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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씨 인터뷰 전문] 유시민, "마음을 열면 정치가 바뀝니다"
눈팅이 | 2008-03-05 19:31:51 | 조회 9431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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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마음을 열면 정치가 바뀝니다"
2008.03.05 ㅣ 디씨인사이드 인터뷰

 

유시민은 잘 나가는 글쟁이였다. 글도 쓰고, 번역도 하고, 종이신문에 기고도 하고, 공중파 토론 프로그램 사회자를 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정치에 입문한 것은 개혁국민정당 출신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부터다.

 

그는 개혁당 출신으로 당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대선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던 그 날, 가장 먼저 찾아간 사람도 바로 유시민이었다. 유시민은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열린우리당 창당 작업에 나섰고, 대통령 탄핵 역풍 속에서 열린우리당을 국회 과반수 정당으로 만든 주역 중 한 사람이었다. 그 과정에서 새천년민주당이 분당되는 아픔을 겪었다.

 

유시민은 열린우리당에서 치열한 당 내 노선 투쟁을 전개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설전을 벌였고, 기간당원제를 근간으로 하는 정당개혁과 정치개혁을 이루고자 애썼다.

 

그를 일부 언론들은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 노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칭했다. 그만큼 그와 노 전 대통령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였다. 유시민은 참여정부 내 친노(親盧) 세력 중에서도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더불어 좌장 중의 좌장이었다.

 

 

그가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을 거쳐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하는 동안 열린우리당은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다. 100년 정당을 만들겠다는 꿈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말았고, 비참한 실패만이 남았다.

 

지난 해 소위 범여권의 지리멸렬한 통합 논의 속에서 그는 원샷 대통합을 주장하며 대통합민주신당에 대통령 후보로 나섰다.

 

친노는 독자적으로 걸어가라는 조소와 비아냥이 쏟아졌지만, 유시민은 참여정부의 공과를 모두 안고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다. 결과는 중도사퇴,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의 후보 단일화였다.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은 대단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2위와 사상 최고의 득표 차이를 기록하며 대통령에 당선됐고, 대통합민주신당은 곧장 격랑 속으로 빠져 들었다. 지루한 책임 공방이 이어졌고,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대표로 탄생했다.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 논의가 서서히 무르익어 갈 시점, 유시민과 대통합민주신당과의 관계는 끝이 났다.

 

노 전 대통령을 만든 1등 공신,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를 거쳐 그에게 결국 남은 것은 무소속이란 타이틀이다. 그는 지금 평화민주개혁세력의 무덤, 대구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매우 피곤해 보이시는데요.

 

뭐 사는게 다 그렇죠. (웃음)
 

 

요즘 근황 좀 알려주세요.

 

기차 타고 급하게 내려왔죠. 그냥 지역 활동을 할까 하다가, 오늘이 사실 17대 국회 거의 마지막 본회의 같은 거라 그래도 와야 되겠다 싶어서 갑자기 오기로 결정해서 허겁지겁 오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인터뷰는 아무래도 서울에서 하는 것이 낫죠? 멀리 안 오셔도 되고.
 

여러 번 일정이 바뀌어서 혼났습니다. (웃음)

 

아, 그러셨구나. 근황은 특별한 게 없고요. 대구에서 사람 만나러 다니는 것이 일입니다. (웃음) 지역에서 여러 일을 많이 하시는 분들 찾아가서 인사도 좀 하고, 그런 일이 없을 때는 길거리 돌아다니고 하는 게 일이죠.
 

오는 4월 국회의원 총 선거에서 대구 지역구 출마를 예정하고 계신데, 실제로 시민들 반응은 어떤가요? 사실 소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사이에서는 대구에 대해서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민주개혁세력 정치인들에겐 무덤이다, 그만큼 쉽지 않다고 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근데 가보면 다 거기서 거기예요. 정치적으로 상당 기간 동안 주로 보수당 후보들이 당선되던 곳이니까 그렇게 말씀 하시는 것 같은데, 사실 얘기 해 보면 진보도 필요하다 인정하고, 지금까지 여건이 그러다 보니까 쏠리는 면이 있지 않았나 싶어요. 이젠 변화할 필요도 있다는 말씀들도 많이 하시고 그래요.
 

선거 운동을 하시면서 자신감도 붙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체감하세요?

 

아직은 저를 아이쇼핑 하고 계시죠. 진지하게 물건을 구입해야 하는 시점이 안 왔으니까. 대구 시민들도 이야기가 나오고 보도도 많고 하니까, 호기심을 가지고 어떤 친구인가 지켜보는 그런 단계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대구 같은 경우는 광역시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광역시에 비해서 그렇게 발전이 많이 된 것도 아니고, 경제 규모도 작은 것이 사실입니다. 대구란 도시에 대해서는 어떤 상념을 가지고 있으세요?

 

대구는 이미 250만이나 되는 대도시거든요. 근데 분위기는 약간 전통적인 분위기가 있습니다. 대부분 대구와 인근 지역에서 오신 분들이 터를 잡고 살고 있는 곳이고, 그러다 보니까 시민들끼리 전부 혈연, 학연으로 건너건너 다 연결되는 그런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재밌어요. 서울 인근에 있는 대도시 인구 100만이 안 되는 그런 대도시들보다 도시적인 성격이 약하고, 지역 사회 성격이 더 강한 그런 곳이거든요. 그러니까 여론 흐름이라는 게 뚜렷하게 대구 전체가 한꺼번에 변하는 그런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잖아요. 많은 대통령들이 그 쪽 출신으로 당선도 됐고요.

 

그렇죠. (웃음) 대구가 자부심이 높은 지역이죠. 옛날 일제시대 때부터 굉장히 교육 도시고, 또 독립지사도 많이 나오고, 국채보상운동 같은 경우도 대구에서 시작됐고, 4.19 혁명 때도 2월부터 대구 지역에서 먼저 시작이 됐잖아요. 그게 마산 쪽으로 간 거고. 대구 가면 국채보상운동 공원도 있어요. 또 대통령도 많이 당선이 됐죠. 서울에 이어 제3의 도시였고. 그런 자부심이 있는 도시죠.

 

근데 지금은 그 자부심이 많이 훼손되었죠. 자부심은 있는데 상처 받은 자부심으로 되어 있죠. 경제적으로 보면 부산한테 옛날부터 많이 뒤지고 있고, 최근 인천이라든지 대전이라든지 울산, 이런 곳에 비해서 산업 측면에서 많이 뒤떨어지고, 한 때 섬유산업이나 경공업 같은 것들이 주력 산업이었는데 지금은 산업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그렇게 되니까 자부심에 상처를 많이 받게 되는 그런 곳이기도 하죠. 스스로 상처 입은 자부심 때문에 굉장히 불편함을 느끼고 있어요. 탈출구는 잘 안 보이고. 그런 고민을 안고 있는 도시예요.
 

 

소위 유시민 연설에서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 나라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이거든요. (웃음) 맞춰서 얘기하면 대구의 발전과 대구 시민의 행복을 위해서 이번 출마를 결심하셨을텐데 어떤 차별화 된 공약이 있을까요?

 

대구 혼자만 잘 될 수는 없죠. 대한민국 전체가 잘 가야 또 잘 갈 수 있고. 대구를 경상북도가 둘러싸고 있고, 또 대구가 공간적으로 확장될 수 없는 광역시입니다. 빈 땅도 별로 없고. 그래서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면 내셔널 이슈, 즉 국가적인 정책과 관련된 이슈가 있고, 대구 경북 지역과 관련된 이슈도 있고요. 그 다음에 선거구, 수성구와 관련된 로컬 이슈가 있죠. 크게 보면 우선 참여 정부가 밀고 나왔던 정책들은 대구를 위해서, 다른 지방을 위해서도 계속 가야 한다는 입장이거든요. 이명박 정권이 서울 정권이 되지 않기 위해서죠. 대책 없는 수도권의 규제 철폐 같은 것들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죠. 대운하 같은 경우도 경부 대운하나 한반도 대운하는 내셔널 이슈니까, 국가적으로도 좋지 않은 사업이고. 대구에는 엄청난 환경 피해라든가 하는 것들을 유발할 수 있는 역천 사업, 천리를 거스르는 일이거든요. 그런 것에 입장을 확실히 하고 있어요.

 

대구, 경북 지역과 관련해서는 완전한 통합, 경제 통합뿐만 아니라 행정 통합까지도 주민 투표를 통해서 새로 합치자. 대구가 동양 경제권에서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쪽으로 해서 고부가가치 산업 쪽에서 키워 나가자, 이런 게 권역과 관련해서는 중요한 이슈죠. 대구, 경북 경제자유구역 지정된 것도 어떻게 쓸 것인가, 그래도 경쟁력 있는 분야가 기계, 부품, 소재 산업 제조업 분야이기 때문에 독일 서남부 지역에 그 분야에 많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있으니까 그곳들과 제휴해서 대구를 그런 세계적인 기계, 부품, 소재 산업 클러스터로 키워보자는 공약들이 있어요.

 

또 수성구의 교통 문제, 대구 4차 순환선 문제, 그 사업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교통 영향이라든가, 소음 누진 피해 등등 교통 이슈들이 있습니다. 또 부당한 유료 도로를 폐지하는 문제도 있고, 관내 공립 고등학교가 하나 있는데 굉장히 경쟁력이 약해서 지역 발전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그런 불만도 많고요. 대구 지하철 3호선 문제, 이런 복잡한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각각의 이슈들을 다 포괄해서 대안을 내고, 평범합니다. 누구나 다 그렇게 하는 것처럼.
 

이명박 대통령 얘기나 대운하 이야기가 나오고 해서 드리는 질문입니다. 온라인 상에서 국민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 움직임 혹은 약화 움직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보건복지부 장관도 하셨는데, 전체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하는 여러 가지 공약이나 그런 것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는 어떤 의료기관이든 건강보험을 준강제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국가가 규정하는 제도를 말한다.)

 

그건 정책적이나 전략적인 면에서 굉장히 이명박 정부가 실책을 하고 있는 거죠.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완화 혹은 폐지에 대해서. 지금 거론한다는 것은 누구도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고 보기가 어려워요. 김성이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도 완화하겠다고 하다가 한나라당 의원들이 반대하니까 또 물러서고 했는데요. 그건 그 분이 잘 모르시는 부분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그것을 왜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당연지정제 문제는 두 갈래로 검토를 할 수가 있어요. 조금 복잡한 얘긴데.
 

조금 쉽게 설명을 부탁드려요.

 

첫 번째는 병원에서 허위, 부정 청구하는 일이 있잖아요. 주사제 남용하고, 항생제 남용하고. 그런 바람직하지 못한 진료 행태, 또는 청구 행태들이 많이 나타나니까 그렇게 비양심적이고 의학적으로 볼 때 해로운 일을 하는 병원들은 보험 환자를 못 받게 할 수도 있잖아요.
 

