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들뜬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보냈는지 모릅니다..
대구로 떠나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밤을 설친 금요일 밤..
버스를 타고 가야하나 고민 고민하다가 홀로 떠났습니다.
처음 밟는 대구 땅. 어찌나 낯설던지, 겨우 겨우 첫 모임 장소에 도착했을 때에는
1시가 막 넘은 시간이었어요.
버스가 도착했는지 여러 분들이 모여계셨지만, 저는 아는 분이 한 분도 없는지라
마트를 돌며 유세가 시작되기를 기다렸지요.
밖으로 나와보니 사진 속의 여러 건물과 상점들이 보이더군요.
물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어리버리하게 서 있을 때,
예쁜 언니 한분이 (물론 저도 나이 꽤나 먹었지만, 다 언니처럼 보이네요 ^^)
일정도 소개해주시고 부천 광장에서 오셨다는 분은 저에게 지도도 주시면서
차근 차근히 이야기도 해주셨어요. (참 고마우신 분들!!)
1시 40분 정도 되니 유세 차량이 도착하고 곧 음악 소리도 들리더군요.
동영상을 보며 열심히 노래도 외우고 어설프지만 몸도 흔들어보았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흥에 겨워 혼자 율동하고 지나가는 차량에 일곱개 손가락을 들어보이기도 하구요.. 잠시 내가 미쳤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처음이다 보니, 햇볕이 내려쬐는 곳에 자리를 잡아 얼굴도 쌔까맣게 타고..
얼마나 박수를 많이 쳤는지 손에 낀 반지 부분에 멍이 다 들더군요.
공부를 이만큼 했으면 아마 유후보 못지 않았을텐데..
첫 번째 유세가 끝나고 물어 물어 다음 유세지로 갔습니다.
제가 워낙 소심한지라, 여러 분들께서 건내주시던 쓰레기봉투도 못얻어서
청소는 못했지만, 이곳 저곳 둘러보고 음료도 사면서 7번을 강력하게 외치고 다녔답니다.
물론 혼자라는 외로움은...(아.. 다음부터는 꼭 같이와야겠어요.)
두 번째 유세지까지만 하고 가야지.. 했는데.
결국 마지막까지 함께했습니다..
유세 중에 거리에서 판매하던 호두과자를 나눠주시던 분..
혼자 다니는게 안스러우셨는지, 어디서 왔느냐, 혼자 왔느냐.. 관심(?)을 보여주시던 분.
첫 만남이지만 이런 분들이 계셨으니,
저도 멀리 서울에서 대구까지 내려왔지 않았겠어요?
하루 종일 소리치고 춤추느랴 온 몸이 말이 아니더군요.
화요일부터 강의가 있어 몸 좀 사리려고 했는데, 그 곳에 가니 그런 분위기가 아니더라구요..
이렇게 아쉬워하는 우리의 맘을 대구 시민들이 좀 알아줬음 좋으련만..
이틀 동안 쭉~ 함께하고 싶었지만,
대구 어디에선가 저를 기다리고 있을 남편을 생각하며 지원 유세는 하루로 접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롯데 마트에서 장도 보았는데, 생필품이 무척 싸더라구요.. 서울에서 유명한 마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가격. 완전 사재기했습니다.(재래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싶었는데, 며칠 전 야채를 사재기한 덕분에 마트에서 샀네요.. 유의원님께 죄송 --;. )
그리고 마트 앞에서 유 후보님 연설 중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께서 "노무현 집으로나 가라"하고 소리치던 일이 생각나서, 차를 돌려 진영으로 갔습니다. 처음 그 말을 들을 때에는 머리 끝까지 화가 솟구쳤지만, 꾹~ 참고.. 유의원님 대신 나라도 좀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은 몰래라도 대구의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는 오지람 때문에 ㅠㅠ)
오랜만에 경상도 여행에서 봉하마을도 구경하고,
노짱님도 뵙고.. (아.. 이번 주말 로또 사야겠어요..)
6시간 넘게 걸려 겨우 집에 왔습니다..
봉하마을에서 어떤 분들을 히치하이킹 시켜드렸는데요.. (노짱 보러 온것 아니었음 절대 태워주지 않았을텐데..) 대구 다녀왔다하니 어찌나 부러워하시던지..그 분들은 전 날 오셨는데, 노짱 못만났다며 하루 더 묵으셨다네요.. 유시민 의원도 좋아하시더라구요 ㅋㅋ (아.. 이 동질감은 말로 표현 못함..) 맘같아서는 서울까지 태워드리고 싶었는데 기차표를 예약하셔서 헤어졌어요~
제가 좀 더 적극적이였다면 좋았을 것을..
거리를 지나면서 말도 못붙였던 분들 얼굴이 떠오릅니다..
그래도 하루 일정으로 대구를 다녀오면서 희망을 느꼈습니다.
4월 9일 선거일에 온통 마음은 대구에 있을 것 같네요.
함께 하신 분들 수고 많으셨어요~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으면 그 땐 얼굴 뵙고 인사 나눠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