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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맘님께. 냉소의 바다를 넘게 해주셨습니다.
솔트 | 2008-04-09 16:23:41 | 조회 1373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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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노짱의 든든한 지원자로서, 또는 노무현 공화주의의 실천자로서 당신을 지지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 보니 노짱의 팬이 되기 전에 이미 당신의 팬이었던 것 같습니다.

 

까까머리 고교 시절, 책 대출을 받을 때 욕심에 잔뜩 가져다 놓고 좀처럼 손이 가지 않는 책이 있었습니다. 푸른나무에서 출간한 '아픔을 먹고 자라는 나무'였죠. 고은, 김진경 등 10여명의 당시 젊은 활동가들의 수기를 담은 책에서 특히 당신이 쓴 이야기가 그렇게 제 가슴을 흔들더군요.

 

첨맘이 그 글을 쓸 때가 30대 초중반쯤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뎅을 파는 가게에 앉아 영어.수학책을 달달 외우며 서울대에 갔던거나, 학생운동 하다 깜빵에 갔다 온 것도 당시 비교적 흔한 일이었기에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것은 당신이 처한 상황에서 흔들리는 젊은 영혼이였습니다. 불안하고 미래에 대해 막막해 하는 당신의 영혼이 꼭 저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 가운데 당신 내면에 흔들리지 않는 심지 깊음과 인간에 대한 성찰적 사고가 그렇게 인상적이었고, 꼭 닮고 싶은 덕목이였습니다.

 

어제 일찍이 일을 정리하고 KTX에 올랐습니다. 기차에 오르기 전 여러 여론조사를 알아보니 오차범위내에 접전이라고 말하는 곳도 있고, 주호영이 다소 앞서 갔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전 대구 토박이입니다. 때문인지 큰 희망을 가지지 않습니다. 희망을 갖고 기차에 올랐다기 보다 절망과 체념, 이 땅을 감싸고 있는 검은 냉소의 바다를 건너고 싶을 뿐이었습니다.


언제간 첨맘님께서 말씀하셨죠. 정치인이 국민들에게 해줘야 할 것이 많지만, 중요한 것은 국민들에게 꿈을 줘야 한다고. 어둠은 빛을 켜야만 없어진다고.

이번 선거 정말 잘하셨습니다. 대구에 꿈을 줬고 막막한 대한민국에 희망의 빛을 줬던 선거였습니다. 현지에 있는 친구들도 유후보가 정말 선거를 잘했다고 칭찬 하더군요. 

 

지난 두번의 주말 유세와 어제 참여했지만, 첨맘님과 악수 한번 나눈적이 없네요. 앞으로도 그럴듯 합니다.  

이제 결과가 나오기까지 몇시간 안남았네요. 현재 대구에 내리는 빗줄기가 다소 굵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빗방울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지 가늠해보지만 도저히 모르겠네요.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결과가 어떻든, 앞으로 당신의 선택이 무엇이든, 그 길이 가야만 하는 길이라면 늘 지지하고 성원할 많은 사람이 있다는걸 알아 달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선거 정말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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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라 꽃  

날씨만큼이나 고즈넉한 글이네요.
솔트님 마음이 제 마음입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번 축제 기간 동안 저는 희망의 폭죽을 신나게 터트려봤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앞으로 오 년은 거뜬히 견딜 수 있을 것 같군요.
08-04-09

유화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자유로운자만이 만끽할 수 있는 기쁨을 누렸겠죠?

저는 희미했던 유시민의원이 확실하게 육안으로 다가온 계기가
'대통령 탄핵'사건이었어요.
나도 덩달아 참여정치라는 것을 맛보게 되었구요.
이번에 노무현대통령께 진 빚을 갚으려고 나름대로 안간힘을 썼죠 ㅋㅋ

대구에는 또 언제 오시려나? (연달아 몇번 보니까 세월이 무색하게 느껴짐)
시민님이 대구에 계실테니까 자주 오겠지 뭐
그 때 또 봅시다.
08-04-09

행복한세상  

사실 탄핵이 여러사람 '각성'시켰지요.
저도 정치에 대해 걱정이 많은 편이긴 했지만, 누굴 지지하거나 응원하는 경우는 그 때까진 없었습니다. 2002년 대선 때는 노무현 후보 대신 권모씨한테 표를 던지는 우도 범했을 정도지요.

노대통령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바교적 잘하고 계시다고 생각했는데도, 사방천지에 욕으로 도배되는 언론을 보며 뭔가 크게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건 분명 언론이 과도하게 여론을 몰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보았지요.

탄핵은 걱정만 하던 저를 각성시킨 계기였습니다. 그러니까 신당 창당을 계기로 어떡하든 구시대 정치 구도를 바꿨으면 하고 바라던 정도에서, 탄핵사태는 맹렬한 노빠로 저를 바꾸어 놓았지요.
그리고 당연히 유빠로도 나서게 되었습니다. 속이 타는 그 순간에도, 모두가 욕하는 그 순간에도 초지일관 변호하는 유시민을 다시 보게 된 것이지요. 고교 졸업 후 처음 사본 책이 그의 '거꾸사'였음에도, 실제로 그를 지지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홈피에서 그의 글과 말을 접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얻은 기분이 들더군요. 다소 딱딱하기만 하던 '거꾸사'에 비해서, 그의 글과 말은 그야말로 '복음'이었습니다. 그렇게 또하나의 진성 '유빠'가 만들어진 것이지요.

정말 딴나라 세상이 온다해도, 유시민 혼자라도 살아 남아 국회에 떡하고 버티고 있으면, 그래도 난장판만은 막아줄 것 같습니다... 지금도 기도합니다... 꼭 그를 국회에 보내고 싶습니다..
0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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