아, 그럴 수 있죠.

 

근데 지금은 그냥 의료기관이 선임만 되면 무조건 계약이 된 것으로 간주를 하기 때문에 그 방향에서 당연지정제를 폐지하겠다, 완화하겠다 하면 오히려 좋을 수도 있죠. 비양심적인 의료 기관하고는 계약을 안 하겠다, 예외적으로 건강보험 쪽에서 계약을 안 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면 똑같은 당연지정제 완화 문제지만 전혀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는 거죠. 지금 이야기 하는 것은, 어차피 성형외과 같은 병원에서는 1년에 단 한 건도 보험 청구를 안 하는 병원이 태반이거든요. 치과 쪽에서도 임플런트라든가, 이런 것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은 청구를 안 하는 곳이 몇 십 퍼센트에요. 그런 곳들은 당연지정제를 해도 어차피 보험 환자를 안 받으니까 별로 관계가 없다고요. 그러니까 그 제도가 현재에선 그다지 불편한 게 없다는 거에요.
 

이미 피해갈 수 있는 방법들은 병원들이 다 가지고 있는 거네요.

 

그렇죠. 그런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는 고급 병원들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어요. 의료보험 환자를 못 오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보험 환자들이 찾는 것을 특화하면서 사실상 건강보험과는 관계없이 존재하고, 활동하고, 돈도 잘 벌고 있어요. 그러니까 당연지정제를 어떻게 한다고 해서 그 병원들이 돈을 더 잘 벌 수 있고 그런 게 아니라는 거예요.

 

반면 제가 봤을 땐 건강보험 환자들을 안 받고 생존할 수 있는 대형병원은 없습니다. 국민들 중에는 진짜 좋은 병원들이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로) 거기서 이탈하게 되면 나는 많이 아파도 좋은 병원에 못 가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을 가질 수 있고, 굉장한 위화감을 조성할 수도 있습니다. 좋은 병원과 그렇지 못한 병원으로 양분될 수 있으니까. 자칫 잘못하면 그런 두려움을 국민들에게 주게 되거든요. 뿐만 아니라 집단 계약제로 하겠다는 경우도 있어요. 어느 병원을 계약하고, 안 하고가 아니고 자기네끼리 협상해서 계약하기 싫으면 통째로 안 해버리는 식으로. 그건 국가 제도를 아예 무너뜨리겠다는 발상인 거죠. 전 국민의 보험 체제를 무너뜨리겠다는 거죠.

 

또는 병원들이 각자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 그렇게 되면 의료 서비스에 대한 국가의 가격 통제, 혹은 품질 통제를 안 받아들이겠다는 얘기가 되죠. 보통의 상거래에서는 양 당사자가 합의 되어야 거래가 성사되지만 병원과 환자, 의사와 환자 사이에서는 그와 같은 계약이 성립되지 않습니다. 그렇죠? 아픈 사람은 소비자 주권이란 게 없어요.
 

그렇죠. 일단 치료 목적이니까.

 

예. 그렇게 하면 민간 의료보험이 날개를 달겠죠. 미국식으로 가자는 건데, 아시다시피 미국은 3억 인구 중에 5천만 명이 건강보험이 없는 나라잖아요. 건강보험이 있는 사람도 본인 부담 액수가 너무 높아서 병원 가기를 겁내고 보험료도 너무 비싸고. 우리나라와 똑같은 것들도 10배, 20배 되니까. 미국 교민들 중에 몸 아파도 병원 가기 힘든 분들이 귀국해서 치료 받기도 하는데, 그래도 오시면 다 해주거든요. 조국이 별로 해준 것도 없는데 몸 아파서 귀국해서 건강보험 가입하면 받아주죠. 한 달치만 선불하면 다 하고 있거든요.

 

우리나라가 그만큼 국적보호 시스템이 세계의 모범으로 꼽힐 만큼 괜찮습니다. 물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문제 없는 나라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누구도 행복해질 수 없는 정책을 지금 꺼낸다는 것은 결국 몇몇 민간 의료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생명보험사나 손해보험사의 이익을 위해서 온 국민의 건강과 삶을 볼모로 잡겠다는 소리인데,  참 이해가 안돼요. 학술적으로나 이론적으로 이미 많은 검토가 있었던 것이고, 또 좀 더 검토를 해보면 이것이 필요한지, 아닌지를 바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인데.

 

뭐 때문에 정권 초기에 그렇게 논란만 유발하고,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주지도 못하고, 오히려 불행에 빠뜨리고, 두려움을 안겨주는 이런 정책을 거론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참여정부와 반대로 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건강보험당연지정제 완화, 폐지, 민간 의료보험 활성화에 대한 요구는 그 전부터 계속 쭉 있었습니다. 제가 장관으로 있을 때에도 일부 경제부처 쪽을 타고 그런 요구들이 강하게 들어왔고, 또 일부 학자나 의사 협회와 관련된 연구자들이 여러 가지 논문도 내놓고 그랬거든요. 저도 다 알고 있었던 문제인데, 다만 제가 있을 때에는 이를 강력하게 억눌렀죠. 민간 의료보험 상품, 지금 판매되는 것들도 공보험에 굉장한 악영향을 주는 게 많아서 표준 약관 제도라든가 하는 것들을 두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논쟁도 많았죠. 그런데 경제부처 쪽에서도 그런 문제에 대해서 인식을 하고 인정을 해서 결국 못하게 했던 것들이거든요. 그래서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보건복지부 장관 역임하셨을 때 얘기를 조금 더 할께요. 국회의원 역임하셨을 때와는 굉장히 남다른 직업이었던 것 같아요. 대한민국 개조론이란 책도 집필하셨고, 그만 두실 때에도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하셨을 것 같은데요.

 

보건복지부 장관은 사실 좀 고달파요. 너무 다양한 일이 많기 때문에. 특히 보건하고 복지는 업무 성격이 굉장히 많이 다릅니다. 그러니까 아침에 보건 관련 회의하면 바이러스 문제 이런 거 얘기하고 막 그래요. 그러다가 점심 때 가면 국민연금 운용을 어떻게 할 거냐, 해외 위탁 운용을 얼마를 주고, 주식에 얼마를 넣을 거냐. 또 막 이런 회의를 한다고요.  
 

많이 동떨어져 있네요.

 

그럼요. 너무 다르죠. 또 오후가 되면 의료보험 예산이 어떻고, 어떤 제도를 또 어떻게 도입하고. 이런 회의들을 종일 하다 보니까 저도 너무 복잡해서 생각이 잘 안 될 때가 많아요. 그런 정도로 복잡해서 사실은 이명박 대통령께서 자꾸 고위직을 줄이는데 그 전에 참여정부에서는 복수차관제를 했습니다. 사실 산업자원부나 행정자치부 같은 곳보다 보건복지부가 복수차관제가 있어야 하거든요. 보건 하나, 복지 하나. 지금 보육은 여성가족부에서 같이 가지고 왔죠. 그 예산이 1조가 넘습니다. 앞으로 2~3조까지 늘어날 거고요. 그리고 국가 청소년 위원회까지 왔잖아요. 아동, 청소년은 그 전엔 불우 아동들, 입양 아동들만 복지부에서 하다가 지금은 전반적인 것들도 다 넘어왔단 말이죠. 이거를 장관 한 사람이 다 할 수 있을까.

 

제가 썼던 시간 계획을 돌이켜 보면 정말 몸을 둘로 쪼개든가, 아니면 아침부터 밤까지 쉴 틈 없이 일을 하든가. 육체적으로 아마 굉장히 버거운 일이었는데 과연 이것을 한 장관이 다 할 수 있을까, 그런 우려가 될 정도로 일이 많습니다. 식품, 안전 문제까지 전부 다 걸려 있기 때문에 한 번 일이 터지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거든요. 그래서 정말 지뢰밭 걷는 심정으로 1년 4개월을 저도 하고 나왔습니다. 실제로 보람은 많죠. 국민연금 같은 것을 다룰 때는 사실 경제부처와 비슷합니다. 왜냐하면 장기 투자 계획 같은 것들도 토론하고 심의하고 보고 받고 그래야 하니까. 한편으로는 광우병이 어떻고 또 무슨 역학 전문가 비슷하게 해야 하고. 그런 일들이라서,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 힘든 일이에요. 사고도 많이 나거든요. 그 쪽은 업무를 왕창 몰아서 불을 키운다고 일이 잘 되는 것은 아닌데, 걱정은 걱정입니다.
 

우회적으로 어떻게 보면 정부 조직 개편안이 통과되고 많이 바뀌긴 바뀌었잖아요. 새로 장관 내정자 분들이 낙마도 세 분이나 하셨고, 이런 일련의 상황들은 어떻게 보세요?

 

아마 10년 야당하다 처음 잡았기 때문에 더 그럴 거예요. 경험에서 배우겠죠. 처음에 다소 헤매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실력이 늘겠죠. 뭐든지 하면서 느니까. 그렇긴 해도 실용이다, 경제 살리기라고 말은 하는데 가정을 운영하는 것도 아빠가 돈 잘 벌어온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건 아니잖아요. 잘 버는 것은 좋은 일이고, 중요한 일이긴 한데 근데 과연 돈을 잘 벌 수 있을지도 조금 의문인데다 거기에 몰두해서 나머지 문제들, 애들 교육은 엄마가 알아서 하고, 이런 식으로 내팽개쳐 놓게 되면 문제가 많이 발생하죠.

 

사춘기 자녀는 반발하고, 애는 아무 불량 식품이나 먹고 다니다가 탈이 나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행복한 가정이 되기 어려워요. 그래서 국정 운영이라는 것은 일종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거라서 지휘자와 같은 대통령이 필요한 거거든요. 그 중에 한 두 개만 직접 눈 맞춘다고 해서 연주가 잘 되는 건 아니잖아요.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나고, 악기 줄이 끊어지고, 누군가는 튀고. 이렇게 되면 굉장히 난맥상으로 가게 되죠. 너무 서두르는 것 같다는 느낌도 있어요. 취임하고 며칠 만에 갑자기 좋아지고, 그럴 수는 없는 건데.  너무 처음부터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그런 것 때문에 조금 오버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좀 되요. 하루 빨리 차분하게 일을 하면 어떨까 싶네요. 
 

대통령을 하시려고 했었잖아요.

 

네.

 

당시 얘기를 네티즌들이 많이 궁금해해요. 왜 그만두셨는지, 끝까지 완주해서 대통합민주신당의 후보였면 정동영 후보가 받았던 득표율 이상의 득표를 하지 않았을까, 이런 지나간 얘기도 하고요. 당시 소문들 중에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예전 관계도 있으니까 자신을 좀 밀어달라고 했다, 첫 판을 지켜보니까 정상적인 선거가 아니기 때문에 될 수가 없다고 판단해서 그만뒀을 것이다 등등 많은 얘기가 있어요. 

