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전국이 안다.
유시민은 국회로, 주호영은 청와대로!!!!!
18대 총선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후보들은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사로잡기 위해 갖은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한 유시민 후보는 '수성을의 행복한 선택, 유시민은 국회로, 주호영은 청와대로'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주호영 한나라당 후보는 같은 지역구에서 유 후보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맞수다.
맞수에게 '청와대'를 양보(?)한 배경은 이렇다. 주호영 후보가 낙선하면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수석비서관이나 장관으로 발탁되지 않겠냐는 것.
유 후보는 "유시민이 떨어지면 주호영 후보 한 사람만 의원이 되지만 유시민이 3선 국회의원이 되고 주호영 후보가 청와대로 가면 수성구 주민들은 양손에 떡을 쥐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갑의 김성욱 통합민주당 후보는 현수막 자체를 거꾸로 매달아 시선을 끌고 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강남을 완전히 바꿔보자"는 의미다.
김 후보 선거운동 관계자는 "처음엔 현수막이 잘못 달렸다거나 장난하냐는 반응도 있었지만 취지를 듣고나선 고개를 끄덕이는 유권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구의 점잖은 국회의원 벽보 옆에는 청바지에 조끼, 국회의원 배지를 연상시키는 장식물을 든 사진이 나란히 붙는 일도 생겼다.
사진 속 인물은 서울 강남갑 기호 8번 김원종 후보. 26세의 김 후보는 본래 '디지'라는 예명의 래퍼다. 그는 벽보용 사진물에 '투표 좀 합시다'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유세는 모두 랩이다. "국회의원 출마하니 국회의원 나에게로 다가와서 한다는 말이 정치가 장난이냐 머리에 피도 안마른 놈이… 김디지 궁금해서 물어보지. 그럼 국회의원 폭탄주에 성추행은 장난 아니고 정치에요?"
김 후보는 "제가 밝힌 공약들은 유권자를 향한 것이기보단 현직 국회의원들에게 던지는 빨간등"이라며 "저 같은 블랙코미디는 이번 선거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는 출마의 변을 밝혔다.
최신 광고 기법을 활용한 현수막도 등장했다.
서울 노원을에 도전한 우원식 민주당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현수막에 '찾아야 할 2500억원?', '끊어진 경전철 왜?' 등 질문형 문구만 넣었다. 티저(teaser) 광고 방식을 이용해 유권자의 궁금증을 유도한 것.
우 후보측은 "지난 1일부터는 답변용으로 '재산세 공동과세 100%로 교육복지에 2500억 투자하겠습니다', '2007 서울시가 끊어놓은 경전철, 순환선으로 연결하겠습니다' 등의 현수막을 걸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지난달 28일 첫 선거유세로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돼지를 몰고 다녔다. 교내에 돼지가 돌아다니니 자연스레 학생들의 관심이 모였다.
민노당 관계자는 "돼지 한마리가 일주일 등록금밖에 안 된다는 것을 나타낸 퍼포먼스였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정치1번지 종로에는 '레즈비언 국회의원', '종로여 진보와 연애를'이란 현수막이 등장했다. 최현숙 진보신당 후보가 내건 현수막이다.
최 후보는 후보 등록 때부터 최초의 성소수자 후보라는 이유로 이색후보로 찍혔던 인물. 그렇다고 성소수자만을 대표하기 위해 출마한 것은 아니다. 그는 "누구나 한번쯤 소수자의 입장에 서게 된다"며 "한국 사회에서 소외를 없애고 정치의 위선과 거짓을 커밍아웃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