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아이디 · 비밀번호 찾기 | 회원가입
회원 게시판
‘진짜 경제’를 위해서도 대운하는 막아야 합니다 - 유시민의 아침편지
시민광장 | 2008-03-09 12:55:29 | 조회 5777 인쇄하기
http://www.usimin.co.kr/20726     


트위터 페이스북

 

‘진짜 경제’를 위해서도 대운하는 막아야 합니다.
- 3.7 봉암사 대운하 반대법회에 다녀왔습니다. -

 

 

지난 3월 7일, 저는 ‘생명의 강을 지키는 사람들’을 마중하러 문경 봉암사에 다녀왔습니다. 이 분들은 경기도 김포에서 강줄기를 타고 도보순례를 하여 경북 문경까지 오신 분들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반대하고, 우리 강을 지키기 위해 2월 12일부터 지금까지 도보순례를 하고 계십니다. 도보순례는 4월 1일 낙동강 하구 을숙도에서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기도법회가 열린 봉암사는 1년에 사월 초파일 단 하루만 개방하는 사찰입니다. 스님들이 수도와 정진에 몰두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그만큼 목요일의 기도법회를 봉암사에서 개최한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었습니다.

 

저도 ‘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하는 종교계 분들, 시민들과 함께 봉암사에 가서 108배를 드렸습니다. 핸드폰이 아예 안 될 정도로 조용한 산중에 있더군요.

 

행사가 정치적으로 해석될까봐 정치인들에게는 발언기회를 주지 않고 내빈소개도 하지 않는다길래 더 흔쾌한 마음으로 찾아갔는데, 주최 측의 결정이 옳았습니다.

 

깊은 산중에서 생명의 소중함, 천리(天理)를 강조하며 엎드려 절하는데, 정치인들이 줄줄이 나와 이명박 정부를 성토하면 기도하러 온 불자들에게 예의가 아닐 것 같더군요. 그만큼 경건한 마음으로 진행된 기도법회였습니다.

 

저는 참석자 중 한 사람으로 뒷자리에 앉아 어머니들 사이에서 함께 절도 하고 독경도 따라하고, 법회가 끝난 후 얼굴 알아보시는 분들과는 인사도 나누었습니다.

 

법회에서 여러 스님과 불자분들이 말씀하신대로 생명과 환경을 위해서 대운하를 막아야하는 것은 전적으로 옳습니다. 여기에 저는 세속의 정치인으로서 실리적인 이유를 덧붙여보겠습니다.

 

요즘 대구에서 만나는 분들은 대체로 대운하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침체되어 있는 대구경북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시는 거죠. 얼마 전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대운하가 안 되면 낙동강 운하라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합니다. 그만큼 운하를 바라는 분들이 많다는 뜻일 겁니다.

 

운하로 다닐 물동량이 많지 않고, 또 고부가가치산업의 부품들은 물에 젖어서는 곤란하니 배로 운송을 잘 안한다 해도. 얼마 전 낙동강 페놀유출사건이 일어났듯이, 식수오염과 환경오염이 염려된다 해도. 강바닥을 파고 운하를 만들었다가 홍수와 가뭄이 더 심해진다 해도. 이 모든 걸 감수하고라도 경제만 좋아질 수 있다면! 일단 뭐라도 좀 하자는 간절함을 저라고 모르는 게 아닙니다.

 

다 좋습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대운하, 혹은 낙동강 운하를 판다고 해서 대구경북의 경제가 좋아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낙동강 운하를 파면 파주 LCD단지 같은 곳이 대구에 생길까요? 아닙니다.

 

대구의 1인당 GRDP는 20년 가까이 전국 꼴찌였습니다. 광역도시 중 도시경쟁력은 꼴찌에서 두 번째입니다. 20년 전 세계 30개 도시 경쟁력 비교연구에서도 벌써 대구는 30등, 꼴찌였습니다. 외국인토지취득 및 보유현황에서도 대구는 16개시도 중 15위입니다.

 

당장 삽 들고 땅 파면 일거리가 늘기는 하겠지만 그 뿐입니다. 한 철 장사하고 나면 그 다음엔 없습니다.