 

6개월 전이네요. 아마 끝까지 갔어도 졌어요. 정동영 후보한테 이길 수가 없는 거였기 때문에. 근데 그 가능성을 한 번 타진은 해봐야 하니까. 첫 날 경선은 해본 거죠. 경선을 해보고 나서 선거인단의 전화 여론 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 보다 정동영 후보가 10퍼센트 이상 득표율이 더 나오고 했어요. 제 경우는 그보다 몇 퍼센트 덜 나왔고요. 그런 상황을 딱 보고 나서 불가능하다란 것을 알았죠. 실력 부족이죠. 제가.

 

어떤 후보가 나왔으면 얼마나 더 얻었을까 그런 이야기는 다 가정이니까 사실 별로 의미가 없고요. 제가 끝까지 뛰었어도 후보가 될 수 없었다고 저는 보고 결정한 거죠. 아무리 제가 뜻이 좋아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열성적으로 지지를 해 주신다고 해도, 대통령 후보라는 것은 많은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은 사람이어야 되는 거구나, 그런 생각들도 가지게 됐죠. 총체적으로 보면 경선 룰이나 그런 것도 불리했을 뿐만 아니라 한 정치인으로서의 제가 가진 역량이라든가 하는 게 국민들에게 크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확인한 거죠. 그때 그래서 접은 거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후보가 되는 쪽보다 내가 후보가 되었으면 더 좋았겠다 생각은 하지만, 첫 날 3등이라도 해볼려고 열심히 했는데 4등 밖에 못했잖아요. (웃음)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4월 총선에는 국회의원을 목표로 하지만, 다시 대통령에 대한 부분, 5년 후는 5년 후에 일인가요?

 

자기가 마음 먹는다고 기회가 오고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지금 주어진 과제에 집중하면서 열성을 다해서 그 과제를 해내고,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국민들이 저 친구를 조금 더 큰 일을 시켜도 되겠구나, 쟤는 더 이상 안 되겠구나, 쟤는 국회의원도 시키지 말아야 되겠구나 이런 판단들을 국민들이 하시게 되잖아요. 모든 정치하는 사람들은 긴 과정 속에 있거든요. 지금은 막 새 대통령이 업무를 시작한 시기이니만큼 정치하는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할 때는 아닌 것 같고요. 지금은 국회의원 선거를 무소속으로 치루고 있고, 어려운 선거기 때문에 다른 생각 없이 이 과제를 내가 해낼 수 있는지 그런 것들을 집중하면서 이 일을 잘 해야죠.
 

대통합민주신당은 어떻게 보면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급조된 정당이란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이미지가 아니고요, 실제 그렇고요.
 

지금은 통합민주당이 됐습니다. 원내 제1당이고 드디어 작년 한 해를 뜨겁게 달궜던 소위 범여권이 정리가 됐습니다. 통합민주당은 어떻게 보세요? 한 인터뷰에선 민주개혁세력이 아니라고도 하셨는데.

 

민주개혁세력이 아니라고 말한 건 아니고, 진짜 제대로 정통성 있는 민주개혁진영이라는 것이 하나의 대오로 놓여있느냐 할 때 그렇게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한 거죠. 뭐 잘 되기를 바라죠. 저는 당내 늘 소수파였는데, 소수파가 당내에 계속 몸을 담을 수 있는 데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오늘은 내가 소수파지만, 언젠가는 당 내에서 통용되는 민주적 과정과 절차를 통해서 내 주장의 타당성을 입증하면 나도 다수파가 될 수 있다는 희망, 그것이 야당이 존재하게 하는 희망이고, 한 정당 안에서 소수파가 거기 몸을 담고 활동할 수 있게 해주는 필수조건이거든요.

 

통합민주당은 그 조건이 결여되어 있죠. 그 안에서 노선 경쟁을 할 수도 없고, 그걸 할 수 있는 멍석 자체가 없어요. 저는 거기서 이 조직 속에선 정치적인 희망을 찾기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사람들은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정당이란 것은 단순한 사람들의 합이 아니니까. 그 안의 질서와 규율, 또 서로 간의 이견이 있을 때 의견을 다툴 수 있는 민주적 절차가 있을 때 하나의 공당으로서 존재 가치를 가지는 것인데, 그것이 존재하고 있지 않다 이렇게 봐서 이 당 안에서는 내가 정치를 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겠다, 그래서 나온 것이니까요. 그 분들이 잘 하셔가지고 그 안에서 그런 것들을 잘 만들어 주기를 바라죠. 제가 혼자 실패하는 게 낫지, 그 분들이 집단적으로 실패하는게 더 나은 건 아니잖아요. 국가적으로 볼 때.

 

국가적으로 보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제 판단이 틀렸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렇게 판단하고 나왔지만, 그 안에서 잘해서 그런 정통성을 내부에서 만들어 나가는 절차를 새로 형성해내고 그 절차에 따라서 당의 노선을 정립하고 지도력을 세우고 이런 과정을 성공적으로 해낸다면 제 예측이 틀린 것이잖아요.

 

그러면 저는 망하고, 그 분들은 잘 되겠죠. 그 분들이 진짜 그걸 제대로 못하고 망해 버리면 저는 이쪽에서 혼자 있으니까. 물론 제 예측이 맞았다고 제가 기분 좋은 일은 아니고, 제가 잘못했다는 것이 입증되고 그 분들이 옳았다는 것이 입증되길 바라죠. 그런데 그렇게 안 될 것 같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죠.
 

그러면 민주개혁세력의 정통성을 잇는 대오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신당의 정서라고 판단하고 계세요?

 

근데 이런 조건은 어느 정당이나 마찬가지로 있어야 되잖아요. 진보개혁 노선, 제가 주장하고 있는 중도진보 노선을 정책 노선으로 하는 그런 정당에서 정통성을 만들고 정당성을 세우고, 여러 이견을 가진 사람들이 내부에서 경쟁하면서 공존할 수 있는 그런 절차를 가지고 있는 좋은 정당이 필요하죠. 그런데 지금 당장 만들 수 없으니까, 시간을 두고 조금 앞으로 만들어보자 그건 변함이 없죠.
 

탈당하실 때 시기가 세간의 화제가 됐습니다. 손학규 대표가 취임하는 순간, 탈당을 감행하셨는데 현재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은 최고위원으로 있습니다. 유시민 의원과 강금실 전 장관이 통합민주당에 대해 조금 다르게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탈당 자체가 한나라당 출신 손학규 대표가 통합민주당 대표가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은 아닌가,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아예 그런 이야기를 성명서에서 언급을 했고요.

 

그런 것도 전혀 관계가 없다고는 말하기 어렵겠지만, 손 대표가 그런 분이라 하더라도 그 정당 내부에서 노선의 문제나 조직 운영 방식의 문제나 리더십의 문제에 관해서 다툴 수 있는 절차가 있다면 굳이 탈당까지 할 필요가 없었겠죠.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과의 합당이 그 시점에서 이미 예견되어 있었고, 그건 지난 5년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이라서 저는 정치인으로 2003년 보궐 선거에 출마했을 때도 개혁당 당원으로 정당 개혁을 국민들께 약속을 했었고, 2004년 총선에 열린우리당을 창당해서 할 때도 그런 좋은 정당을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정당 개혁, 기간 당원제가 핵심이죠.

 

그렇죠. 그런데 그게 다 무너진 마당에 그 당에 몸 담는 것이 도리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제가 정치를 시작했을 때 약속했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의 정당의 당원으로 그 당의 공천으로 출마하는 것은 저로선 하기 어려운 선택이거든요.
 

스스로를 부정한다고 보신 것인가요?

 

예. 그래서 민주당과 통합할 때 나오면 또 성격 나쁜 놈, 고춧가루 뿌리고 나갔다 이런 이야기 들을 것 아니에요. 그래서 슬쩍 슬그머니 미리 비켜준 거죠.
 

그러면 빠르게 결단을 하신 건가요?

 

빠르다기 보다는 어차피 당을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임박해서 비난하면서 나오는 것 보다는 정당에 대한 솔직한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 시끄럽지 않을 때 나와주는 것이 피차 덜 불행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보고 나온거죠.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정동영 후보가 되고, 나머지 후보들은 정 후보를 도와주셨잖아요. 지난 대선의 정 후보가 패한 원인은 어떻게 보세요? 정 후보가 생각보다 높은 득표율이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물론 여론조사의 근거된 분석이긴 하지만,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사표심리로 인해 이탈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정 후보가 패배한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은 어디에 있을까요?

 

대선 패배의 원인은 우선 첫 번째로 국민들이 바꾸고 싶어했다, 그게 제일 근본적이죠. 국민들이 정권교체를 원했어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죠.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이나 그 분의 개인적인 흡인력이 하나 있을 수 있고, 일부 언론과 한나라당 쪽에서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주장하면서 지난 10년을 실패로 규정짓는 작업에 성공하면서 국민들이 교체를 원했던 것도 있고. 전반적으로 국민들이 10년 정도 정권을 맡겨놨는데 신통치 않다, 한 번 이번에 바꾸면 어떨까, 바꾸면 좋아지지 않을까 이런 기대 심리, 이런 것들이 국민들로 하여금 새로운 선택을 하게 한 것이죠. 포괄적으로 그게 대선에서 진 원인입니다. 여기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기가 없었고, 정동영 후보의 경쟁력이 약했다는 이런 요인들이 거기에 다 들어있죠. 모든 것들이 다 모여서 국민들이 바꾼 것이죠.

 

조금 들어가보면 당과 관련해서 보게 되면 정당의 실패입니다. 한나라당이 차떼기 파동을 비롯, 탄핵 역풍을 이겨내고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 오랜 기간 하나의 정당으로 자기 지지층이 원하는 일들을 계속 해주면서 존재해 온 것에 비해 이 쪽은 열린우리당 만들어서 오래 가는 정당하겠다고 해 놓고 자기 손으로 모욕하고, 부정하고, 침 뱉고, 다 없애 버리고, 그러고 가설 정당 만들어 가지고, 여기 저기 끌어모아서 당 만들고 하나의 정치 세력으로서 신뢰성을 전혀 못 주었던 것이죠. 그런 정당의 실패, 정치와 선거에서 정당이 얼마나 중요한가, 이런 점들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했단 것이죠.

 

제가 어떤 이야기를 많이 들었냐면, '당 하나 똑바로 못하는 놈들한테 나라 운영을 어떻게 맡기냐'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자기 집안 관리도 못하는 친구들이 나와 가지고 국가를 맡겨달라고 하니까 '너네들은 조그만 너네 정당도 제대로 못해가지고 헐었다, 지었다, 부셨다, 없앴다, 맨날 하지 않냐' 바로 이겁니다. 이런 정당의 실패, 하나의 정치세력의 실패가 놓여 있는 겁니다. 거기에 이제 현 정권이 여러 가지 이유로 국민들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 그러면서 여당이 없어지고 정당 같지도 않은 가설 정당을 만들어서 후보를 선출해 선거에 임한 정당의 실패, 후보의 이슈 실패, 네거티브 캠페인만 집중하고, 후보가 자기 입으로 인격을 공격하는 이런 언행을 하고, 이런 것들도 하나의 요인이었고요. 그런 것들이 모두 총체적으로 작용해서 진 것이거든요. 만약 제가 후보가 되었더라도 이기기 어려웠을 거예요. 누가 후보가 되어 나갔더라도 못 이겼다고 봐요.
 

