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아이디 · 비밀번호 찾기 | 회원가입
회원 게시판
매질하질 말길 바라며(노하우에서 퍼온 글)
창녕대군 | 2008-04-14 21:58:11 | 조회 699 인쇄하기
http://www.usimin.co.kr/23322     


트위터 페이스북

 

늦은 감사의 편지 올립니다. (조회 305)
글쓴이 어느하루 추천 15 반대 0 등록일 2008.04.14 20.11

대통령님!
대한민국 복지정책의 '최대 수혜자'(자칭)로서,
이렇게 글월로 나마 인사를 드릴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암담하고 긴 터널을 지나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몇 번의 사업실패 후,
택시운전 - 고기잡이선원 - 공사현장 인부 - 농산물시장의 리어카꾼으로 약 15년을 전전하며,
아무런 희망없는 인생을 살고 있었고,
오직 목표라고는, 동생집에 맡겨 둔 하나 밖에 없는 내 자식 고등학교 졸업시키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 꿈마져도 너무 컸던 것일까요?
결국 아이의 고등학교 졸업 1년여를 남겨두고, 거리에 나 앉을 지경이 되고 말았습니다.
작으나마 빚까지 얹혀져있어 "신용불량"이라는 굴레 때문에, 취직은 아예 꿈도 못꾸었었죠.
정말 딱 '죽고싶다'는 생각 밖에는 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 생각다 못해 터덜터덜 찾아간 곳이 동사무소였습니다.
그냥 우리 애 학교만 다닐 수 있으면, 무슨 일이든 시키는 대로 할 수 있을 것만 같아서였습니다.
상담을 하다보니 제가 '조건부수급자' 요건이 되고, 아이도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도록 학비지원이 된다는
믿을 수 없는(?) 소리에, 제 귀를 의심했었습니다.
상담을 마치고 너무나 기뻐서 아이에게 전화로 상황을 이야기해주고,
마치 제가 학비를 번 것 처럼 격려까지 해주었답니다.

소식을 접한 형제들이 무슨 상의들을 했는지,
자기들 끼리 조금씩 돈을 모아 저와 아이가 거처할 수 있는 곳도 마련을 해 주더군요.
"구사일생이란게 이런거구나" 라고 생각하며, 더 힘차게 일자리를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던 중 동사무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상담할 때 '컴퓨터는 많이 다뤄봤지만 자격증은 없습니다' 라고 한 말을,
사회복지사분께서 기억을 하고 계셨나봐요.
초등학교 행정실의 사무보조 일을 주시더군요.
정말이지 말로 표현하지 못할 감사함이 밀려들었습니다.

출근 며칠 전, 아이에게서 '사무실에서는 주로 엑셀 이라는 프로그램을 많이 쓴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바로 친구에게 부탁해서, 친구 사무실의 컴퓨터로 연습에 연습을 거듭, 표작성 정도는
하게되었습니다.
첫 출근 하던날, 아니나 다를까 첫 테스트가 표 작성이었습니다.
여유롭게 작성해서 제출하고나니, 제 책상을 하나 내 주시더군요.
그런데, 그 때부터 행정실장님이 계속해서 저에게 요구하시는것이 "자격증 따라"는  것이었습니다.
"알았습니다"하고는 계속 차일피일 미루다가,
제가 생각해도 뭔가 증명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끝에 학원에 다니게되었습니다.