 

대구가 발전하려면 미래형 성장산업인 지식산업과 고급서비스산업을 키워야 합니다. 대구 경북을 통합하여 산업을 재배치하고 대구가 지식산업과 서비스산업의 허브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대구가 보수성과 획일성을 벗어나 다양성을 꽃피우는 관용의 도시가 됨으로써 창의적 인재들이 들어와 머무는 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한반도대운하든 낙동강 운하든 대구가 발전하는 데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릅니다. 그게 하늘의 순리지요. 강물을 억지로 산 위로 끌어올리고 사공들이 배를 산으로 끌고 올라가는 건 역천(逆天)입니다. 대운하는 낙동강을 산으로 끌고 올라가는 사업입니다. 수질은 오염되어 생태계가 파괴되고 강바닥은 공사한다고 다 뒤집었는데 돈 되는 신성장산업은 들어오지 않는다면, 그 다음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 막아야 합니다. 건물 하나 잘못 지었다 헐어내는 거야 하면 됩니다. 그러나 강물과 산은 한 번 망가뜨리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다 망가진 국토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는 없습니다. 환경을 위해서도, 진짜 경제를 위해서도 대운하는 막아야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저는 대운하를 막아야하는 이유를 대구 유권자 분들께 진지하게 말씀드릴 작정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대운하를 강행해선 안 됩니다.

 


2008년 3월 9일 아침
국회의원  드림

 

     

대운하, 환경, 경제, 봉암사, 법회
덧글쓰기 | 전체글 7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나무관세음보살  

성불하시고 4월에 좋은 결과있으시길 바랍니다.
나무관세음보살.
08-03-09

TK 본좌  

대체 운하가 뭐길래?
우선 눈 앞의 반짝효과를 위해 산천을 파헤쳐?
운하는 경제와 별 상관이 없습니다.
상관이 있다면, 그렇다면, 청계천 때문에 서울시 경제가 팡팡 잘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지금 서울경제가 어디 그렇습니까?
08-03-09

아랑아빠  

대구가 보수성과 획일성을 벗어나 다양성을 꽃피우는 관용의 도시가 됨으로써 창의적 인재들이
들어와 머무는 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한반도대운하든 낙동강 운하든 대구가 발전하는 데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2 - 대구 경북이 살 길
08-03-09

와인한잔  

다른 많은 문제가 있지만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운하는 말도 되지 않습니다.(한반도이기 때문에 더더욱...)

어제는 수원 팔달사에서도 강연회가 있었는데 참석한 우리 수원광장 회원님들은 의원님 말씀이
무슨 뜻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대구에서 운하를 기대한다니...정말 답답합니다...)

힘내세요... 의원님과 함께 뜻을 하겠습니다....
08-03-10

겡주 윤선생  

순천자(順天者)는 흥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하는것이 순리입니다.

시간의 조만은 있을지라도 말입니다.

인간의 오만때문에 일어나고 있는 많은 현상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지도자의 자리에 있다면
위험합니다.
대구의 현명한 시민들이 이사실을 속히 깨닫기를 기원합니다.
08-03-10

칼 융  

울 대장님 복 받으실껴!!
08-03-10

굿샷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길 기대합니다.
수성을로 위장전입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08-03-11