그 정도로 대선이 이길 수 없었던 선거로 보시나요?

 

예. 이길 수 없는 선거였어요. 이런 여러 요인들을 종합해보면 이기는 것이 불가능한 선거였고, 그래서 패배를 감수하자, 비록 패배하더라도 품격 있게 패배하자, 당을 지키고, 고칠 것은 고치고, 세울 것은 세우고, 주장할 것은 주장하고. 만약 이 주장이 맞는데 국민들의 판단이 달라서 다른 쪽을 찍으신다면 야당하겠습니다, 우리가 몇 년 지나보면 저희들의 말씀이 옳았다는 것을 아시게 될 겁니다, 이렇게 딱 자존감을 지키면서 지자는 거에요.

 

지고 야당하면 됩니다. 그러면 지금 벌써 아마 이명박 정권 초기의 오류나 이런 것들이 이렇게 많이 나올 때 이미 지지율이 치솟을 거예요. 그런데 자기를 부정하고 스스로를 모욕하고, 자기 얼굴에 침을 뱉고, 자기들끼리 돌을 던지고 이 과정이 1년 반 넘게 대선 전에 진행되었기 때문에 지금은 아무리 이명박 정권이 오류를 저지르고, 국민들의 마음을 못 헤아려 실수를 하고 그래도 국민들 마음이 오질 않잖아요.

 

지금 대통령지지율은 역대 취임 당시지지율에 비하면 낮은 편입니다.

 

그런데 그걸 못 받아 먹잖아요.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일주일 남짓 지났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가 참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서양 속담에 타인의 모욕을 받는 사람은 언제나 자기 스스로 모욕하고 나서 타인의 모욕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전 지난 2년 동안 너무나 많은 자기 부정을 봤어요. 스스로를 부정하고 모욕하는 사람을 누가 밀어줍니까. 어느 국민들이 나라를 맡기겠어요?
 

열린우리당이 총선 승리를 하고 원내 과반수 정당이 되고, 대통합민주신당도 원내 1당의 지위를 이어 받았는데 386 의원들도 스스로 많이 모욕을 했습니다.

 

그런 의원들도 있고, 아닌 의원들도 있고 그렇죠. 연세 든 의원들 가운데 그런 분도 계시고, 안 그런 분이 계시고 그래요. 나이 차나 세대 차는 못 느끼겠어요.
 

386 세력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386 세력은 없죠. 그런 세력은 존재하지 않아요. 제가 보기엔 한 번도 존재했던 적이 없어요.
 

소위 386이라고 지칭해 부르는 사람들이 지어낸 말인가요?

 

저는 일종의 마녀사냥이었다고 보고, 그런 세력이 존재했던 적도 없고, 존재하지도 않고,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특정한 집단을 이름 붙이기를 좋아하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원래는 사회문화적 개념으로 나왔던 것인데, 소위 청와대 386이다, 이러는데 행정관이 다 40대지, 50대가 행정관 해요? 당연히 행정관들은 40대지. 과거 여당에 40대 국회의원들이 조금 많았죠. 뭐 그거야 그럴 수도 있는 것이고, 그 사람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하나의 노선이나 이념이 있었느냐? 저는 전혀 그건 아니라고 보는 거죠. 느낄 수가 없었어요. 어떤 시대정신이나 젊은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추구하는 정치적 지향, 목표가 있었느냐, 전 그 어떤 것도 느껴본 적이 없어요.
 

386이란 이름만 조금 거창했네요. (웃음)

 

뭐 모르겠어요. 전 허깨비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지난 대선은 이길 수 없는 선거라고 말씀하셨는데, 대구 수성을 선거는 어떤 선거인가요? 조금 다른가요?

 

이건 이길 수 있는 선거죠. (웃음)
 

그럼 자신감이 더 발전된 것인가요?

 

자신감은 아니고, 이게 자신감이라고 말하긴 어렵죠. 희망, 이런 것이죠.
 

지난 대선과 비교할 수 없는 그런 것이겠군요.

 

지난 대선에서 제가 출마해서 이기는 것보다는 수성을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이길 가능성이 더 높죠. 상대적으로. 물론 어려운 선거지만,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임하고 있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는 아니고, 그러면 그건 허세죠.
 

노 전 대통령이 과거 부산에 출마하고 이런 것들과 비교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제2의 노무현, 이런 수식어들도 붙고요.

 

비슷한 점도 있죠. 전 지역주의 극복을 내걸고 하는 것은 아니고, 대구의 변화, 제 컨셉이 대구의 변화입니다. 무슨 지역 대결 하는 곳에서 서쪽 대표로 동쪽에 나가는 것도 아니고, 대구 내부로부터 다양한 변화를 일으켜보고 싶은 그런 것이에요. 대구가 내부로부터 조금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변할 수 있게 하고 싶다, 이런 것이죠.
 

조금 다른 부분이 있는 것도 같네요. 상징적인 것도 있고, 대구를 위한 실용적인 부분도 있고.

 

새 출발 하면서 정권도 잃고, 전 정권에서 일할 기회도 많이 가진 사람으로서 새 출발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고향에 가서 새 출발을 한다, 그런데 이제 단순한 고향이 아니고, 매우 보수적인 지역인데 저는 진보적 노선을 가지고 있고. 그러니까 조금 의미가 있죠. 그냥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것이면 그냥 여론조사 하고 지금까지 하던 곳이 더 유리하니까 거기서 그냥 하면 되는데 거기서 3선을 하는 것이 어떤 정치적 의미가 있을까. 소위 친노 세력 중에 하나 살아 남았다, 그런 이야기는 가능하겠죠.
 

그런 보도가 나올 법도 하군요. (웃음)

 

정치는 기본적으로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이런게 있어야 하는 사람도 조금 더 사명감이 있고, 신명 이런 것이 있고, 삶의 의미도 우리가 강하게 느껴지잖아요. 우리가 살아가는 게 편하게 사는 것을 추구할 수도 있고, 가치 있게 사는 것을 추구할 수도 있고, 재미 있게 사는 것을 추구할 수도 있고 그렇잖아요. 조금 편하지는 않아도 약간의 설레임이 있어요. 가슴이 두근두근한 도전이 더 의미가 있다고 저는 봐요. 정치는 자꾸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이 있어야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니까, 그런 새 출발을 하면서 보다 도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정치 행위를 하는 쪽이 정치 하는 사람으로서 조금 더 좋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평소에 하니까요.

 

17대 국회가 마무리되어 갑니다. 경기도 고양시 지역구 주민들에게 애틋한 마음이 있겠습니다.

 

제가 죄송한게 많죠. 신경을 안 쓴 것은 아니지만, 지역구에 자주 다니지 못했거든요. 그런 점이 많이 죄송하죠. 두 번 뽑아주셨는데, 재래시장 지원이나 경의선 국책사업 지원이나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은 이리 저리 했지만, 주민들은 조금 가까이서 보고 싶고, 만나고 싶고, 하소연도 하고 싶고, 야단 치고 싶은데 제가 내각에 있을 때는 거의 못 나타났고, 지금 굉장히 서운하실 거예요. 그 점에 있어선 무척 죄송하죠. 그런 마음은 있습니다. 굉장히 고맙고, 또 죄송하고.
 

 

하나의 정치적 고향일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바빠서 인사를 제대로 못 드리고 떠났는데, 총선이 끝나고 나면 결과에 상관 없이 고양시에 다시 가서 전에 도와주셨던 분들, 관심 보내주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릴 겁니다.
 

이번에도 선거구제 개편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건 안 되죠. 국회의원들이 그건 안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안 되잖아요. 국회의원들이 싫어하니까.

 

국회의원들이 입법을 해야 하는데, 국회의원들이 싫어하면 영원히 불가능한 것이겠습니다.

 

그렇죠. 국민투표를 해보자는 이야기도 있는데 선거구제 개편이 우리 헌법 상에 국가 안위에 관한 중대사로 볼 수 있느냐 아마 그런 것들이 있을 겁니다. 어느 대통령이 하겠어요? 이명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소속이신데, 인구 많은 영남을 장악하고 계신데 훨씬 유리한데 하실려고 하겠어요?
 

일반 국민들은 선거구제 개편이 조금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어려운 이야기죠. 그러니까 지도자들이 결단해서 이걸 해줘야 하는데 우리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그걸 할려고 여러 번 하셨는데, 국민들이 별로 관심을 안 보여주셨고, 정치권이 협조를 안 해줘서 못 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아마 이런 것에 관심도 없으실 거예요. (웃음)
 

그럼 포기한 것인가요?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 당장 이야기 해봐야 별 의미가 없으니까 지금 이야기를 안 하고 있는 거죠.
 

앞으로 계속 해나갈 부분 중에 하나겠습니다.

 

괜히 되지도 않는 것을 가지고 계속 이야기해서 국민들 피곤하게 만들면 안 좋아요. (웃음)
 

결과적으로 보면, 유시민 의원의 핵심 지지층이 노 전 대통령과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 노 전 대통령을 비판적으로 보시는 분들을 끌어와야 지지층의 외연이 확대되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기초적인 산수 부분이긴 한데요. (웃음)

 

지금부터 그걸 해야죠. 그걸 못하면 지금 그걸 못하곤 당선이 안 되잖아요. (웃음)
 

시작의 출발점은 노무현은 노무현이고, 유시민은 유시민이다 이런 생각이어야 할 텐데요.

 

그건 출발이고 뭐고, 대통령은 퇴임하셨고, 저는 무소속으로 혼자 대구에서 선거운동 하고 있고, 그것으로 대충 되지 않았나요? 이제 저는 저 혼자 해나가야 되니까. 이제 저 친구가 혼자서 어떻게 해 나가나 보시겠죠. 이제 제가 노무현 전 대통령께 기대서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예전에도 일방적으로 기댄 것은 아니셨잖아요. (웃음)

 

예. 그러니까, 저만의 것, 이런 것들이 어떤 부분은 노 전 대통령과 통하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조금 다르기도 하고 이런 것들이 뭐가 있나, 생각하시겠죠. 뭐 다르다, 아니다를 떠나서 유권자들이 보실 때는 노무현하고 같냐, 안 같냐 이걸 보는 것이 아니라 저 친구가 마음에 드냐, 안 드냐를 생각하시잖아요. 저 친구 괜찮다, 이런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제가 만들어야죠. 다른 방법은 없어요. 말로 한다고 잘 되겠어요?
 