이때 부터 MOS 자격을 시작으로 하여, 자격증 사냥이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그해 7월 부터는 '학점은행'에 학습자 등록을 하여 학사학위를 위한 도전도 시작되었죠.
"사무자동화 산업기사"를 취득한 이후에는 더 바빠져서, 야간에 간헐적으로 나마 시간강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약 1년여 간의 학교근무를 마치고, 그 후에도 약 1년간 더 시간을 투자한 결과
2008년 2월...
드디어 꿈에 그리던 학사학위와 함께, 정보처리기사를 비롯한 19개의 자격증을 갖게되었고,
취득한 학력과 자격증을 바탕으로 '직업전문학교' 강사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딸아이도 아빠가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못내 기뻤던지, 고등학교 졸업 후에 1년간 공부하여
JLPT(일본어 능력시험) 1급을 취득하고, 올해 방송통신대학 일본학과 1학년에 들어갔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제가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복지'였다는 것을 결코 부정할 수 없고,
그 최대의 수혜자로서 분명 이 세상을 위해 무엇인가 할 일이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해서 대통령님과 국가가 베풀어주신 이 은혜가 저 하나에서 멈추지 않고,
받은 은혜를 주변의 모든 이들과 함께 나누는 그런 작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대통령님!
내내 건강하셔서 저와 같은 사람들이 또 다시 기운 잃지 않고, 나눔에 있어 인색해지지 않도록
격려도 해주시고 기원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통령님과 그리고 가족 모든 분들이 행복한 나날이 되시도록 멀리서나마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덧글쓰기 | 전체글 3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창녕대군  

유시민장관이 복지부장관시절 자격증 무지 따신 모양입니다.
경호실장을 제대로 둬서 노짱이 칭찬받습니다.
08-04-14

내가보기에는  

윗글 펌하셨다고 했는데

펌글의 본 글쓴이의 남다른 노력이 더 돋보입니다
물론 참여정부하에서 직업전문학교활성화와같은 실업자들을 위한
여러 대책을 마련햇고 나름 성과가 있었지만.....당사자의 의지와 노력이

더 보태어졌기에 글쓴분의 현재의 상황이 가능했으리라고 봅니다

펌글의 글쓴이에게 돌아온 그 행복이 계속함께하길 소망하며....!!
08-04-14

njbora  

정부의 복지정책 수혜자시라니 흐뭇하군요.

그렇지만 내가보기에는님의 말씀대로 그 글쓴이의 노력이 더 돋보입니다.

자격증 따고 공부하는 노력 아무나 하는 것도 아니지요.

취업은 각자 하는 거 맞지요.