시민광장 일정표 시민광장
20358 봉하에서 띄우는 네 번째 편지--- 노하우에서 펌글   8 희망나누미 08-03-09 40 0 3937
20357 유시민의원 서울대 강의(동영상 펌)   1 순수 08-03-09 2 0 919
20356 [유시민] 진짜 경제를 위해서도 대운하는 막아야 합니다. 운하반대 08-03-09 0 0 639
20355 노짱 홈피서 퍼온글- 가슴찡합니다.   1 무여거사 08-03-09 5 0 941
20354 사이버관련 선거법위반행위 안내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 08-03-09 0 1 515
‘진짜 경제’를 위해서도 대운하는 막아야 합니다 - 유시민..   7 시민광장 08-03-09 53 0 5778
20352 대운하 반대가 더 큰 호소력을 지니기 위해서는   4 행복한 세상 08-03-09 20 0 4469
20351 아무리 생각해봐도.   3 카스탈리엔 08-03-09 5 0 732
20350 첫 글... *^^*   39 Miss.밀 08-03-09 96 0 5013
20349 [인터뷰동영상] 유시민 의원, "대운하, 신앙심으로 할 수 있..   1 눈팅이 08-03-08 7 0 744
20348 유시민 의원, 대구 수성구서 3선 성공!!   1 미리보기 08-03-08 4 0 837
20347 밀실공천이 재미있는 한심한 국민들 ㅉㅉㅉ   1 이시개 08-03-08 4 0 559
20346 공작명, 정치생명을 연장하라 파시즘 08-03-08 0 4 475
20345 민주당의 공천쇼를 보는 갑갑한 마음   2 유학생수학도 08-03-08 12 0 4534
20344 운하철도 999 -- 운하반대운동 플레쉬 (펌)   6 희망나누미 08-03-08 8 0 632
20343 시민광장 회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   5 늙은개 08-03-08 25 0 990
20342 로고송 추천바랍니다   25 Terria 08-03-08 22 0 3921
20341 [유빠스] 아직 자리가 남았어요~ 함께 즐거운 시간 보냈으면..   2 온새미로 08-03-08 17 0 694
20340 [오마이뉴스] 봉암사 찾은 유시민 "네티즌 여러분 알아서들.. ㅎㅎ 08-03-08 6 0 689
20339 화창한 주말입니다   55 첨맘 08-03-08 123 0 2732
20338 좃선찌라시 그 망하는걸 보고싶은데.....   7 콩알탄 08-03-08 27 0 710
20337 노빠, 유빠는 소부르주아 들이다.(개곰님의 대문글을 읽고.....   4 잡부 08-03-08 1 0 675
20336 대구 경제 회생에 진짜 필요한 사람 행복한 세상 08-03-08 7 0 455
20335 2008.3.7 라디오21, 유시민 의원 인터뷰 - 봉암사 기도법회에..   9 시민광장 08-03-08 24 0 4495
20334 김반장님 이하 집행부 화이팅^^   6 njbora 08-03-08 0 1 1068
20333 청와대발칵 삭제된 돌발영상   4 니모 08-03-08 13 0 803
20332 3월7일 경부운하 반대 문경 봉암사 참회•정진법회   1 無心川居士 08-03-08 12 0 473
20331 서울 서초광장... 이제 슬슬 모여볼까요?   3 그림자정부 08-03-08 15 0 528
20330 마음이 넓은 사람 vs 착한 사람   3 카스탈리엔 08-03-08 7 0 588
20329 운유하숙님의 반성의 글을 읽고서......   11 토지공개념 08-03-08 39 0 1168
20328 노사모가서 헛소리하는 더불어   4 짜증 08-03-08 5 0 669
20327 [기사] 다시부는 노풍, "이명박보다 노무현이 더 좋다" 75%   5 디씨펌 08-03-08 18 0 911
20326 [노사모 펌]노무현 대통령님 다음으로 멋진분... 윤영선 08-03-07 0 9 569
20325 첨맘님 오늘~ 봉암사 에서~~~   7 보리사리 08-03-07 24 0 852
20324 노 前대통령, 귀향행사 준비 주민에 '감사오찬'   1 가인블루 08-03-07 8 0 565
20323 YTN 돌발영상입니다..   3 순수 08-03-07 10 0 643
20322 겸허하게 반성하겠습니다.   28 운유하숙 08-03-07 16 0 1490
20321 사이버관련 선거법위반행위 안내   1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 08-03-07 0 0 443
20320 시민광장 제대로 가고있다.....   3 섶눈팅 08-03-07 10 0 602
20319 악수와 쓰레기 줍기 가람^^* 08-03-07 10 0 2177
20318 2007 03 07 생명의 강을 지키기 위한 봉암사 기도법회   13 Terria 08-03-07 28 0 2481
20317 안희정은 광야로 뛰쳐나와 새로운 정치를 선포하라.   1 국사봉 08-03-07 0 4 522
20316 청와대에 뇌물(떡값) 받은 사람을 미리 아는 능력자(마이너리.. 능력자 08-03-07 0 0 401
20315 명박이 청와대의 마이너리티리포터   2 나야 08-03-07 4 0 513
20314 전여옥 “표절 1심 재판은 정치적 판결, 어떤 부끄러움도 없.. 안티전여옥 08-03-07 0 0 396
20313 오늘 이목희의원을 만났습니다.   4 추간판 08-03-07 0 4 1134
20312 <인터뷰> 김태경 후보의 라디오 21 인터뷰 전문   3 진달래 08-03-07 9 0 577
20311 참여정부 청와대, 업무 인수인계 이렇게 했습니다.   1 관음죽 08-03-07 6 0 459
20310 마이클무어 감독 영화(Sicko)- 아고라펌   2 시월이야기 08-03-07 10 0 597
20309 공천이 당선인 지역에서...... 썬비 08-03-07 0 0 348
20308 도종환시인의 시들   3 푸른바위 08-03-07 7 0 553
20307 식코(Sicko)를 보고   3 가람^^* 08-03-07 6 0 461
20306 이제는 이런 글은 그 만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합시다.   5 함께더불어 08-03-07 0 2 693
20305 이메일 소감   1 가람^^* 08-03-07 7 0 435
20304 부메랑을 던져 보았는가?   3 늙은개 08-03-07 13 0 528
20303 죄송합니다. 제 탓입니다.   10 사랑시 08-03-07 0 6 1121
951952953954955956957958959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