노 전 대통령이 여러 번 정치적인 결단을 하셨는데, 이건 참 의미있는 결단이라고 느낀 부분도 있으실테고, 이건 조금 아니었다 느낀 점도 있을 법 한데요.

 

그런 건 뭐 다 지나간 일이니까. (웃음)
 

그냥 역사의 평가에 맡기시는 것이군요. (웃음)

 

예.

 

일부 보수 언론들이 예전 정권 초반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 보면 권력이 아니잖아요. 잘 됐죠? 열심히 정부와 대통령을 도와주니까.
 

우호적인 권력이 된 부분도 있어 보입니다.

 

별로 권력이 아니잖아요. 정치 권력과 언론 권력이 충돌해야 권력처럼 보이는데 지금은 별로 그렇게 안 보이잖아요. 그러니까 권력으로 안 보이죠. 언론 권력이 사라졌나? 그건 아니고. 큰 보수 언론을 운영하는 분들이 보시기엔 이명박 대통령이 몹시 마음에 들고, 그런대로 잘하고 있다 생각이 되나 봐요. 비판을 하더라도 조금 봐 줘가면서 제한적으로 하고,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새 정부에 대해선 축복이죠.
 

언론 권력이 회초리를 들고 해야 정부가 잘 되잖아요.

 

회초리 안 들어도 괜찮은데, 이명박 대통령이 신문광이라고 하시는데 새벽 5시에 일어나셔서 신문부터 가져오라고 해서 32면까지 다 보신다고 하는데, 한겨레나 경향은 보시는지 모르겠어요. 조선이나 중앙, 동아나 문화일보를 32면까지 보시면 국정이 엉망되지 않을까 그런 걱정이 조금 있어요. 디시인사이드도 조금 들어와 보시고 그래야 할텐데 (웃음)
 

참여정부에 대해서 한겨레, 경향, 오마이뉴스 등 소위 진보 언론들에서도 가혹한 평가가 나오기도 하거든요. 한미 FTA가 대표적이었고, 진보 언론은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보시나요?

 

양극화, 신자유주의 그런 거죠. 조심스럽네 또. (웃음) 언론에 대해서 말을 한다는 게 겁이 나요. 보수나 진보가 그에 대한 반응이 크게 다르지 않아요. 정치인은 언론의 취재 대상이고, 언론의 먹거리예요. 기자들의 먹거리입니다. 여러 먹거리 중의 하나예요. 이렇게 먹어라, 저렇게 먹어라 이렇게 하니까, 먹는 건 먹는 사람의 권리로 인식하고 있죠. 먹히는 주제에 이런 식으로 먹냐고 그러니까 기자들도 불편하죠. 기자님들이 불편한 걸 못 참아요. 정도 차이는 조금 있지만, 보수나 진보나 비슷해요. 반박을 하면 그것을 맞으면 기사에 반영해 주든가, 반론권을 폭넓게 주든가 이렇게 하면 좋은데. 한겨레 같은 경우는 이런게 되긴 되요. 그나마 열려있는 편이고.

 

그 밖의 신문은 반론을 허용 안 하잖아요. 자기들끼리 소송을 걸잖아요. 난 신문사들끼리 온라인과 오프라인 불문하고 소송을 거는 걸 보면 이해가 안 가요. 다른 신문이 부당하게 우리를 비판하면 우리 신문에 실으면 되잖아요. 그럼 포털에 다 퍼지고, 정보 제공이 제대로 되게 되어 있고. 스스로 다른 언론사의 오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무기를 자기들이 다 가지고 있단 말이예요. 그러면서 서로 소송을 해요. 그렇죠?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이 언론사가 아닌 사람들에 대해서 어떻게 하겠어요? 언론 보도에 대해 불만을 이야기 하면 더 보복을 받는다고요. 참 난감하죠.

 

언론인들이라고 다 맞는게 아니잖아요. 모든 기사가 다 타당한 건 아니잖아요. 한겨레나 경향, 오마이뉴스 등등 칼럼을 보면 노무현 정권은 신자유주의다, 그렇게 간주해놓고 계속 칼럼을 쓴단 말이예요. 아니라고 그래도 소용이 없어요. 좌파 신자유주의 이런 것도 그래요. 대통령이 직접 그런 표현을 쓰긴 썼어요. 그럼 언론인들이면 정확하게 어떤 컨텍스트 안에서 이 이야기가 나온 건가, 대통령이 냉소적으로 말한 것이거든요. 한쪽에선 좌파라고 공격하고 한쪽에선 신자유주의라고 공격하니까 그럼 둘 다 맞다면 나는 좌파 신자유주의 아니냐, 이렇게 조크를 한 것이거든요.

 

그게 조크였다고 여러 차례 저도 이야기를 하고 대통령도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도 참여정부의 정체성을 좌파 신자유주의라고 규정하거든요. 이렇게 나온단 말이예요. 이럴 땐 미치고 환장해요. 대책이 없어요. 언론은 지식사업이잖아요. 지식을 다루는 분들이면 최소한 자기가 직접 인용하거나, 사실관계는 체크를 하고 써야 하는데 이제 저도 지쳐서 그런거 봐도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요.
 

 

좌파 우파에 대한 개념 정의도 전부 조금씩 다르고, 일반 국민들도 그렇습니다.

 

좌파 우파에 대한 개념 정의도 그냥 쓰고요. 그래도 그런 건 괜찮아요. 저 같은 경우엔 이른바 싸가지 이런 걸 쓰더라고요. 창조한국당 김영춘 의원이 열린우리당 시절 제가 옳은 말도 싸가지 없이 한다고 얘기했는데, 어떤 말을 어떻게 했는지 그걸 좀 알아봐야 해요. 김영춘 의원이 그 말을 했기 때문에 그것은 진리다, 이렇게 간주하고 제 이름 나오면 항상 앞에 싸가지의 원조라고 붙여요. 제가 뭘 얼마나 어떻게 싸가지 없게 한 것인지 모르겠는데, 누구도 도대체 김영춘 의원이 옳은 말을 싸가지 없이 한다고 얘기했을 때 어떤 내용을 어떻게 했는지 취재하고 보도한 기자가 지금까지 단 한 사람도 없었어요. 당신이 이 사람을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무슨 내용의 말을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했는지 사례를 하나라도 물어보라는 거예요.

 

하여간 사람들을 기분 나쁘게 했다는 건 인정하겠어요. 때로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 사람들을 굉장히 불편하게 하기도 합니다. 내가 나를 옹호하고 싸가지 있다고 말하는 게 아니고요. 다른 분들이 저를 그렇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있었겠죠. 그건 스스로 살펴보고 고쳐야 하는 부분인데, 그렇게 해버리니까 참 난감하죠. 언론 이야기 나와서 하는 말인데, 그냥 그런가 보다, 언론만 그런게 아니라 여러 분야가 아직 엉망인게 많으니까, 교수가 논문 표절하고, 연구비 어떻게 하고, 언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아직도 고쳐 나가야 할 부분이 많은 나라인 만큼 정치도 그 중 하나인 것처럼, 언론도 그 중의 하나 아니겠느냐 라고 생각해요. 다른 곳들은 좀 고칠려고 노력하는데 언론은 그런게 잘 안 보이는 것 같아요.
 

큰 문제죠.

 

저 같은 경우는 참 아프거든요. 저를 두들겨 패는게 이익이 되는 게 있는지, 정치하는 사람들도 그렇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도 그러고.



 

요즘 기사가 쏟아졌던 것이 사건이 하나 있지 않았었습니까? 어떤 네티즌이 이런 글을 썼더라고요. 25일 국회에선 국민들의 선택을 받은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했고, 봉하마을에선 열화와 같은 박수를 받는 퇴임 대통령의 선택을 받았다. 그 이후로 기사가 많이 나온 것 같더라고요. 어떠셨어요?

 

약간 처음부터 조짐이 이상했어요. (웃음) 내 이야기만 해야 하는데 이렇게 나올 때부터 무슨 일이 생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불길한 예감이 있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씀하시면서 저를 보시더라고요. 이 자리가 적절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이러시면서 저를 보시기에 아 큰일났다 이거, 저기 올라오라고 하면 어떡하지, 손사래를 쳤어요. 천호선 대변인하고 같이 있었는데, 그러시면 안 된다고 사인을 보냈거든요. 그걸 보시고도 결국 불러 올리시더라고요. 그걸 안 올라갈 수 없어서 올라갔는데, 한 마디 시킬까요 하셔서 안 한다고 했는데 인사만 하고 가라고 그러셔가지고. 원래는 안 한다고 했는데, 인사 한 30초 하고 얼른 내려 왔지요. 약간 제가 안쓰러우셨나봐요. 대구에서 어려운 곳에 가서 출마하고, 무소속이고, 대통령 따라 다니다가 쪽박 찼다 이런 생각을 하셨는 지. 제가 사실 처지가 궁박하잖아요.
 

가장 어울리는 포지션 같기도 한데요. (웃음)

 

그래요?
 

원래 무소속이 가장 잘 어울리는 분인 것도 같은데요. (웃음)

 

대통령님께서는 안쓰러우셨던 가봐요 그래서 아마 특유의 동정심, 연민이 발동되셔서 그런 것이 아닌가.
 

그리고 나서 신문 헤드라인이 이렇습니다. 노무현의 남자, 왕의 남자. (웃음)

 

저야 대통령께 신의를 끝까지 지키는거니까 대통령이 그렇게 저를 생각해주시는 건 참 고맙죠.
 

일부 보수 언론에선 조소와 함께 비아냥거리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을 5년 내내 조소거리로 삼았으니까 끝까지 제가 같이 조소거리로 당하는거야 할 수 없죠.
 

원내 개혁당으로 오셔서 흰 색 바지 입은 모습도 기억납니다.

 

베이지 색, 흰 색이나 다름 없죠.
 

열린우리당, 대통합민주신당, 그리고 다시 흰 색으로 오셨습니다.

 

저는 색깔 있는데. (웃음)
 

흰 도화지에 새로운 정당을 칠한다는 표현이었습니다. (웃음) 지난 5년 동안 2선의 국회의원과 장관을 역임했습니다.

 

저는 정말 영광이었죠. 한 인간으로 국민들한테 선택을 받아서 국회로 오게 되었고, 대통령 신임 받아서 장관으로 일할 기회를 가진고 그랬던 것이 영광이죠. 6년 전 이 맘때 생각하면 저는 노무현 예비 경선후보 캠프에 며칠 왔다갔다 하면서 일 도와주는 자원봉사자에 불과한 사람이었는데, 저로서는 지난 5년 간 영광스러운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큰 능력은 없어도 나름대로 성의를 다해 열심히 했고요. 중간에 잘못한 것도 오류도 있고, 잘한 것도 좀 있고, 그렇지만 전체적으로는 있는 힘을 다해 열심히 살았다는 자부심은 있습니다.