기본적인 능력도 안 갖추고 자꾸 취업하겠다고 덤비는 젊은이들 아직도 많나요?
08-04-15

시민광장 일정표 시민광장
22880 다음 아고라에서 퍼온글..   3 손님 08-04-15 12 0 874
22879 빛 좋은 개살구, 후진적 계파정치를 청산하자.   1 국사봉 08-04-15 0 2 498
22878 정중동 ! 물위에 뜬 오리의 보이지 않는 발을 주목하자 짱시민사랑 08-04-15 5 0 517
22877 의원님 대구 출마 선거 벽보 20장 보관하고 있습니다...   41 대구천사 08-04-15 13 0 1281
22876 못봤습니다....ㅡ.ㅡ;;   3 베가번드 08-04-15 7 0 710
22875 통합민주당은 자기 땅 잃어버린 유민정당   2 신기전 08-04-15 24 0 747
22874 끊기듯 보았지만   43 폐인(嬖人) 08-04-15 34 0 1838
22873 님에게 바치는 시와 노래   1 노란잠수함 08-04-15 4 0 489
22872 [부탁] 동아백화점 큰절 사진을 찾습니다   2 시민 08-04-15 5 0 859
22871 대구MBC 고맙습니다....당신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8 만주벌판 08-04-15 16 0 1387
22870 대구MBC 감사합니다. 눈팅으로 08-04-15 6 0 597
22869 묵묵히 나의 길을 가는것! 구름속의산책 08-04-15 9 0 456
22868 대구mbc감사합니다. skyfund 08-04-15 10 0 588
22867 방금 끝났습니다. OffSpring 08-04-15 7 0 602
22866 대구 mbc 감사합니다^^   2 유win 08-04-15 22 0 1192
22865 잘 안보이시는 분 라디오21에서 보세요. 안끊기고 잘나옵니다.. 무진등 08-04-14 1 0 501
22864 대안야당으로서의 진보의 재구성   3 아비투스 08-04-14 6 0 597
22863 4월의 새로운 추억   3 The Jets 08-04-14 11 0 593
매질하질 말길 바라며(노하우에서 퍼온 글)   3 창녕대군 08-04-14 15 0 700
22861 첨맘님~ 청강해도 될까요? ^^   11 고독한항해 08-04-14 53 0 1421
22860 가입인사 드리며,,   12 헤르디테 08-04-14 46 0 1029
22859 '막말' 이방호에 네티즌 비난쇄도..방명록 폐쇄 (펌)   1 펌 08-04-14 1 0 628
22858 유시민과 노회찬, 심상정 연대의 조건   6 조건 08-04-14 10 0 994
22857 노회찬, 심상정 - 당신 당원논리로는 문제없습니다, 문제는,, 시민팬 08-04-14 11 0 626
22856 “이보다 더 소박할순 없다” 노 전 대통령 ‘노기사’로 변.. 자유인 08-04-14 4 0 682
22855 진보신당 노회찬의원을 어떻게 평가하세요??   37 고마해라 08-04-14 16 0 1275
22854 "의료보험 민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   18 그림자정부 08-04-14 44 0 6611
22853 4월9일 선거를 마치고   3 노지심 08-04-14 4 0 791
22852 유뽕 한 번 맞아보시렵니까..   6 초상권 08-04-14 32 0 1029
22851 심야토론 홍준표와 '문국현'에게 말한다   2 두루객 08-04-14 2 0 672
22850 수성구민이라는게 나에게는 너무 큰 괴로움 인 것 같습니다.   7 하랑이아빠 08-04-14 1 0 953
22849 지금은 팽팽했던 기타의 줄을 풀어 놓을 때입니다.   26 겨란한판 08-04-14 73 0 6833
22848 13번 찍어주신분들 고개숙여 감사함니다. 봄 소풍이나 봄나들..   13 대구 08-04-14 4 0 1002
22847 오늘밤 눈물 펑펑쏟겠군요   5 반드시온다 08-04-14 21 0 1277
22846 대구에서 대전으로 유권자가 찾아왔습니다   7 흐르는강물 08-04-14 33 0 1153
22845 메세지 하나.둘   7 ^핑^ 08-04-14 34 0 880
22844 민주주의에 무관심한 민주화의 성지(광주지역신문 문태룡컬럼..   2 광주는... 08-04-14 16 0 572
22843 탈출 구가 없다   1 의문 08-04-14 5 0 487
22842 시민광장 회원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당~~^^*   22 섬나라댁 08-04-14 41 0 1371
22841 판세분석님의 의견에 붙여..   7 토마토 08-04-14 22 0 843
22840 서울대 프락치사건요?? 이걸 영화화하면 좋을거같아요~~   2 생각 08-04-14 0 1 499
22839 점쟁이들   10 ^핑^ 08-04-14 43 0 1334
22838 쉽지만은 않을 민주정부 다시 세우기   1 행복한세상 08-04-14 9 0 513
22837 의료보험 당연지제 폐지 반대 ㅇㅇ 08-04-14 3 0 401
22836 유시민이 돈이 많으면(많아지면) 돈많은 사람들이 유시민 좋..   4 ...... 08-04-14 0 0 580
22835 [생방송 시청하기] 제18대 총선 특집다큐 '진보의 이름으로!..   5 나비효과 08-04-14 16 0 1872
22834 유시민의원님께...   1 제로맨 08-04-14 0 2 523
22833 유시민 지지자는 뒷모습도 아름답다   2 전서방 08-04-14 18 0 943
22832 네이버에 낙선사례 기사 떴네요.   1 광장군 08-04-14 2 0 806
22831 대한민국에서 초딩으로 산다는 것   6 곰스런바위 08-04-14 3 0 867
22830 캐나다는 천당 바로 아래 999당?   3 kimchiman 08-04-14 21 0 771
22829 유시민 사업해야 합니다. 대중친화적 이미지 만들어야 4년뒤..   4 네이버하이에나 08-04-14 0 9 862
22828 이방호,MBC 기자에게 수차례 욕설,저질의 극치입니다.   17 실버코인 08-04-14 26 0 1417
22827 호모 모두스비벤디.   5 제로나인 08-04-14 21 0 934
22826 시민광장에 건의합니다. ip공개 좀 합시다.   7 조민수 08-04-14 8 0 860
22825 빵 네이버하이에나 08-04-14 2 0 576
901902903904905906907908909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