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특별기획 정치에세이 달콤 쌉싸래한 인생
우연히도 네이버 블로그를 검색하다가 어느 정치인의 정치인생 회고를 인터뷰한 기사를 읽게 되었다.
기사의 출처는 mbc 특별기획 정치에세이 달콤 쌉싸래한 인생 이었다.
블로그 기사를 읽고 흥분한 나는 당장 mbc홈페이지로 달려가 다시보기를 신청하였다.
영상을 다 보고 난 후, 결제금액 500원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가난한 사람, 소외된 사람을 위해 일해보겠다는 포부는 점점 퇴색되고 어느새 기름진 음식과 값비싼 술에
탐닉되어 갔다라는 어느 전직 국회의원의 말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권력의 욕구가 대관절 무엇이길래 그토록 헤어나오질 못하는 것일까
어느 접대부들의 말을 빌자면 국회의원을 대접할때는 누구보다 남다르다고 한다.
말을 들을때도 한쪽 무릎을 꿇고 말씀을 올리고 듣는 식으로 술잔하나를 따를때도 그렇다고..
15만원짜리 순금뱃지 하나의 위력이 일제 시대 헌병대의 완장의 위력보다 100배 더하다는 것이 김형래 전국회의원의
설명이다. 현역때는 장관 조차도 그들에게 술잔을 건낼때 한 손이 아닌 두 손으로 줄 정도라고 한다.
'헌정회' 라고 하는 전직 국회의원들의 모임이 있다고 한다.
과거 그들이 호텔 식당에서 최고의 음식을 맛보던 때와는 달리 인터뷰시 그들의 모임은 어느 작은 식당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지하철 무료패스를 이용하고, 무료 시식권을 이용하는 그들의 모습은 과거 그들의 영화와는 대조적이다.
"나도 저렇게 목이 뻣뻣했던가" 라며 이야기를 할때 그들 전국회의원의 목소리는 시종일관 자조적이다.
국회의원이 되었을때 누구와 만나든간에 호텔에서의 약속을 갖고 안나가면 왕따를 당하고 회식이 있어도 일인분 오만원이
상 양주곁들변 10만원 이상 그러다가 흥이 돋우면 2차로 룸싸롱을 간단다.
경조사를 갔을때도 정치인의 하객들은 남다르다. 영상에서 비쳐졌던 신부측의 화려한 하객들과는 달리 조촐한 신랑측
하객은 썰렁했던 모습이 인상깊었다.
그러나 달콤했던 그들의 정치생활이후 그들이 정계를 떠나고 난 후 그들의 생활은 매우 놀라웠다.
노숙자 생활로 하루를 근근히 버티는 사람들, 역술인으로 활동하는 사람들, 선거활동으로 모든 돈을 탕진해서 지금은 신용불량
자가 된 사람, 낙선하여 뇌졸증으로 쓰러진 사람, 정치권모술수로 탄핵을 받아 그 충격으로 병마와 투병중인 사람, 농사짓고
있는 사람 등등..이루 말할 수 없이 과거 그들이 누린 영화와는 매우 대조적인 생활을 하는 그들이었다.
'왕위에서 쫓겨난 광해군은 제주도에서 5년동안이나 유배생활을 했다. 유배지의 나인은 광해군을 늙은이라 부르며
조롱했고 말년에는 안방에서 건넛방으로 쫓겨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라며 칼날위에 선 그들의 모습을 통해 정치라는 것, 그리고 권력이라는 것은 한낱 허울뿐인 빚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영상에 비쳐진 과거의 실력자, 그들이 주장하는 바는 한결같다.
권력의 향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고 정치란 비정한것, 권력은 강하고 긴 것 같지만 실상은 매우 약하고 짧은것
온갖야망과 배신, 권모술수하 난무하는 정치세계는 인간의 본모습이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곳이라 그들은 입을모아
말한다.
화면을 통해 본 사람들은 익숙한 얼굴의 사람들도 있었다. 권노갑, 한화갑, 김홍신 의원등 어릴적부터 티브이를 통해
지켜보던 그들의 모습과는 달리 지금의 정계방학중인 그들의 모습을 통해서 과거나 지금이나 정치는 한결같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자조띈 그들의 목소리, 정치계의 비정함과 덧없음을 외치면서도 권력이란 끝없는 욕망에 대한
두려움을 내비치는 그들의 목소리는 사뭇 진지하면서도 안타까울 뿐이었다.
이야기를 잇기 전에 내 스스로 정리한 그들의 목소리를 정리해 볼까한다.
1. 원숭이는 나무위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국회의원은 낙선하면 사람도 아니다(김형래 전국회의원)
2. 거지나 국회의원이나 똑같은 사람이지만 국회의원하면 500가지를 대접을 받는다(이철용 전국회의원)
3. 행정고시 10년 20년 해도 권력을 못차지하지만 선출직은 법적으로 15일만 선거운동을 하면 사실상 그권력을 얻을 수 있다 (어느 대통령 선거 출마자)
4. 인간의 본모습이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곳이 우리의 정치(박철언 3선 국회의원, 6공의 황태자)
5. 정치를 그만두면 사람이 귀해진다. 정치로 맺은 인연은 정치 끝나면 끝이다 (명화섭 전국회의원)
6. 요즘 정치는 산정치가 아니라 죽은 정치다. 죄송하다는 말뿐이다.
