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이성'에 호소하는 편지를 썼다면 이번엔 '감성'에 호소하는 편지를 써볼까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수성을의 유권자님?
저는 ------------------------입니다. e-대 약대를 나온 약사입니다.
오늘도 일을 마치고 아파트 현관을 들어서면서 마음이 싸아해집니다. 현관 한 켠에 벌써 3주째 녹슬은 자전거가 붙박이처럼 세워져 있습니다. 자전거 주인이 그 동안 한번도 자전거를 타고 행차하지 않으신 겁니다.
집 안에 들어오면 작은 방에 올해 우리 나이로 여든 셋 되신 아버지가 누워계십니다. 한 달 새에 완전히 딴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앙상한 뼈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린 불안한 눈동자지만 정신만은 또렷합니다. 감기가 심하게 들었으려니 했는데 청천벽력의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직 최종 확진은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매우 몹쓸 병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게 한시가 급박한, 심각한 환자들이 왜 그리 많은지요? 큰 병원 입원하려면 몇 날 며칠을 기다려야 합니다. 전국에서 환자들이 서울로 모여들기 때문이죠. 저희도 현재 입원 대기 중입니다. 이거 개선해 보겠다고 유 시민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36년 만에 의료법 개혁을 시도했었는데 어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버지는 약 5년 동안 약국에서 저의 특급 보조셨습니다. 조그만 약국을 혼자 경영하고 있는 저에게 아버지는 있는 듯, 없는 듯 편하기만 한 존재셨습니다. 그런데 저리 누워 계셔서 혼자 동분서주 하다 보니 빈 자리가 날마다 크게 크게 느껴집니다. 약국 곳곳에 아버지의 손길과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아, 이것도 아버지가 해 놓으신 일이지! 아, 저것도 아버지가 하시던 일이야! 아, 아버지가 계셨으면 그것을 하셨을텐데!' 아버지는 제게 '공기' 같은 존재셨습니다. 그래서 지금 아버지의 부재에 저는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습니다.
아버지가 저리 되시지 않았다면, 저는 어느 봄날 대구에서 '유 시민'을 힘차게 외치고 있었을 겁니다. '유 시민'을 애타게 부르고 싶습니다. 대구에서 '유 시민'의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원합니다. 그런 기적이 일어날 때 제 아버지한테도 기적이 일어나서 다시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 시민 의원이 국회에서 '효도연금법'을 발의해 복지부 장관을 하면서 매듭지은 '기초노령연금'을 아버지께서 좀 더 오래 오래 받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려면 기적이 일어나야 합니다.
기호 7번 유시민!
저에겐 아버지의 생명처럼 느껴집니다. O.헨리의 『마지막 잎새』처럼...... .
대구의 좋으신 분들이 꼭 기적을 만들어 주십시오.
기호 7번 유시민을 꼭...... .
눈물로 간청드립니다.
2008.3.30.
수원에 사는 유 시민 지지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