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유시민 의원이 참 잘하는 것 같다. 유세 동영상 같은 것을 보면 대구 사람들의 마음을 솔직하게 파고드는 그런 컨셉으로 가는 것 같다. 이것 잘하는 것이다.
이 글은 유의원 보라고 쓰는 건데, 안봐도 할 수는 없다. 대략 내 나름 느낀 점을 가지고 대구에서 반한나라당의 정치인으로써 성공하는 법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잘은 모르지만, 대구 사람들의 본적으로 조사하면 70% 정도가 경북이라고 나온다고 아주 어릴 때 들었다. 이 부분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나머지는 경남이나 기타 등등이다.
또 대구에서 일상 생활에서는 그렇게 지역 감정이 쎄지는 않다. 가끔 밥상머리 교육이니 뭐니 하면서 소수의 꼴통들이 있는 것 같지만, 그런 사람들은 소수라고 생각한다. 전라도 말씨 팍팍 써도 대구에서 잘만 살아가더라. 물론 정치 관련해서나 김대중 관련해서나 민감한 부분은 어떤지 속깊은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일상 생활에서 장사하고, 회사다니고 대략 그런 것은 문제 없다. 적어도 내 눈으로 보기에는 그렇더라. 성격이 활달하고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는 사람들은 오히려 대구토박이들보다 더 처세술이 뛰어나다.
대구는 강남-강북 개념이 없다. 수성구가 강남이네 그러는데, 지산동은 내가 어릴 때는 지산국민학교 출신들을 "지산 따라지"라고 불렀던 기억도 난다. 물론 지산국민학교 출신들은 내가 나온 국민학교 출신들을 "00따라지"라고도 불렀을 거다 아마. 내가 살던 동네가 지산동보다 쪼매 더 촌이였거든. 중학교가면 왜 국민학교 별로 약간 파벌도 생기고 하잖아. 그런 경우다.
지산동 개발되면서 우리 동네 사람도 그쪽으로 이사가고, 동창생들 형님들도 그리로 이사가고, 형 친구들도 나중에 보니 지산동 살고 뭐 대충 이러저러하니 지산동 쪽으로 많이 이사가더라.
서울도 한 5년 살아봤는데, 그중 고시원 생활도 꽤 했는데... 고시원은 완전 전국적을 넘어서 국제적이더라. 제주도, 강원도,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 서울, 경상도 출신들이 다 모여있고.. 또 남도와 북도로 나누어서 골고루 섞여있고... 몽골, 우즈벡, 조선족 등.... 직업도 가지가지, 공부하는 사람들도 가지가지... 서울은 강남-강북이 구별되기도 하겠지만 대구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위에 이야기했지만, 지산동이라는 곳이 대략 대구의 이 동네, 저 동네에서 모인 사람들이 형성한 베드타운이지 무슨 외부에서 돈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자기네들만의 동네를 형성한 곳이 아니다. 이러니 서울 개념을 대구에 적용하면 안된다.
이런 측면에서 대구는 어른들의 말빨이 먹히는 곳이다. 즉, 향촌 사회에서는 연장자를 공경한다. 마을의 어른이고 다들 한다리씩 얽혀있고, 어릴 적부터 뻔히 알던 사이기 때문이다. 이러니 향촌에서는 한번 찍히면 못산다.
유의원은 노인분들에게 상당히 어필할 수 있는 업적이 있다. 이 부분 잘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어른들의 말빨이 먹히는 전통이 아직 대구에는 남아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젊은이 측에서도 유의원은 먹힌다. 그 이유는 대체로 알 것이다. 베스트셀러 저자기도하고, 올곧은 정치 행보도 있고.... 개성도 강하고...
대구는 뭔가 변하고 싶은데 탈출구가 안보인다는 점이다. 이 점에 대구사람들은 분명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본다. 대구의 여론 주도층이 몽땅 한나라당 일색이고, 조선일보보다 더 저질 신문인 대구매일신문 역시도 대구의 중요한 여론주도층으로써 대구 사람들의 이런 변화의 열망을 물타기 내지는 노무현 대통령 등에 대한 분노 전가 등으로 결과적으로 대구 사람들의 절망감을 더 깊게 만들고 있다.
대구의 여론 주도층이나 엘리트들은 모두 선배님-후배님 구도에 싸여있다고 본다. 조직폭력배에서나 봄직한 의리를 가장한 이권으로 뭉친 이 그룹에서 찍히면 죽는다. 이 그룹은 또한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동문 정치인 만들기에도 열심인 것으로 안다. 이 문제는 대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동영을 지지한 전주고나 전국의 유명한 고등학교 동문들 사이에도 있지 싶다.
가끔 그런 생각하는데, 만약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구에서 정치를 했다면 부산보다 당선가능성이 더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대구 사람들은 대구를 대표하는 훌륭한 정치인을 갖고 싶은데 하나같이 쪽팔리는 인간들 뿐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박근혜인데, 박근혜도 아부지 음덕으로 먹고사는 처지지.....그것빼면 박근혜를 지탱해주는 정치적 자산이 보이지 않는다. 이게 박근혜의 장점이자 한계이기도 하다.
그런데 유시민은 대구 사람들에게 자랑스러운 존재가 될 수 있다. 한 번 제대로 바람만 불어주면 정말 큰 정치인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조선일보와 싸워 이겨서 대통령이 되었다면 유시민은 대구의 자칭 엘리트라는 고등학교 동문들 중심으로 모이는 한심스런 수구 카르텔, 그리고 매일신분이라는 꼴통과 싸워야 할 것이다. 이 싸움에서 이기면 대구를 대표하는 큰 정치인이 되는 것이고 아니면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남구의 이재용은 대구에서 반한나라당으로 당선된다는 것의 본질에 대해서 제대로 터득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대구 사람들이 한나라당이 자랑스러워서 찍어주지 않는다. 솔직한 마음은 그냥 고향 사람 찍으면 떡고물이라도 더 안떨어지겠나..하는 마음 오직 그것 뿐이다. 한나라당이 자랑스럽지 않은 것이 대구 사람들 심정이다. 그런데 대구의 여론주도층이 몽땅 한나라당이니, 어디 다른 대안을 찾을래도 찾을 수가 없다. 바로 여기에서 대구에 희망이 보이지않는 절망감이 생기는 것이다. 이 부분을 제대로 짚어주면 좋을 것이다.
일명 조용한 유권자들의 힘이 쎄다. 목소리 큰 유권자들보다 조용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는 작전을 좀더 세워야 할 것이다. 다행이 조용한 유권자들의 다수는 나이가 많은 층인데, 유시민은 효자정치인으로 이미지메이킹을 하고 있다. 이 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대구에서 이해봉이네 뭐네하는 이상한 무소속들이 당선되는 것말고, 진정한 반한나라당 후보가 당당하게 당선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사실 이 꿈은 정치 사이트를 기웃거릴 시점부터 가졌던 오래된 꿈이였다. 유시민 의원이 이 꿈을 이루어주었으면 좋겠다.
아, 수성구에 아는 사람 없다. ^^ 옛날에는 엄청 많았는데, 내가 하도 싸가지없는 행동을 많이해서..ㅋㅋ
우리 집이 가족 전부가 경북으로 이사한 까닭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