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
첨맘님께 많은 사랑을 주신 대구 시민들에게 낙선 인사를 드리면서 이번 총선에서 시민광장의 역할은 모두 끝났다고 생각됩니다.
그동안 참여와 후원으로 개미들의 열정을 모아 주신 모든 시민광장 여러분들께 허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 모두는 우리가 가진 역량을 쏟아 부었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다고 자평해 봅니다. 그 결과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최대치의 성과를 이끌어 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즐거웠습니다.
또한 신났습니다.
흔히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우는 대구라는 지역, 그 지역에서도 수성을. 그 망망한 대해 같은 곳에서 우리 선장의 이름을 원없이 불러 봤습니다. 유쾌한 음악에 맞춰 술도 안 마신 채 대낮에 대로변 한복판에서 미친 듯이 춤도 춰 봤습니다.
저는 이 모든 유쾌한 행위들이 그저 의미 없는 광란의 퍼포먼스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가슴에서 뿜어져 나오는, 제가 표현할 수는 없지만 알 수 없는 에너지가 대구 땅 중심을 가르는 거대한 지진이 되어 지역주의라는 견고한 담을 무너뜨릴 것이라 저는 확신합니다. 또한 우리들은 우리의 소망과 유시민이 아니면 저 견고한 담을 무너뜨릴 수 없다는 우리의 절박함을 모아 대구라는 땅에 희망의 씨앗을 심었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유 장관님이 작년 경선이 끝나고 정동영 당시 후보와 관련 우리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었지요.
"지금은 승자의 시간입니다."
지금은 한나라당과 이명박이 승자입니다. 국민이 그들을 선택했고 그것은 국민의 민의입니다.
민주주의 공화국에서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한 정치인이나 집단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정당이 외면을 받은 국민들은 그런 선택을 한 국민들의 선택을 존중해 줘야 하며 인정해 주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국민 스스로가 그들의 선택이 얼마나 잘못된 선택이며 어리석은 선택인지를 깨달을 날은 그리 멀지 않았다고 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국민들의 깨달음이 특정 정치인이나 단체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건 국민들 스스로가 살아가면서 스스로 느끼리라 생각됩니다.
자신들의 선택이 자신들의 삶을 얼마나 더 피폐하게 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지를 깨닫게 되겠지요.
저는 이런 국민들의 깨달음과 기존 정당에 대한 환멸이 새로운 정당의 출현을 요구하는 원동력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정치도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들이 새로운 서비스와 새로운 상품을 간절히 원할 때까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품을 보다 더 업그레이드시키고 기름 치고 조이고 해서 최고의 상품으로 국민들 가슴 속으로 파고 들어갑시다.
시민광장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요?
저는 이미 작년 시민광장 대표/집행위원장 선거 당시에 그와 관련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느슨하게 기타의 줄을 풀어 놓았다가 연주시 기타의 줄을 팽팽하게 잡아당기고 기막힌 연주를 할 수 있도록 우리 시민광장이 여유와 즐거움이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은 시민광장은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줄을 풀어 놓고 다시 연주할 날을 대비해서 여유와 즐거움이 살아나는 공간으로 서로 연대하고 친목하고 잘 놀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지역광장 식구들끼리 회사 끝나고 시원한 생맥주라도 한 잔 하고 화창한 주말이면 동네 산이나 공원 등에 모여 등산도 하고 베드민턴도 치고 족구도 하고 즐겁게 연대했으면 합니다.
참여광장은 그 특성에 맞게 주말마다 건강을 위해 야구도 하고, 축구도 하고, 족구도 하고, 취미생활로 당구나 볼링도 즐겁게 즐기고,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분기별로 모여 독서토론회도 하고, 영화 감상이나 음악 감상도 하며, 서로 관심 있는 분야를 서로 도와가며, 살도 빼고, 살도 찌우고, 즐겁게 자유롭게 공동체를 이루었으면 합니다.
어느 날 국민이 우리 장관님을 필요로 할 때 그 때, 우리가 또 다시 실력을 발휘해서 기타줄을 튼튼히 정교하게 조여서 아주 멋지고 열정적인 그런 연주를 할 수 있도록 우리가 지금보다 더 열심히 그리고 더 즐겁게 연대하고 놀았으면 합니다.
아무쪼록 게시판상에서 팽팽한 긴장보다는 여유와 즐거움이 가득한 소통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