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아이디 · 비밀번호 찾기 | 회원가입
회원 게시판
국제여단과 수성대첩
누어두 | 2008-04-13 03:06:02 | 조회 479 인쇄하기
http://www.usimin.co.kr/23239     


트위터 페이스북

 

지난 선거기간 유시민 지지자들이 보여준 함성과 열정은 후보가 낙선함으로써 그대로 씁쓸한 해프님으로 끝날 것인가. 전혀 뚫리지 않는 바위처럼 견고한 대구정서에 유시민의 도전은 무모한 계란에 불과한 것인가.

 

잠 못 이루는 주말 밤에 곰곰이 생각해본다.

 

사실 국내의 모든 언론으로부터 외면받아 일반 국민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우리들의 공감대가 과연 우리만의 에피소드로 끝나냐 말이다. 수성대첩에 참여한 유벗들의 행동은 확신에서 비롯되었음에도 후보가 낙선함으로써 현실감각이 모자라다든가 무모한 유빠들의 광기라는 비난을 면하지 못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지역주의라든가, 연고라든가, 뉴타운 개발같은 이기주의적 동기와 전혀 무관한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감당하면서 참여했기 때문에 그런 지적은 가당치 않다.

 

확실히 이번 유벗들의 거사는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 정치역사에 일대 획을 긋는 일대 사건, 말하자면 후일에 국사교과서에 나올만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유시민이 당선된들 자기의 이익과 아무 상관도 없는 일에 이데올로기에 대한 믿음 하나만을 밀고 나간 정열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정치이념에 대한 헌신성. 이것을 생각하면 수십년 전 스페인 내전에서 아무런 댓가없이 그것도 남의 나라 전쟁에 기꺼이 목숨바쳐 싸운 국제여단의 용사들이 떠오른다. 수성을과 스페인 내전, 유벗들의 함성과 국제여단...

 

어찌 보면 시간과 공간으로 아무 연관없는 이 두 개의 사건에는 이번 선거결과가 너무도 부끄러워서, 잘 산다고 뻐기며 돌아다니는 한국인의 정치의식이 이렇다는 사실을 외국에서 알까 창피해서 더욱 가슴 저리는 공통점이 담겨있다.

 

국제여단의 활동에 대해서는 '이기지도 못할 전쟁에 끼어들어 공연히 전쟁기간만 늘였다'는 비난도 물론 있다. 더구나 50년대 반공 이데올로기가 기승을 부릴 때 '공산주의자들'의 계략이었다는 검증되지 않은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여단원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은 부인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자기 나라도 아니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자기 비용을 들여가며 1930년대 창궐하는 파시즘을 막기 위해 그야말로 초개같이 목숨을 바친 그들의 활약이 세계역사의 진보에 공헌한 것을 어찌 부인하겠는가.

 

국제여단원들의 활약은 세계적인 명사들, 가령 헤밍웨이나 조지 오웰, 앙드레 말로, 네루다, 간디, 브레히트 같은 지성들이 참전하거나 적극 지지함으로써 일체의 비난을 무색하게 한다. 오죽하면 '세계양심의 시험장'이라 했을까. 실제로 파시스트 프랑코가 지배한 스페인은 반군의 승전 이후 철저히 후진국으로 머물렀던 역사가 국제여단의 정당성을 입증해준다.

 

50여개국에서 자발적으로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젊은이들은 대부분 전쟁의 아마츄어로서 이름 없이 죽어갔다. 지금은 역사의 이야기거리로만 남은 그들의 행동이 과연 무의미한 것이었나. 그들의 죽음은 아무 댓가 없는 헛된 것이었을까.

 

자발성, 자기 믿음에 대한 실천력, 순수한 헌신성. 이것만 보더라도 그들의 정열과 투쟁은 역사에 두고두고 이야기되어야 한다.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 이해관계가 모든 것을 좌우하지 않을 때, 옳고 그른 기준이 인간의 정당성을 증언할 때 그리하여 인간이 이성적이란 평가를 받을 때 그 자발적인 헌신성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믿는 한 민주주의가 지금까지는 최선의 정치라고 믿을 때, 아무리 변종 파시즘이 현 세계나 한국사회를 지배한다고 해도 그들의 활약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마치 지난 수성을에서의 그 뜨거운 함성이 유시민의 낙선과 전혀 상관없이 한국 정치문화의 희망을 싹티우고 그 희망의 밀알이 될 것임을 우리가 믿는 것처럼. 수성을이 한국정치의 '양심의 시험장'이란 것을 우리가 믿는 것 처럼...

 

     