 

의정 생활에서 가장 잘한 부분과 아쉬운 부분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국회의원 장관 시절 통틀어서 한 가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시설아동들에게 예금통장 만들어준게 기억에 남아요. 2만명 조금 넘을건데, CDA라는 건데요. 그게 지나고 나니 제일 기분이 좋아요. 앞으로 운영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어릴 때 부모한테 버림 받거나 혹은 부모와 헤어져서 시설에서 자란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나를 버렸다, 사회가 나를 버렸다, 이렇게 생각하면 한 인간으로 자기 행복을 찾아나가기가 쉽지가 않잖아요.

 

뭐 하나라도 해주고 싶었어요. 부모하고는 어떠한 사연이 있어서 헤어지게 됐지만, 시설 원장님이 잘해주시고 국가에서도 내가 18살이 되어서 나갈 때 조그만 목돈이라도 하나 쥐고 나가라고 나를 살펴주는구나, 이런게 모든 아이들에게 용기를 줄진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생각할 때 사회로부터 버림받지 않았구나, 이 사회 일원이라는 연대감, 또는 뭔가 연결되어있다는 소속감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고 하거든요. 보건복지부에서 새로 만든 제도도 많고 그랬는데 한 가지 딱 하면 제가 그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많이 남아요. 두 번째는 65세 이상 어르신들 기초노령연금요. 많은 돈은 아니지만, 후세대가 돈을 모아서 적은 돈이지만 매월 아무것도 없는 어르신들에게 드리게 된 거 이 제도는 없어지지 않을 거니까요. 누구도 그걸 없애지는 못할 거예요. 그건 제가 국회의원, 장관하면서 참 잘했다 그런거죠.
 

아쉬웠던 점은 없으세요?

 

당에 있을 때 사람들에게 좀 잘해줄 걸 그런거죠.
 

어떤 정치적 사안에서 후회하신 적은 없으세요? 조금 더 소신있게 그렇게 하지 못했나라고 생각한 적이나.

 

크게 정책적으론 잘못 판단한 것은 제가 직접 한 일 중에는 없을 것 같아요. 부동산 초기에 술렁술렁 할 때 그 때 관심을 조금 더 가졌다면 유동성 규제나, 제가 재정경제위원회에 있었기 때문에 유동성 규제를 전혀 생각 안 한 건 아닌데. 그게 조금 아쉬워요. 조기에 유동성 규제를 투입해서 대통령께 건의하고 그랬어야 하는데 그 시기를 조금 놓쳤어요. 여당에 참여했던 정부에 참여했던 일원으로 국민들께 죄송하고, 대통령께 죄송하죠.

 

또 하나는 바다이야기. 바다이야기 파동이 일어나기 전에 전년도 국정감사 때 우리 수행비서가 이야기를 했어요. 낮에 심심해서 바다이야기라고 있어서 오락실인 줄 알았는데 노름하는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상어인지 고래인지 나와서 돈을 땄대요. 그 때는 바다이야기가 그렇게 많지 않을 때였어요. 자기도 가보기 전에는 횟집인가 음식점인가 그랬대요. 가보니까 그게 카지노랑 똑같더라 그랬어요.

 

문화관광위원회에서 일을 하지 않을 때라 그냥 넘어갔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까 바다이야기가 점점 많이 보이더라고요. 문제가 표면화 되기 전에, 그 문제가 그렇게 커질 줄 알았으면 직접 가보고 직접 데이터를 조사했어야 했어요. 문화관광부에서는 신고등록절차 이런 게 별로 없어서 신속하게 파악못했다고 이러는데 자유업으로 신고해도 세무서 자료가 있으니까 문제를 조기에 알 수 있어서 법 개정 전에 단속이라도 하고, 법 개정도 빨리 하고 그랬어야 하는데. 저도 내각에 들어가고 나서 문제의 심각성을 알았어요. 그 경우도 책임 의식이 조금 부족했구나. 여당의 일원이면 그런 현상이 보일 때는 조금 뛰어가서 제 위원회 일이 아니라도 집권 세력의 일원으로서 책임있게 행동했다면 조기에 경보를 울릴 수 있지 않았나 후회가 있어요.
 

그 때 그러셨으면 조기 진압이 됐겠네요.

 

대통령께 긴급 보고서라도 올려서 문화관광부 장관 부르셔서 빨리 챙겨보세요, 혹은 유동성 규제 안 하고는 부동산 집 값이 불안해지니까 유동성 규제를 빨리 하자든가 이런 걸 하는 것이 여권에 속한 사람으로서 또 대통령 모시는 사람의 책무 중의 하나인데 조금 소홀했다는 자성과 반성을 많이 하죠.
 

국회의원 유시민이 되셨는데 자연인 유시민이 잃은 것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가장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하잖아요. 가족 구성원으로서 최소한의 책무를 못하는게 가장 크고요. 저는 토요일에 일을 가급적 줄였어요. 의원때도, 장관때도 토요일은 조금 줄였어요. 일요일은 또 일이 생기는 것들이 있는데, 일요일은 안 갈 수 없는 지역구 행사들이 많아요. 토요일은 홈데이라고 해서 웬만한 일이 아니면 그랬는데 매주 홈데이를 못한 것 같습니다. 제가 만화가게 가는게 취미생활 중 하나였는데, 그것도 공인이 되고 나서 못 가게 됐죠. 친구들도 자주 못 만나고. 그런 것들이 굉장히 조금 그렇죠.
 

'유시민을 말하다'란 책이 있는데 거기 보면 낚시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네, 그런거도 못하고. 낚시 못하죠. (웃음)
 

따님이 올해 고3이시죠? 대학입시를 앞둔 학부모시잖아요.

 

네. 근데 뭐 이제 우리 쭉 그랬어요. 지가 알아서 하고, 알아서 할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애틋하거나 그러시진 않으세요?

 

에이, 뭐 남들 다 하는 건데, 살면서 그 단계는 다 거치는 건데, 공부해서 남주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공부하는거죠.
 

만화 추천 하나 해주세요

 

만화요? 옛날에 제일 좋아하던 만화가가 고행석이라고 있어요. 불청객 시리즈가 있어요. 동전 하나 불청객, 기타 하나와 불청객 이런 건데 주인공 캐릭터가 되게 재밌어요. 휴머니티가 있고. 그 양반 만화는 거의 다 봤어요. 공직 나오기 전에.
 

공직에서도 봐도 되는데 아무래도 이야기가 나오겠죠 (웃음)

 

아무래도 조금 그렇죠. 시간도 없고. (웃음) 만화가게 가면 저는 권으로 안 읽고, 한 시간에 얼마 이렇게 보잖아요. 속독이니까. 그 전엔 두 세시간 만화가게에 있었는데 그걸 못하잖아요.
 

영화는 많이 보세요?

 

영화는 가끔 봐요.
 

최근에 어떤 거 보셨어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원스 어폰 어 타임, 왜 최근에 많이 보게 되냐면 KTX 타고 대구 왔다 갔다 하니까 1호차에서 영화 틀어줘요. (웃음)
 
예전에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에 KBS '단박인터뷰'에 나오셔서 '무조건' 노래 불러주셨습니다. 의미를 가지고 또 기사가 나고. (웃음) 좋아하는 가요나 팝이 또 있으세요?

 

18번 바꿀려고 생각 중이예요. 내 인생은 나의 것. (웃음) 아직 노래방가서 연습을 해야 하는데, 옛날 노래라서. 민혜경 노래잖아요. 80년대 나온 노래인데 전두환 정권이 그걸 금지시켰더라고요. 가사가 반항적이라고 그래서. 그게 참 좋아요. 가사나 노래도 좋고. 나한텐 키가 높은게 좀 문제인데 올라갈 지 모르겠는데 연습을 좀 해 가지고 내 인생은 나의 것을 18번으로 바꿀려고요.
 

좋아하는 가수도 있으세요?

 

저는 민혜경도 좋아했고, 제가 정말 기억에 남는 가수는 이선희예요. 이선희씨 노래 중에 그 노래 뭐지, 아 옛날이여 그러는 거.
 

그게 제목입니다. (웃음)

 

그 노래를 제가 언제 처음 들었냐면 84년 징역가서 85년 만기출소 앞두고 석 달 남기고 마산교도소로 이감됐어요. 마산교도소를 가니까 특수방을 만들어놨더라고요. 특수방이 어떤 거냐면, 복도에 시창통과 식구통이 있잖아요. 철문이 있는데 그 안에 문을 하나 더 만들어놨어요. 두껍게. 그리고 반대 쪽은 수세식 화장실이 있고, 방탄 유리, 안 깨지는 유리로 막혀있는 거예요. 소리가 하나도 안 들려요. 밖에서 비바람이 불어도. 환기는 한 쪽으로만 되고. 시찰통으로 절 보고, 식구통으로 밥을 주는거죠.

 

방은 한 한 평 반, 꽤 넓은 방인데 벽은 전부 스티로폼 넣고 합판으로 해놓고 비닐 벽지를 발라놔서 부딪혀도 자해가 안 되게 만들어 놨어요. 문도 나무라서 자해가 안 되고, 완벽한 자해 방지용 독방인데 저를 거기로 집어 넣는 거예요. 정말 미치겠는 게 소리도 하나도 안 들려요. 통방도 못하고. 외부와 완벽히 차단한 건데 담당과 인터폰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인터폰을 들면 이쪽에서 음악이 나오는게 즐거운 나의 집이 울리는 거예요. 신호음이 즐거운 나의 집이 나오는데 저는 미치겠는 거예요. 제가 인터폰을 들면 밖에서도 즐거운 나의 집이 울리고.

 

그 안에서 점심시간에 음악을 한 시간 틀어줘요. 근데 이감 간 첫 날, 자고 일어나서 생활하는 첫 날, 점심시간에 나온 노래가 '아 옛날이여'. DJ도 없고 그냥 경음악처럼 틀어주잖아요. '아 옛날이여'가 딱 나오는데 눈을 감고 있는데 갑자기 눈 앞이 시원해지면서 거의 환상적인 느낌이었어요. 그 좁은 방에 큰 스피커가 달려있으니 사운드가 끝내줘요. 이 가수가 대체 누군지도 모르겠고, 그 때가 이선희 씨가 'J에게' 히트치고 데뷔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에요. 목소리도 끝내주고, 열창에, 노래도 끝내주고 너무 좋은 거예요. 나중에 나와서 보니까 이선희 씨가 부른 거예요.

 

내 인생의 가장 잊혀지지 않는 노래라면 '아 옛날이여'. 그 여름에 더울 텐데 이선희 씨의 '아 옛날이여' 그건 혁명이었어요. 난 정말. 그렇게 자그마한 여리게 생긴 가수가 그렇게 불렀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그 노래는 진짜 제 인생의 노래예요. 그런데 그 노래는 도저히 저는 부를 수가 없어요. 너무 키가 높아서. (웃음)
 

 

그럼 정리를 하면 '무조건'에서 '내 인생은 나의 것', '아 옛날이여'로 이어지네요. (웃음)

 

아 옛날이여, 그건 정말 진짜 환상이예요.
 

