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은 지식인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 자리는 원래 그가 있었던 자리다. 막은 내렸다. 그의 배역은 끝났다. 커튼콜 해도 나올 배우가 없다.
이제 무대는 텅 비었다. 더 이상 공연이 열리지 않는다. 기약이 없으니 기다리지 말라. 빈 무대를 쳐다보는 것은 청승맞은 짓이다.
노공이산은 휴가를 떠났다. 이해찬은 은퇴했다. 한명숙, 유시민, 김두관, 신기남은 낙선했다. 나머지 조연들도 배역이 끝난 건 마찬가지다.
정당?? 관중은 있지만 선수는 없다. 깃발은 있지만 마당이 없다. 꿈은 꾸지만 목표는 없다. 길은 있지만 이정표는 없다.
좌절해야 한다. 주저 앉아야 한다. 이정표도 없는 길을 걷지 말라. 목표도 없는 꿈을 꾸려면 애벌레가 되어 고치 속으로 들어가라. 때가 되면 하늘을 나는 나비가 된다.
개똥벌레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안다. 현실에 충실하는 것이 개똥벌레의 본분이다. 욕망대로 살지 못하지만 어두운 때가 오면 빛을 발한다.
유시민은 애벌레가 되어 고치 속으로 들어갔다. 개똥벌레가 되어 땅바닥을 구르기로 했다. 나비를 보려면 기다려라. 빛을 보려면 더 어두워져야 한다.
이제 유시민은 없다. 유시민을 찾지 말라. 유시민은 지금 나비도 빛도 아니다.
자꾸만 정당의 깃발을 내밀지 말라. 차라리 깃발이 꽂힐 마당이 되라. 꿈만 꾸지 말고 목표를 정해라. 길만 찾지 말고 이정표가 되라.
유시민을 찾고 싶거들랑 당신의 이웃을 쳐다 보라. 당신이 속한 지역의 이웃 주민들과 함께 해라. 그들에게서 당신이 찾고 기다리는 유시민을 발견해라.
당신의 이웃이 유시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