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대 국회의원 선거운동 기간이 끝났다.
각 지역 선거구에서 최선을 다해 선거운동을 벌인 후보들에게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그가 누구든 지역 대표이자 국민의 대표가 되고자 한 분들의 열전 13일에 대해 노고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이번 선거에서 기대하는 바는 다음 몇 가지이다.
우선 지난 17대 대선을 전후하여 마치 빅뱅처럼 폭발해 버린 우리 정치가 제자리를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마치 경쟁하듯이 정당이 해체되고 만들어지는 것이 다반사였다.
현재의 집권당인 한나라당은 사실상 세개로 찢어졌다. 대선 전에 이회창당의 조짐이 보였고, 결국 충청 아니 충남 지역당인 국민중심당과 야합하여 자유선진당이 선보였다. 그리고 그 당의 공천에서 배제된 박근혜 쪽 후보들이 친박연대를 결성하여 정당화 하였다.
직전 집권당이던 열린우리당은 해체되어 대통합민주신당에 흡수되었고, 그 당은 또 민주당과 합당하여 현재의 통합민주당으로 되었다. 그 당은 정동영이 대선후보로 나왔고, 대선 참패 후엔 그 전에 합류한 한나라당 출신 손학규가 당대표를 맡고 있다.
결국 유력한 정당이라 할 이상의 모두는 직간접적으로 모두 한나라당의 파생물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무소속 후보들이 전방위적으로 출마하였다.
이들이 18대 총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열전을 펼친 것이 지난 13일 간의 기간이었다. 이제 국민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이번 선거는 정치실종, 정치인 불신으로 인해 투표율 사상 최저를 기록할지 모른다는 예측이 무성하다. 나름대로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보여진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파격적인 공천 행태는 말로만 공천혁명이지 당내 계파들간의 싸움으로 알려져 있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위조직으로 하기 위해 후보 경선에서 불거진 박근혜에 대한 앙금이 작용한 것이라 하며, 민주당은 한나라당에서 야반도주한 손학규가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 한다.
어쨋든 지난 대선에서 온갖 산고를 치루고 당선된 측이나 어이없게 패배한 당이나 당을 새롭게 재편할 필요는 있었다고 본다. 그것이 정당개혁이나 정치발전을 위한 전향적인 환골탈태는 아닐지라도 말이다. 문제는 그것을 곧이 믿어주고 속아줄 국민이 없다는 데 있다. 이미 그들의 속셈을 훤히 보고 있는 국민은 참으로 그들의 정치적 사기행위가 가소롭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모든 행태들이 한꺼번에 작용하여 국민 저변에 정치실종, 정치인 불신의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무소속으로 나온 사람들은 어떠한가.
이들은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으나, 이러저러한 이유로 각당의 공천에서 밀렸거나 소속 정당에 실망하여 미리 탈당하고 무당파를 선언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싹수없는 기존 정당판에서 멀찌기 떨어져 있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분들이라 할 수 있다. 이 분들 중에는 향후 새로운 정당을 모색하겠노라고 선언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우리 정치에서 아직 정당의 존재는 그 단점을 덮고도 남을 장점을 가진다. 특히 선거 국면에서는 정당 자체가 1차적인 선거운동 조직으로서 무시할 수 없는 화력이기 때문이다. 무당파를 선언함은 일단 이러한 기득권을 버리고 백지상태에서 새로이 출발하는 것으로 그만큼의 위험부담을 각오해야 하는 것이다.
불어라. 바람아. 니가 아니불면 내가 바람이 되어 마주쳐 간다는 각오이다.
그렇다. 요즘 같은 정치실종, 정치인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는 모 아니면 도라는 자세가 필요할지 모른다. 한번 해보자. 그간 최선을 다해 싸운 거대한 매머드가 구시대의 모순일진대 무엇이 무서워 피할 것인가. 설사 그 와중에 옥쇄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우리 정치사의 금자탑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것이 지역주의의 공고한 벽을 뛰어넘지 못한 힘의 미약함에 의한 것이라면, 두려워하지 말고 희생하면 될 것이다. 그 희생 뒤에는 보다 강력한 바람이 불것이며, 마침내 거대한 장벽은 무너지고 어느새 우리 정치에는 지역주의가 사라지고, 분열과 갈등, 미움과 상극을 넘어서는 진정한 평화가 자리잡게 될 것이다.
이것이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제창했던 새로운 정치이자, 2003년 열린우리당이 선포했던 개혁과 통합의 진면목이 아닐 것인가.
경향각지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고자 나선 용기있는 후보들이여!
기꺼이 새로운 정치의 기수가 되고자 하는 야심찬 동지들이여!
내일 그대들의 정당한 노력에 대한 값진 결과가 그대들의 양 어깨에, 두 손위에, 머리위에 화려한 진달래 꽃으로 수놓아 지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김두관, 김원웅, 유시민, 한명숙, 이광재, 김태경, 김태년, 유기홍, 문국현, 신기남, 김성호, 임종인, 강운태, 박범계, 김서용, 양승숙, 신계륜, 백원우, 김진표, 문석호, 오영식, 이인영, 이원욱, 박완주, 임충섭 후보와 기타 개혁과 진보를 지향하는 정치의식을 가진 훌륭한 후보님들의 당선을 기원합니다.(명단엔 약간의 개인적 호불호를 고려함)
p.s: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모든 후보들..특히 노회찬, 심상정, 강기갑, 권영길 후보의 당선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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