병마와 싸우는 동안 결국 자신에게 남은 사람은 아내뿐이다
(최형우 전내무장관, YS의 오른팔, 97년부터뇌졸증으로 투병중)
7. 말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도 많다(권노갑 전국회의원,40년 넘게 DJ의 분신, 진승현게이트,현대비자금연루)
8. 가족에게 미안함 뿐이다.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끝장을 보고 나중에 정계를 떠나서야 후회하게 되었다
(김종완 전 국회의원, 현재 뇌출혈로 투병중)
9. 4년마다 선거를 치르다 보니 남은 것은 집한채 그마저도 경매에 들어가 지금은 작은 컨테이너박스에서 생활하고있다.
아들은 불효를 이유로 자살하였다.
수신제가부터 했어야 했다.
(전강원도지사, 4선국회의원, 제1야당 부총재 박영록의원)
10. 정치인생 40년 회고해 보니 지금은 빈털털이가 되었다. 정치는 하루살이 인생이며 내일일을 걱정하면 오늘일을
못하므로 항상 오늘을 산다.
권력은 정상에 오르면 내려오는 길 뿐.
대통령 임기가 끝났을때 우리의 현주소가 어떨것인가를 생각했어야 한다. 성실한 정치를 해야만 한다.
(한화갑 전국회의원)
11. 정치인은 빚좋은 개살구, 정치는 항상 돈걱정, 큰 야망을 갖고해도 결국은 허망하다. 안중근의 마음으로 해도 뜻대로
안되는 것이 정치다, 정치를 그만 둔 후 지금은 신용불량자가 되었다 (정한용 배우, 전 국회의원)
12. 누리려는게 정치의 속성이다. 누린다고 누린게 황홀한게 아니라 사람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가능성 있는 민족이다. 흥을 돋고 또 돋구면 못하는게 없고 반대로 좌절하면 모든걸 버리는 속성을 갖고있다.
그러기에 정치가 미울망정 소중히 가꾸어야 한다.
권력욕에 빠지지 않기위해 8년동안 레드카펫을 단한번도 밟지 않았다 (김홍신 전국회의원, 8년간 국회의정활동1위)
13. 정치와 사랑은 계산하면 망한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
이러한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내게도 여러생각이 찾아왔다.
나는 왜 정치를 하고 싶은 걸까?
단순히 국민들 잘살아 보겠다고 순수한 마음으로도 안되는 것이 정치일 진대
어떤 마음으로 정치를 해야, 어떤 다부진 자세로 정치에 임해야 앞으로의 정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사회적 가치의 권위적 배분이 정치의 의미라면
사회는 무엇이고 가치는 무엇이며 권위는 또 무엇이고 배분은 어떻게 하여야 한다는 것일까.
안타까운 생각이지만 위에서 언급한 전의원들마저 지금 다시 금뱃지를 달아주면
혹하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를것이다.
그것이 정치의 속성이고 권력의 욕망이다.
권력의 달콤한, 권력의 금단현상을 피하기 위해 나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할까.
이데올로기의 대립, 비정규직문제, 부동산문제, 경제의 비활성화..등등
수많은 문제들이 난립하고 있는 이 CHAOS같은 사회에서
정치인으로 살아남기란 매우 힘든 일일것이다.
최고 아니면 최초만 살아남는 이 디지털경제 속에서
정치도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다.
정직만 가지고는, 성실만 가지고는 정계에서 살아남기 힘들것이다.
어려운 문제이다.
왜 정치를 하는가는..
사회는 계속 살기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
직업이라는 개념 자체가 모호해지고 청년실업은 갈수록 증가할 것이며
빈익빈 부익부는 갈수록 심화할 것이다.
'대한민국식 신자유주의' 라 명명해야할까
이미 사회자체가 신뢰를 잃어가고 생존을 위한 경쟁이 심화되는 이때에
어떠한 정치 아젠다가 나와도 해결책은 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잘 살기 힘든 세상이라면
여러사람이 잘사는 세상에 일조를 하고픈
나는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해야할까
원론적인 가치추구를 위해 정치를 하려한다면 아직 세상에 때묻지 않은 어린 풋내기가 내뱉은
철없는 외침에 불과할 것이다.
그렇다 할 지언정
정치의 목적이 권력추구와 개인적 향응을 누리기 위한 투쟁의 장이 아닌
정치를 하고 나서 후회가 아닌 뭔가 했다는 스스로의 자부심은 느끼고 싶다.
정치의 속성은 자기 재물과 기득권을 지키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자기것을 지키려 몸부림 칠때 오히려 기회를 놓치고 가진것마저 잃을 때가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