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화정역 주변에서 상가방문을 하고 있는데, 어느 중국집 사장님이 제 명함을 보더니 “어, 이거 완전 빨갱이 아냐”라고 면전에서 말합니다. 참고로 명함에는 “노무현을 계승하고, 유시민과 함께 한다”, “유연한 진보정당의 시작” 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명함이 빨간색도 아닌데 저 보고 빨갱이랍니다. 그러나 이런 것에 절대 실망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제 명함을 보고 “노무현이가 못한 게 뭐가 있어, 잘 했지. 힘 내세요” 라고 격려해 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양복점 아저씨! 고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럴 땐 힘이 불끈불끈 솟습니다.
상가방문이 끝난 후, 주교동에 있는 노인정에 갔습니다. 그곳에 계신 어르신들이 장난삼아 저에게 말 걸며 재롱부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바로 그 자리에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재롱도 부렸습니다. 어르신들이 정말 좋아하셨습니다. 성격 좋다고 칭찬도 해주셨습니다. 저도 신나게 웃었고 매우 기뻤습니다. 어르신님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 합니다.
세끼 식사는 거의 이곳 지역에 있는 식당에서 해결합니다. 그것도 돌아가면서 말입니다. 식사하면서 선거운동 하는 게 꽤 효과가 크고, 여기서 생생한 민심의 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부동산 내각이라는 불만들이 많이 나옵니다. 뭔가 모를 역풍의 조짐도 느껴집니다.
하루 일정은 보통 아침 전철역 인사, 사무실 회의, 정책 관련 공부 등으로 오전시간을 보내고, 오후에는 상가, 노인정, 복지관, 시장, 길거리 등에서 유권자를 만납니다. 이런 하루 일정 모두를 저와 함께 하는 두 분이 계십니다. 건장한 체격에 넉넉한 얼굴의 소유자 김진홍님입니다. 정말 편안한 얼굴로 유권자들에게 저를 소개해 줍니다. 정말 수행을 잘합니다. 아마 이 사람은 본인의 이름보다 ‘솔개’라는 닉네임이 더 유명할 겁니다. (솔개 형! 정말 고마워, 편안해서 너무 좋아) 다음은 운전과 사진을 전담하는 김성훈입니다. 정치와는 전혀 무관한 놈인데, 그 핏줄이라는 인연 때문에 여기에 끌려왔습니다. 요즘에 정치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인식하면서 ‘악’ 같은 것이 생겨서 정말 열정적으로 저를 도와줍니다. 전기공사면 전기공사, 청소면 청소, 글이면 글 못 하는 게 없는 만능재주꾼입니다. 저보다 더 힘든 하루하루를 지내는 사람들입니다.
제가 만보기를 차고 다니는데 어제 확인해 보니, 걸은 걸음이 정확히 22,117보였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많이 걸었습니다. 제 만보기는 만보기가 아니라 ‘이만보기’입니다. 그리고 명함은 어제 제가 1,500장을 돌렸고, 아내는 500장을 돌렸습니다. 명함을 하루에 2천장 40일간 돌리면 8만장이 됩니다. 덕양(갑) 유권자가 14만 명이니까, 지금과 같이 해서는 턱도 없이 부족합니다. 더욱 힘을 내서 더 많은 유권자를 만나러 다닐 것입니다.
하루 일정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그대로 곯아떨어집니다. 선거일까지 버티려면 더 많은 체력이 필요한데 걱정입니다. 돈도, 조직도 부족한데..... 제 발품 팔아서 직접 유권자를 만나는 방법 밖에 없는데..... ‘이가 아니면 잇몸’이라는 정신으로 이겨 나갈 것입니다. 더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