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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이상만 보세요> -아랑아빠님이랑 같이 보고 싶어서^^
njbora | 2008-03-20 06:40:46 | 조회 782 인쇄하기
http://www.usimin.co.kr/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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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이상만 보세요...>

 

 

언제나 연애시절이나 신혼때와 같은
달콤함만을 바라고 있는 남녀에게
우리 속담은 첫사랑 삼년은 개도 산다고
충고하고 있다.
사람의 사랑이 개의 사랑과 달라지는 것은
결국 삼년이 지나고부터인데
우리의 속담은 기나긴 자기수행과 같은
그 과정을 절묘하게 표현한다
열 살줄은 멋 모르고 살고
스무줄은 아기자기하게 살고
서른줄은 눈 코뜰 새 없어 살고
마흔줄은 서로 못 버려서 살고
쉰줄은 서로가 가여워서 살고
예순줄은 서로 고마워서 살고
일흔줄은 등 긁어주는 맛에 산다


 

이렇게 철 모르는 시절부터
남녀가 맺어져 살아가는 인생길을
이처럼 명확하고 실감나게 표현할 수가 있을까?
자식 기르느라 정신 없다가 사십에 들어서
지지고 볶으며 지내며 소 닭보듯이
닭 소 보듯이 지나쳐 버리기 일쑤이고
서로가 웬수 같은데
어느날 머리칼이 희끗해진 걸 보니
불현 듯 가여워진다
그리고....
서로 굽은 등을 내보일 때쯤이면
철없고 무심했던 지난날을 용케 견디어준
서로가 눈물나게 고마워질 것이다


이젠 지상에 머물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쭈글쭈글해진 살을 서로 긁어주고 있노라니
팽팽했던 피부로도 알수 없었던
남녀의 사랑이기보다
평화로운 슬픔이랄까, 자비심이랄까
그런것들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사십대는
어디를 향해서 붙잡는 이 하나도 없지만
무엇이 그리도 급해서
바람부는 날이면 가슴 시리게 달려가고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미친듯이
가슴이 먼저 빗속의 어딘가를 향해서 간다
나이가 들면 마음도 함께
늙어 버리는 줄 알았는데
겨울의 스산한 바람에도
온몸엔 소름이 돋고
시간의 지배를 받는 육체는
그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늙어가지만
시간을 초월한 내면의 정신은
새로운 가지처럼 어디론가로 새로운
외면의 세계를 향해서
자꾸자꾸 뻗어 오르고 싶어한다


나이를 말하고 싶지 않은 나이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확인하고 싶지 않은 나이
체념도 포기도 안되는 나이
나라는 존재가
적당히 무시 되어버릴 수 밖에
없었던 시기에
나도 모르게 여기까지 와버린 나이
피하에 축적되어
불룩 튀어나온 지방질과
머리 속에 정체되어
새로워지지 않는 낡은 지성은
나를 점점 더 무기력하게 하고
체념하자니 지나간 날이 너무 허망하고
포기하자니 내 남은 날이 싫다하네


하던 일 접어두고
무작정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것을...
하루 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삶에 대한 느낌은
더욱 진하게 가슴에 와 머무른다
그래서...
나이를 먹으면 꿈을 먹고 산다나
추억을 먹고 산다지만 난 싫다
솔직하게 말 하자면
난 받아들이고 싶지가 않다


사십을 불혹의 나이라고 하지
그것은 자신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거라고
젊은 날 내안의 파도를
그 출렁거림을 잠재우고 싶었기에
사십만 넘으면
더 이상의 감정의 소모 따위에
휘청 거리며
살지 않아도 되리라 믿었기에
이제 사십을 넘어
한살 한살 세월이 물들어 가고 있다


도무지 빛깔도 형체도
알 수 없는 색깔로 나를 물들이고
갈수록내 안의 숨겨진 욕망의 파도는
더욱 거센 물살을 일으키고
처참히 부서져 깨어질 줄 알면서도
여전히 바람의 유혹엔
더 없이 무력하기만 한데
아마도 그건 잘 훈련 되어진
정숙함을 가장한
완전한 삶의 자세일 뿐일 것 같다
마흔 지나 이제서야 어떤 유혹에든
가장 약한 나이가
사십대임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도
더없이 푸른 하늘도
회색 빛 높이 떠 흘러가는 쪽빛 구름도
창가에 투명하게 비치는 햇살도
바람을 타고 흘러 들어오는
코 끝의 라일락 향기도
그 모두가 다 내 품어야 할 유혹임을
끝 없는 내 마음의 반란임을
창가에 서서 홀로 즐겨 마시던 커피도
이젠 누군가를 필요로 하면서
같이 마시고 싶고
늘 즐겨 듣던 음악도
그 누눈가와 함께 듣고 싶어진다
사람이 그리워지고
사람이 만나고픈
그런 나이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싶다


사소한 것 까지도
그리움이 되어 버리고
아쉬움이 되어 버리는 거
결코 어떤 것에도 만족과 머무름으로
남을 수 없는 것이
슬픔으로 남는 나이가 아닌가 싶다
이제 나는 꿈을 먹구 사는게 아니라
꿈을 만들면서
사랑을 그리워하면서
사는게 아니라
내 진심으로 사랑을 하면서
멋을 낼 수 있는 그런 나이로
진정 사십대를 보내고 싶다
사십대란 불혹이 아니라
흔들리는 바람이고 끝없이
뻗어 오르는 가지이다

 

 

 

     

덧글쓰기 | 전체글 4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아랑아빠  

어이쿠 제목에 제 닉네임이 걸려서 깜짝 놀랐습니다.
님도 저하고 같은 나이시더라구요. 민증 나이로 저보다 꼭 열 흘 앞서데요.
제가 이기는 법 운영자라 다 아는 방법이 있습니다. ㅎㅎ.
그래서 감성이 비슷한가요?

저는 작년부터 마흔 줄이고 아내는 아직 서른 줄 끝자락입니다만
우리는 이십대에 처음 같이 살 때부터 지금까지 아마 앞으로도 계속
서른줄부터 일흔 줄까지 모든 이유를 동시에 느끼며 삽니다.

[서른줄은 눈 코뜰 새 없어 살고
마흔줄은 서로 못 버려서 살고
쉰줄은 서로가 가여워서 살고
예순줄은 서로 고마워서 살고
일흔줄은 등 긁어주는 맛에 산다.]
08-03-20

njbora  

저는 양력인데...ㅎㅎ

오뉴월 하루빛이 어쩌고 하는 소리도 있드만요 ㅋㅋ

아랑아빠님 언젠가 한번 인사 나누는 날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좋은 친구?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벌써 다 친구 맞지요?
08-03-20

아랑아빠  

저는 음력입니다.
양력으로 환산해보면 님이 저보다 1달하고 5일 더 빠르네요.
08-03-20

선각  

나이들어 손가락질 안받으려고
정신없이 일만하며 살아왔는데
자식놈들 하나둘 떠나버리고
동그랗게 옆에 앉은 이 사람아
온세상 잔주름이 더욱더 깊어
허물어진 두어깨가 가슴아픈데
세월 참 빠르지요. 그렇지요.
그런말 하지마소 여보 마누라

최백호가 저 처럼 쉰줄에 지은 세월이란 노랜데,
노래방엔 없어요.

오늘은 대번개가 있는 날!
님들의 상큼한 맛을 봅니다.
0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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