행복을 맛볼 수 있는 많지 않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리 준비해야 할 제수용품이 있기에 은행엘 갔습니다.
이럴수가!! 제법 큰 돈이 있어야 할 통장엔 단돈 몇만원 뿐이었습니다.
무려 동그라미 여섯개가 달린 돈이 날아간 곳은 "유시민후원회" .....
"이 양반이 추석도 까꾸로 쉬게 만들더니 설날까지...!!"
개소식 행사 참여로 12시가 넘게, 늦게 귀가한 아이들 아빠에게 물었습니다.
" 정신 있나? 좀, 적당히 하면 안되나? "
남편 왈
" 내가 좀 적게 쓰면 된다 아이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데.. 고마해라.."
길게 얘기해 봤자 소용없는 일이라는 걸 알기에..
저 또한 그리 속이 쓰린 일만은 아니기에.. 그냥 그렇게 잠이 들었습니다.
출근하는 남편에게 몇마디 건넸건만,
돌아온 말은
"그래도 후원은 해야 하지 않겠니?" 라는 짧은 말과 미소였습니다.
우리집 냉장고 옆면에는 몇년전 아이들 아빠와 그분이 찍은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복사지에 프린트기로 출력한 사진이라 이젠 거의 색이 다 바랬습니다.
그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니...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데.." 라는 아이들 아빠의 말이 귓가에 맴돕니다.
솔직히 가끔은 제 속을 썩이는 그분이지만 마지막이라는 말이 왠지 허전한 기분이 들더군요.
묘한 기분이 들어 수화기를 들어 남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 OO이가 이번달 부터 태권도 도장에 안 나간다던데.. 한번 더 쏠래?"
"그~~래?"
아마, 내일쯤이면 인터넷진지 후원자 명단에 남편의 이름이 있을 것 같군요.
그리고 남편에게 오늘은 더 기분좋은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회원님들 즐거운 명절 되시고,
그분이 마지막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