지금도 너무 감동하세요. (웃음)

 

그 때 그 느낌이요. 그 느낌. 방에서 없어진 거예요. 눈 감고 모포를 말아서 베고 밥먹고 나서 누웠는데 그 노래가 딱 나오는 순간 내가 어딨는지도 모르겠고, 모든게 다 날아간 거예요. 눈감고 들었을 때.
 

요즘은 그 때 그 느낌 안 나죠?

 

안 나죠. (여기서 그는 감탄사를 계속 연발했다)
 

너무 좋아하세요, 한 번 이선희 씨를 만나보세요. (웃음)

 

아 만났어요. 만난 적이 있는데 다른 사람이 많아서 그 이야기를 못했어요. 제가 그냥 이선희 씨 노래를 좋아한다고 말했죠. 자기도 팬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제가 오랜 팬입니다, 그리고 이선희 씨 좋아합니다, 그랬어요.
 

온라인 정치 커뮤니티들이 많잖아요. 지난 2002년 때 절정에 달했고, 여전히 좋은 글들이 쏟아지지만 너무 수준 낮은 담론이나 저급해지지 않았나는 지적도 있습니다. 온라인 상에서의 정치 논객들의 문화도 요즘 위축된게 사실이고요. 선거법 문제도 있었고.

 

수준 이런 거는 제가 말할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네티즌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니까. 네티즌들 사이에서 그런 느낌이 있다면 그것은 시대 상황과 조금 관계가 있겠죠. 이건 농담입니다. 미리 신고하고 농담해야지. (웃음) 너무 격조 높은 대통령이 계셔가지고 풍자나 위트를 하기엔 적절하지 않은 대통령이 계셨어요. 온라인 상의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보면 굉장히 비열한 게 많죠. 세게 뭐라고 해도 위트가 있고, 해학이 있고 그래야 하는데, 노시계 노골프니 수준이 안 되는 그런 것들이 많이 활용이 됐어요. 이제 바로 잡히지 않겠어요? (웃음) 최근 보니까 격조 있는 유머나 패러디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정부가 교체되고 나서. 아주 앞으로 명작이 많이 나올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엔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행동방식이나 문화가 욕을 많기 먹긴 했지만, 네티즌들에게 그리 적합한 대상이 아니었어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인터넷 해학과 풍자의 격조 높은 문화가 다시 르네상스를 맞을 조짐들을 5일 동안 엄청나게 많이 봤어요. 이번에 보니까 땅 시리즈부터 기가 막힌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웃음)
 

4월 9일에 국민들이 투표하는데요. 유권자 유시민은 어떤 기준에서 어떻게 투표 하세요?

 

저는 무조건 저를 찍죠. (웃음)
 

 

비밀 투표 원칙에 어긋나는데요. (웃음) 예전엔 어떻게 투표하셨어요?

 

예전에는 우선 정당을 보죠. 정당을 보고, 후보를 보고, 때로는 후보가 너무 좋으면 당을 무시하고 찍는 경우도 있었고. 저는 한 때 민주노동당에 표를 주기도 했어요. 정치하기 전에. 지난 2000년 총선 때. 우리 동네에서 민노당 후보가 8%가 넘었어요. 그 때 민주당 하도 마음에 안 들어서.
 

정당, 후보 보시고 그 다음은 공약?

 

공약? 공약은 저는 잘 안 믿어요, 왜냐면 주요 정책은 정당 정책과 묶여 있으니까요. 정당이 마음에 들면, 후보가 억수로 마음에 들지 않는 이상 표를 주지만, 후보가 억수로 마음에 안 들기도 하면 다른 데를 주기도 하고 그렇게 하죠.
 

창조한국당의 김석수 대변인이 이런 논평을 냈습니다. 민주개혁진영을 만들어가는데 있어서 창조한국당도 환영하고, 민주개혁진영이 만들어지길 앞으로 기대한다, 이런 이야기였는데 같이 연대하는 건 어떤가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것도 생각해 볼 순 있겠죠. 생각해 볼 순 있는데. 창조한국당은 그러면 당 내 민주주의나 당 내 절차, 조직의 기초에 있어서 통합민주당보다 나은 게 있나 싶어요.
 

지금은 별 다른 것이 없기도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론도 안 좋고.

 

그렇죠. 제 발언을 창조한국당 쪽에서 정략적으로 활용한거죠. 그런데요, 조금 진지하게 고민해야 되요. 창조한국당도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 제대로 하려면 과거의 실패 사례를 진지하게 봐야 됩니다. 열린우리당의 실패 사례, 왜 저렇게 통합민주당으로까지 왔는지,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어떠한 점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한계를 노출했는지 정략적으로 보기 이전에 정말 진지하게 봐야 되요. 진지하게.
 

공부하는 심정으로 말이죠.

 

네. 이제 통합민주당이 됐는데, 못된 사람들이 있어서 그렇게 된 게 절대 아니거든요. 좋은 뜻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노력했지만 열린우리당이 실패하고 없어지고 저렇게 간 것이거든요. 누가 일부러 나쁜 마음을 먹고 일부러 해서 그렇게 된 게 아니에요. 많은 사람들이 좋은 뜻을 가지고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된 것이거든요.

 

그러면 창조한국당이 그런 오류를 반복하지 않고, 정말 좋은 사람들을 모아서 열심히 해서 잘할 수 있느냐, 이 문제를 정말 진지하게 봐야 해요. 그냥 남들이 실패했다고 해서 단칼에 그렇게 해서 취지를 오해하고 마치 비평하듯이 하면 안 되요. 우리는 새로하는 것이니깐, 우리는 무조건 맞다 그것도 아니에요. 제가 지금 신당을 함부로 착수 못하는 이유가 과거의 오류를 반복하지 않을 자신이 있느냐, 이 점에 관해서 조금 더 과거의 실패를 지금 곱씹어 봐야겠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디서 부족했고, 어디가 잘못된 것이었는지, 다음에 성공하려면 무엇이 더 필요한지 이런 점들에 대해서 실패한 사람들을 실패했다고 몰아부치고 하기 이전에 어디에서 부족했던 것인가, 어디서부터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인가, 이런 점들에 대해서 조금 더 심각하고 진지한 성찰과 반성이 지금 필요합니다. 그게 없으면 또 실패하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망설이고 그런 것이지, 창조한국당 논평을 보면서 아직 더 깊은 고민을 그 분들이 하셔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위 친노 그룹 내 안희정 씨 같은 경우엔 통합민주당 공천을 신청해 이인제 의원과 겨루고 있고, 참여정부 비서관 분들도 출마하신 분들이 있고, 언론이 예측했던 것은 그런 분들이 모여서 정당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시각이었습니다. 조금 입장이 다른 것 같습니다.

 

꼭 다른 건 아니고, 새로 집을 지어야 되는데 이걸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시작해야 할 지 서로 좀 막막한 겁니다. 지금 너무 좀 막막해요. 막막하니까, 어느 한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 겁니다. 이렇게 의견이 모아지지 않을 때는 일을 시작할 수가 없어요. 그 분들만 모아도 되는 것도 아니고, 뭔가 새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래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렇게 보죠.
 

일제히 무소속으로 다 출마하신 것도 아니고, 각자 입장이 전부 다른 것이 의아하기도 합니다.

 

(침통한 듯) 그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진보 세력이 역사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게 없잖아요.
 

중도를 언급한 정치인은 굉장히 많습니다. 고건 전 국무총리도 무척 자주 언급했습니다.

 

중도개혁, 중도통합 이렇게 많이 하는데, 전통적인 유럽 개념으로 보면 중도좌파인데, 좌파라는 말은 이데올로기적으로 싫어하니까 온건진보, 중도진보 이렇게 표현을 하는데요. 중도라는 의미는 경제적 기본 질서로서 시장경제, 이걸 수용하는 겁니다. 그걸 수용하는 순간 중도보수든, 중도진보든 중도의 범주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시장질서 안에서 강력하고 집중된 국가의 보완, 개입이 일어납니다. 보완, 개입을 요구하는 이유가 사회적 정의, 사회적 공정성에 큰 방점을 찍어서 가는 쪽이 중도진보거든요.

 

그런데 이런 중도진보세력이 별로 존재한 적이 없어요. 몇 십년동안. 늘 이 세력은 중도보수가 주도하는 소위 중도개혁주의 정당안에 그냥 더부살이한 것이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총재시절부터 20년전부터 시작해서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입당했을 때부터 시작해서 겹방살이를 한 겁니다. 그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여기에 들어와서 하다가 진보정당으로 독립해 나가면 되지 않냐고 말씀하셨어요. 87년 성수대교 둔치 연설에서. 그 말씀을 듣고 상당히 감동받았어요. 그래서 저도 평민당 입당하고 그랬다고요.

 

평민당 품 안에서 실력을 기른 다음에 우리가 언젠가는 독립해서 나간다. 지금은 독재의 후신과 싸워야 되니까 연합해서 여기 품속에 있고, 우리는 지도자도 없고 세력도 없으니까 일단 여기 의지해서 여기 안에서 소수파로 있으면서 정권교체에 기여하고 민주적 기본질서를 확고히 한 다음에 어느 시점이 되면 우리가 실력을 길러서 세력을 만들어서 독립할 수 있을 것이다 본 거예요.

 

그렇게 20년을 했는데 결국 못 이뤘잖아요. 아직까지. 열린우리당에서 그걸 시도를 했는데, 열린우리당 조차도 보수가 압도적으로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도정당이니까. 아직도 독립할 실력이 안 되는 거예요. 열린우리당을 없애고 대통합민주신당으로 가는 과정에서 지난 해 2월 전당대회에서 협조를 할 수 있다고 할 때 그 때 분리할려면 분리했어야 하는데, 제 입장은 분리하자는 입장이었는데 대통령께서 그러지 말라고 하셔서 할 수 없이 찬성해주고 오면서 다 소멸되고 저 혼자 남았어요. 세력도 잃고, 명분도 잃고, 무소속으로 혼자 나와있게 된 거예요.

 

그 일을 새로 시작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지금 통합민주당 안에서 또 길을 가고 있잖아요? 저는 더 이상 그렇게 할 순 없다고 보고 나온 거예요. 오래 걸리는 일이겠지만, 의지를 가지고 차근차근 준비를 해가면 이젠 우리가 독립할 때가 됐다고 봐요. 선거구제가 그걸 하기에 매우 불리하게 되어 있지만, 그걸 우리 대통령도 너무 하고 싶어하셨던 거예요. 어떻게든 중대선거구제를 하던가, 독일식 제도를 하게 되면 금방 분리 독립이 가능하니까. 그렇게 하고 연합을 하면 되니까.