덧글쓰기 | 전체글 0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시민광장 일정표 시민광장
22823 술 한잔 먹었습니다.   3 천국문지기 08-04-14 4 0 596
22822 의대생이 바라본 의료보험 민영화(개념글!!!!!)   12 123 08-04-14 28 0 1802
22821 너무 너무 고마왔습니다. 무사히 도착하셨는지요? 평안히 쉬..   11 우물지기 08-04-13 21 0 1111
22820 유짱님   1 동주 08-04-13 1 0 558
22819 다시 막이 열릴 그날을 기다리며 다짐합니다.   2 ^핑^ 08-04-13 32 0 815
22818 오늘 첨맘님 동영상 맛보기   2 필승대구수성 08-04-13 13 0 1150
22817 그간의 일을 동영상으로 편집 배포해주세요!   3 콩알탄 08-04-13 17 0 592
22816 뒷모습이 더 아름다운 사람들- 4월 8일 유세, 4월13일 낙선사..   5 . 08-04-13 9 0 982
22815 누가 사십대를 바람이라 했는가?   3 50대 08-04-13 0 0 519
22814 30%...2   3 눈팅 08-04-13 0 10 914
22813 [4.13 감사인사 사진] 대구시민의 따뜻한 성원, 유시민과 함..   54 우물지기 08-04-13 101 0 7778
22812 문국현 한가지는 칭찬해주고 싶다!   4 하늘뽕 08-04-13 0 10 1102
22811 유시민 낙선사례 많이 할수록 좋아   7 판세는까라 08-04-13 43 0 1781
22810 가장 감동된 순간...   50 열혈청년 08-04-13 78 0 3027
22809 30%...   4 눈팅 08-04-13 0 10 896
22808 저희언니의 맘이 이제야 변했네요   8 유시민님킹왕짱! 08-04-13 65 0 1912
22807 회원가입 받을때 꼭 주민등록번호 수집해야 하나요?   2 주민등록번호 08-04-13 3 0 798
22806 시민광장의 전열을 가다듬을 때 입니다. ( 오늘 대구낙선인사..   6 신채호 08-04-13 31 0 1273
22805 시민광장 회원이 된것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6 화룡추 08-04-13 34 0 1030
22804 유시민, '고담대구'의 '배트맨' 될 수 있을까?   37 Goddamn 08-04-13 3 0 1173
22803 허걱, 진짜 지우셨네용   8 4월 08-04-13 0 1 888
22802 유시미이는 과연 좋아할까?   27 버그킹 08-04-13 15 0 1555
22801 “유시민을 기억해 주세요” 함께사는세상 08-04-13 34 0 5731
22800 경찰 조사를 받은지 한달이 되었습니다.   6 송호준 08-04-13 18 0 970
22799 유시민...그는 이렇게 하고.....정당도 만들었어면..   2 한결 08-04-13 14 0 685
22798 지금쯤 대구행 버스안에 계시겠지요.   3 쉰마 08-04-13 7 0 654
22797 최용식이란 분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2 초보유빠 08-04-13 0 0 879
22796 가입인사   5 호박벌 08-04-13 23 0 749
22795 오늘부터는 자전거 인사를 하신다고 합니다.....   11 성난대추 08-04-13 34 0 1778
22794 이젠 냉정해집시다. 더 이상 대구에 대한 짝사랑은 접으심이.   11 검투사 08-04-13 4 0 815
22793 [사진] 투표용지에 적힌 사자성어 펌 08-04-13 5 0 727
22792 저두 이방들어오면 다들 포스가 장난이 아닌게.....후덜덜덜~..   1 네이버하이에나 08-04-13 9 0 689
22791 설레입니다. 현수막두르고 우리시민-유시민 응원하러 내려가.. 곡예사의 첫사랑 08-04-13 1 0 592
22790 우리의 '빽'은 시간이다...   2 njbora 08-04-13 9 0 709
22789 1776년의 출간된 (국부론)..보이지 않는 손.. 정치경제적측면..   1 self interest 08-04-13 4 0 593
22788 어떤분들께서 문국현대표와 유시민대표님을 자꾸 연관지으려..   11 네이버하이에나 08-04-13 12 0 734
22787 이번 선거운동 로고송 좀 올려주세요 녹음해서 보관하게..   3 진이 08-04-13 6 0 538
22786 배부른 돼지가 되고싶은 국민 - 야후 펌글 -   4 짱시민사랑 08-04-13 13 0 604
22785 불과 몇일 사이에 어떻게 시민광장 글이....   12 베가번드 08-04-13 81 0 2249
22784 열린우리당을 제대로 된 정당으로 만들어 백년동안 지켜나갑.. 국사봉 08-04-13 2 0 481
국제여단과 수성대첩 누어두 08-04-13 4 0 480
22782 배짱의 노무현 - 배짱있는 사람과 바보는 구별되어야 (사람사.. 짱시민사랑 08-04-13 5 0 643
22781 시민광장에 대안 제시 - 시민광장 가상 국회를 만들어 참여시..   1 태빵쇠 08-04-13 0 2 536
22780 즐거웠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19 늦겨울 08-04-13 39 0 1057
22779 내일 대구mbc에서 진보의 이름으로 도전!!! 대구mbc 08-04-13 2 0 754
22778 만리장성보다 더 불가사의 한 거 대한민국에 있답니다, 곡예사의 첫사랑 08-04-12 0 0 454
22777 유시민만 패배한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전국민이 패배한것이다   2 파격 08-04-12 3 0 587
22776 한달쯤 대구에서 선거운동을 더 하시라(낙선사례라는 이름으..   3 백당시기 08-04-12 7 0 686
22775 북한에 땅 사놓은 게 있으면 운하팔 생각이나 했을까요??ㅎㅎ.. 곡예사의 첫사랑 08-04-12 0 0 392
22774 유시민 "진보와 보수 공존하면서 경쟁 바람직"   3 짱시민 08-04-12 1 0 719
22773 [펌] 유시민의 낙선을 지켜보면서...   9 조민수 08-04-12 7 0 1036
22772 노무현과 유시민, 그들의 신바람은 계속 될것이다   2 데일리서프 08-04-12 13 0 624
22771 참을 수 없는 이명박의 말장난 두루객 08-04-12 3 0 536
22770 개인과 공공의 이익의 조화를 위하여 - 토크빌에게 듣는다   3 유학생수학도 08-04-12 15 0 844
22769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역동2007 08-04-12 1 0 481
22768 어깨죽지 쭈욱 펴세요   19 버그킹 08-04-12 47 0 1686
901902903904905906907908909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