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직히 유시민 의원이 서울에 있었으면 좋겠다.
서울은 아파트 숲에 자본으로 넘치는 곳이지만, 그 공기는 자유롭다.
유시민이 하고 싶은 말을 해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넘치고, 그의 위트를 맞받아치고 웃음을 터트릴 줄 아는 사람들도 많다. 사람은 자기를 이해해 주는 공간 속에서 행복하다.
내가 보기에, 유시민은 대구 남자이지만, 가장 도시적인 인상을 주는 사람이다. 정치인이 아니었더라면 행복한 지식인으로 살 수 있는 사람이며, 소위 보수라고 스스로를 맹신하며 훈계와 비아냥을 남발하는 고립된 지방 도시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안타깝다. 그런 도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던 80년대에 영남대를 다니며 고시 공부를 디리 파던 주호영씨 같은 분이 딱 맞다. 그 분이 나빠서가 아니라, 그런 스타일이 대구라는 이기적인 도시와 너무 일치한다는 것이다.
대구는 40년 동안 자기 스스로를 위한 이기적인 투표만을 해온 사람들이 다수이다. 그들의 공동체는 대구와 경북 속으로만 그 영역이 한정지워져 있다. 기회가 주어졌어도 더 넓은 시야를 가지려고 노력하지도 않았고, 그 더운 도시에서 올망졸망 모여서 타지 외부인들이 그들을 대우해주기만을 고대했다. 그런 숨막히는 폐쇄적인 도시에서 무슨 패션산업이 성장할 수 있겠는가? 웃기는 일이다.
시민 광장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이다. 유시민도 착하고 올곧은 사람이다. 그러나 원래 선이란 분별력이 있는 공동체 속에서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도 아마 유시민은 대구에 있으려고 할 것이다. 보석도 알아봐주는 사람 사이에서는 보석이지만,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돌일 뿐이다. 정말로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