 

그런 새로운 정치세력의 성장을 완전히 억압하는 제도를 우리가 가지고 있으니까 굉장히 어렵죠. 대통령께서 대연정을 제안하셨을 때는 사실은 그렇게 국정운영을 함께 하면서 선거구제 변경까지도 좀 해보려는 그런 계획이 있으셨는데 잘 안 됐고요. 누구도 이 문제를 하려고 하지 않아요 지금. 물론 선거구제가 나쁜 제도라는 뜻은 아니지만, 최악의 조건에서 불리한 선거구제 안에서 이 일을 해내야 하기 때문에 그래요. 창조한국당이 직면한 딜레마도 바로 여기예요.
 

창조한국당은 사당화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니까요.

 

그렇죠. 이것을 분리 독립해서 중도진보 혹은 온건진보 성향의 세력을 만들려면 불리한 선거구제 속에서 입지를 다질 실력이 있어야 하는데 구호 만으로 안 된단 말이예요. 거기에 우리 고민이 있어요.
 

온라인에 갖가지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이나 노회찬 의원과 함께 뭉치는 건 어떻냐는 의견도 있고요. (웃음)

 

노선이 너무 달라요. 무엇인가를 잘못하고 성찰하고 해야 하는데 한나라당 빼고 누구 빼고 나머지 모이면 중도진보 아니냐 그런 건 안 되죠. 새로 사회적인 기반을 만들어야 해요. 좋은 노선과 좋은 행동방식, 좋은 문화 이런걸 가지고 임하면 한 사람이 한 지역에서 된 것이 한 정당이 전국에서 될 수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으니까 제가 한 번 지금 도전해 보는 것이고, 안 좋게 되더라도 조금 어려워지겠지만, 신당의 실무자로 참여할 길이 있겠죠.
 

혹시 낙선 생각도 하세요?

 

당연히 하죠. 왜요, 당선 아니면 낙선인데 어떻게 안 할 수가 있어요. (웃음) 생각을 하긴 하는데, 그런데 깊이 있게 하는 것은 아니고, 원칙적으로 낙선하더라도 이 일은 필요한 일이라고 보니까. 원외에서 도울 수도 있고.
 

 

5년 동안 2선 국회의원 하시면서 주위 도와주신 분들도 많이 계시잖아요. 최악의 경우라고 가정하면 애틋하겠습니다.

 

이제 각자 생활인으로서 생존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되죠. 이 살얼음판 같은 경쟁의 시대에 우리들 각자가 한 인간으로서 시장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각자 생존의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겁니다. 생활인의 정치활동을 하겠죠.
 

5년 동안 조금 좋아하는 정치인 혹시 있으세요? 굳이 다른 당이 아니더라도, 같은 당에서라도요.

 

(잠시 생각)
 

그렇게 오래 생각하시면 없으신 것 같은데요. (웃음)

 

(서운한 듯) 국회의원들하고 같이 보낸 시간이 너무 적어서, 너무 적었어요.
 

김태년 의원이나 이광철 의원 계시잖아요.

 

거기는 원래 친하고, 원래 친한 분들이고.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 같은 분도 괜찮죠. 실력도 있고. 장향숙 의원님도 새로 당을 하면서 알게 됐고.
 

자신의 지지자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유시민의 약속이나 신념은 있으세요?

 

그런 생각은 별로 안 했는데, 왜냐하면 그냥 그 분들과 어떻게 살다보니까 만났어요. 저는 저대로 그렇게 해야 할 이유가 있었고, 그 분들은 그 분들이 그렇게 해야 할 소망들이 있었고, 같이 흘러가는 것인데 어떤 대상을 정해놓고 이것 만은 안 바꾸겠다, 이렇게 할 순 없고요. 이 분들과 늘 이야기하면서 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은 들죠.
 

소통이요.

 

예. 이 분들이 진짜 싫어하는 건 할 수 없겠죠. 이해는 못하더라도 양해 되는 범위에서 제가 정치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어떤 문제에 직면해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 지 모르겠으나, 대체적으로 그 분들과 소통하는 가운데 받아들여 질 수 있고, 이해받을 수 있고, 그런 범위 안에서 정치를 해야죠. 그걸 벗어날 순 없겠죠. 만약 벗어나면 저는 정치적으로 사망할 거예요. 그냥.
 

스스로 정치인 유시민에게 바꿀 수 없는 신념이나 이런 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는 그래요. 저는 마음이 께림직한 건 스스로 안 해요. 스스로 생각할 때 조금 창피한 것, 혼자 생각할 때 부끄러운 것, 그런 것은 하지 말아야죠. 다른 무엇을 위해서도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면 하지 말아야죠.
 

 

이제껏 나름대로 정치적 결단을 내리실 때 마다 그런 생각을 하셨겠습니다. 대통합민주신당 탈당하실 때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습니다.

 

통합민주당 안에서 당원으로서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저는 못한다, 제 자신에게나 저를 지지해주는 분들에게나 제 약속을 들어준 모든 분들에게 이건 할 짓이 아니다, 그런 생각 때문에 탈당을 한 것이고요. 제가 움직일 수 있는 일정 범위가 정해져 있어요.
 

동선.

 

네, 어느 정도는 동선이 있어요. 몇 년동안 쌓여져 온 것이 있기 때문에, 제가 명시적으로 말을 안 해도 저도 그렇게 느끼고, 그 분들도 느끼고 있고 그래요. 그런 가치지향이라는 것이 사회적 공정성, 정의 이런 것들 위해서 정치해야 하고, 사리를 탐하지 말고, 국민들 위해서 해야 하고, 권위주의 안 되고 대중과 호흡해야 하고, 굳이 명시적으로 이야기 하지 않아도 지역주의 선동하는 사람들과 싸워야 하고 그런 게 있어요.
 

혹시 디시인사이드는 아세요?

 

그럼요. 당연히 알죠. 탄핵 때 디시인사이드 갤러리가 얼마나 유명했는데요.
 

디시인사이드 들어간 적도 있으세요?

 

그럼요. 무슨 갤러리도 들어가보고. 제 갤러리도 만들어져 있던데 별로 글이 활발하게 많은 것은 아니라서 가끔 들어가봐요. (웃음)

 

 

 

참으로 힘든 인터뷰였다. 지난 해 12월부터 일정을 잡은 지루함도 고단했지만, 일주일 동안 4번이나 바뀐 인터뷰 일정도, 질문을 준비하는 시간도 그랬다. 혹자는 한국 정치가 워낙 역동적이라서 그렇다고 했다. 그저 그런 질문은 하고 싶진 않았기에 그가 쓴 책, 그의 인터뷰도 가능한 많이 보려고 애를 썼다. 그동안 숱한 정치인 인터뷰가 홍보 창구로 전락되는 것을 너무나 많이 봐와서 팽팽한 긴장감을 주려고 무척 의식했다.

 

유시민은 장시간 동안 꽤 많은 이야기를 진솔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노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잘못에 대해 담담히 시인하고, 자신의 과오를 돌아보면서도 정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 설명하는 능력도 탁월했고, 소문대로 화법의 달인이었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자신감과 패기와 동시에 여유와 겸손함이 느껴진 부분이다. 지난 참여정부 5년을 보면서 결국 국민들은 변화를 선택했고, 그도 그 선택을 존중했다. 국민들의 선택에 대한 존중은 자칫 독선적으로 오만하게 보여질 수도 있는 자신감을 겸손함으로 바꾸어 놓았고, 마음이 바빠도 여유롭게 하나하나 진행하는 법을 터득한 것 같았다.

 

'대구 수성구(을) 제18대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자'라고 쓰여있는 무소속 유시민의 명함엔 당연히 당이 없었다. 다만, '마음을 열면 대구가 바뀝니다'란 글귀가 눈에 띄었다. 마음을 열고 청하는 유시민의 악수를 대구 유권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리고 그는 어떤 정치인이 될 것인가. 

 

 

조현우 canne@dcinside.com

기자갤로그 http://gallog.dcinside.com/can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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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씨인사이드, 인터뷰,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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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냥  

긋긋긋! 솔직담백진솔~

"대구선거는 '이기는 선거!'"

우리첨맘님 역쉬 므쪄용 ^ㅡ^
08-03-05

텔시시  

눈팅냥님! 대구 개소식때 잘 몰라뵈었었는데....이번에 대구가서 보게되면 아는척이라도....유의원 당선되면...할 일 많으실텐데...

솔직담백진솔한 모습 글 다 읽으면서 .....
08-03-06

반대쟁이  

크~~ 고행석

나랑 같은 취향

시민이 엉아 정신세계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음.
08-03-05

33  

조현우? 이 사람 누구입니까? 칭찬 좀 해줍시다 ㅎㅎ
08-03-05

새날개1  

디씨인사이드 간만에 제대로 인터뷰...기자가 준비많이 한거 같네요.. 상당히 긴 인터뷰였는데 역시 유의원님 인터뷰는 참 재밌고도 오돌오돌 핵심이 잘 씹혀요...피와 살이 되는..^^.
08-03-05

시민유시민  

제가 지금 역시 참 좋은 분을 좋아하고 있구나 싶어 스스로 자랑스러울 정도랍니다.ㅎㅎ
괜히 으쓱하게 하는 유이한(유일한 아니죠...^^) 정치인이시거든요.
물론 한 분은 노무현님이시구요.

노무현님은 정직한 농부가 경작한 재료로 정성스럽게 만들어
약간은 투박한 뚝배기에 담긴 시골된장국 같은 느낌이라면

유시민님은 갖은 재료가 예쁘게 장식된 영양만점 비빔밥 같아요.
특히 차가운 수정과까지 곁들여져 유쾌하고 청량함도 함께 말이죠.

노무현님은 왠지 울컥 뜨거운 감동 같은게 있는데
유시민님은 뭔가 신나는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설렘이 더 지배적이네요.

5년 후에는 시대가 유시민님을 부를 거라고 믿습니다.
그 때까지 한발한발 준비를 해 나가시겠죠?
지금 가는 이 어려운 길도 그곳을 향해 뻗어있는 길이기에 즐겁고 희망찹니다.
멀리서 응원합니다. 유시민 의원님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인터뷰... 좋은 인터뷰의 전범이라고 하기에 충분할 만큼 멋진 인터뷰네요.
유시민님에 어울리는 멋진 인터뷰어시고요.
이 글을 읽은, 한국어를 아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싸가지 운운할 수 있을까요?
08-03-06

폐인(嬖人)  

자. 유티즌들은 오늘부터 18번 바꾼다에 한표.~
08-03-06

아랑아빠  

저는 마음이 께림직한 건 스스로 안 해요. 스스로 생각할 때 조금 창피한 것, 혼자 생각할 때 부끄러운 것, 그런 것은 하지 말아야죠. 다른 무엇을 위해서도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면 하지 말아야죠. 2

내 자신이 참 부끄럽습니다.
08-03-07

시민광장 일정표 시민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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