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 요즈음 '대구'군이 성적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반에서 3등하던 애가 꼴찌에서 두번째까지 떨어졌는데 어떻게 올릴 수 없을까요?
주선생- 가방에 문제가 있습니다. 대구군 가방이 작아서 책을 넣을 수가 없거든요. 따라서 큰 가방을 사주면 성적은 금방 오릅니다. 제가 이 학생이랑 같은 동네에 살아서 잘 압니다.
유선생- 진단해 보니 이 학생은 영어에 소질이 있는데 그 동안 수학 공부만 했어요. 비싼 돈 주고 큰 가방을 살 게 아니라 좋은 영어 선생님을 구하면 됩니다. 제가 좋은 선생님을 많이 압니다. 그럼 대구의 적성과 흥미에 맞으니 대구를 위해 더없이 좋은 거지요. 대구를 제게 맡겨 주십시오.
주선생- 아니죠. 큰 가방이 피부에도 안 좋고 척추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면, 일단 약간 큰 가방으로 바꿔 보고 얘기합시다. 성적의 키는 바로 가방이니까요. 제가 최근 대구랑 얘기해봤는데 대구도 가방이 작아서 성적이 떨어졌다고 믿고 있고요.
유선생- 아닙니다. 저도 대구 만나봤는데, 가방 때문에 성적이 떨어진 거 아닌 거 같다고 생각하던데요. 그럼 우리 이러지 말고, 우리 대구군과 부모님과 대구군을 아끼는 친구들 모시고 다 같이 한 번 얘기해 봅시다.
주선생- 그건 안될 말이죠. 제가 왜 서울에서 살다 이사 온 유선생 좋은 일 시킵니까? 소개 시켜 줄 수 없습니다.
유선생- 아니 그게 왜 저만 좋은 일입니까? 대구를 위한 일인데. 그리고 저도 어릴 때 대구랑 놀아주고 그랬습니다. 어쨋든 다 같이 만나서 얘기해봅시다.
주선생- 안됩니다. 유선생을 만나면 대구가 똑똑하고 재밌는 유선생 더 좋아할 게 뻔한데 제가 왜 그런 짓을 합니까.
유선생- 아니 이것보세요, 주선생님! 대구 입장에서 생각을 하셔야죠. 중요한 건 대구가 잘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말로만 대구대구 하지 마시고, 한번 만나서 얘기해 보십시다. 대구도 요모조모 비교해 볼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가져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주선생- 꼭 만날 일 아니면 저 안 만납니다. 며칠 지나서 대구가 상담교사 결정할텐데, 저는 대구랑 가방사러 갈 겁니다. 유선생도 이번 기회에 새로 바뀐 교장선생님이 추진하는 신개념성적향상프로젝트; 전교생 큰가방 바꾸기 운동에 동참하는 건 어때요?
유선생- (이거원 말이 통해야지)...
이런 인터뷰였습니다. 가방만 큰 거 사면 대구군의 성적 오를까요? 헛웃음만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