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나름 공부 좀 해 본다고 열심히 영어 단어를 암기 하면서 한번 보고 잊혀지지 않았던 단어다.
단어의 구조때문이기도 하였지만, 현재까지 라틴어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영어 중 하나라서 특이하기도 했고, 더 중요한 것은 그 뜻이 내가 근본적으로 고민하던 문제와 직결되어졌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당시 나는 지성인의 "생활양식(modus vivendi)"에 대한 화두를 품고 매일 매일 세상과의 소통을 준비하고 있었던 시기였다. 내가 여기서 지성인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 당시 일반적으로 대학생을 가리켜 지성인이라고 호칭하였기 떄문이다. 대학의 마케팅 전략 이었는지, 언론의 호들갑이었는지, 운동권의 참여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 어떻든 듣기 싫지는 않았었다. 인류의 보편적 지성인과는 분명 다른 개념이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당시 내가 고민했던 지성인의 생활양식은 학문탐구와 사회참여가 아니었나 싶다.
시대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던 지성인들은 한국사회의 변화와 민중의 역할, 변화의 시기에 나타나는 대중의 태도에 대해서 좌절과 희망을 경험하였다. 그 들은 민중들의 생활양식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와 그 들과의 소통을 부단히 시도하면서 반지성의 세상을 몸으로 부딪혀 왔다.
이곳에 모인 유티즌들의 생활양식은 무엇일까?
"한 사람이 스스로 지성인임을 선언하는 것은 전폭적인 비극성을 내포한다. 그는 자신의 내부를 끊임없이 동요시키는 현세적인 유혹과 자신의 선언을 줄기차게 회의시키는 타인의 무관심과 싸워야 한다."
"남들이 차분한 행복감 속에 젖어 깊은 잠을 자는 동안 그는 절망적인 고독 속에 불면의 고통과 싸워야 하며, 대낮에도 긴 밤의 미진한 악몽에 시달려야 한다."
"남들은 그 풍성한 빛과 열을 즐기는 태양 아래서 그는 한 구석 어둠의 조각을 찾아다녀야 하며 깜깜한 한밤중에 한 줄기 별빛을 찾아 율리시즈와 같은 방황을 계속해야 한다."
"보통 사람들이 무심하게 혜택을 향유하고 있을 때 그는 그 혜택을 증오하며 그 혜택 뒤에 숨은 결함의 그림자를 꼬집어내야 한다."
"세계, 그것은 평범한 사람에겐 힘든 낙원이겠지만 그에겐 '즐거운 지옥'이다."
-김병익, "지성과반지성"에서
호모 모두스비벤디, "타협하는 인간"을 말한다. 자신의 의지와 신념에 대해서 여전히 "내 맘대로 세상을 해석하는 夢想家가 어떻게 세상과 소통하면서 타협할 수 있을까? 이 것이 내가 오늘 좀 더 유연해져야 할 이유가 아닐까? 지성인의 행동 양식으로 반지성의 세상과 소통을 시도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첨맘님처럼 이곳에 모인 우리들 역시 그렇게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
유티즌의 특별한 선거유세와 첨맘님의 특별한 낙선인사가 반지성의 세상에 작은 울림이 되었듯이 우리가 가야할 길 역시 그렇게 세상과의 작은 울림을 통한 타협에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이 길이 평범한 사람에겐 힘든 낙원이겠지만 우리들에게는 즐거운 지옥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발칙한 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