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이 아닌 타주, 그것도 세계 정치의 중심지이자 모든 정치인이 선거 낙선하면 '쉴만한 물가'로 여기며 몰려 오는 미국의 수도 와싱턴 디씨지역에서 유시민이라는 사람 떄문에 미치는 20대 청년 셋이 조촐히 자리를 가졌습니다.
자칭 와싱턴 시민광장 창립준비 위원회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고 만났지만 사실 타국에서 열심히 '유빠'생활을 묵묵히 해내면서 ㅎㅎ 격고 있는(?) 고충들을 술 한 잔으로 달래며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던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사실 모임 후에 저희들의 비밀결사 조직을 (ㅎㅎ 너무 처음부터 오버하고 있나요?) 조국에 바로 알려야겠다는 다부진 결심이 있었으나 저의 게으름으로 너무나 늦게 후기를 올리게 됨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설마 아무도 관심 갖지 않으신 건 아니시겠죠? 모.. 그럼 또 어떻습니까? 우리끼리 잼있게 놀았는 데.) 조촐하게 3-4명 모이는 번개를 공지까지 지정해서 홍보해주신 운영자분들께 이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실 이 곳은 글쟁이님들이 너무 많아서 후기를 어찌 써야 할까 고민이 많지만 그냥 주저리주저리 두서 없이 써나가겠습니다. 이해해주세요...
선거 하루 전쯤인가... 첨맘님 출마지역 대구 수성을의 동향이 너무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와싱턴에서 보내는 응원의 메세지' 대강 이런 제목으로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사실 이쪽 교민사회가 지나치고 무식하게 보수적인 경향이 있어서 이곳 진지에 와서 하소연 하는 심정으로 쓴 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심전심으로 통했는 지, 와싱턴 지역에 계신 세분 정도가 같은 마음으로 위로의 리플을 달았고 급기야 몇 일후에 번개를 하기로 일을 내버렸습니다.
만나기로 한 금요일 당일 저녁. 아난데일이라는 한인타운 한 술집. 약속하셨던 불나방님은 급한 선약으로 참석하지 못하셨지만 버지니아님과 버지니아 택님 (정확한 닉네임을 까묵었어요. 죄송.)하고 역사적인 만남(?)을 드디어 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무척 서먹했습니다. 하지만 이 머나먼 미국의 황금시간 금요일 저녁, 모든 약속을 제쳐두고 유시민이란 사람 때문에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는' 남정네 셋이 만난 사건 자체만으로 어느새 5분도 안되서 서로를 진정한 유빠로 인정하며 신뢰하기 시작했습니다.
버지니아 택님은 2시간가량 떨어진 학교에서 이 모임을 위해 급히 상경해서 참여하시는 '유빠스러움'을 보여주시기 까지 했지요.
맥주랑 한국 안주도 시키고... 한국 각지역 번개처럼 굉장히 일상적인 대화들이 오고 갔습니다. 유빠생활을 하게 된 동기부터, 18대 총선 평가,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 유시민 차기 대통령 당위성, 명바기 아저씨 삽질, 민주당의 이 모양 이 꼴, 김두관, 김태년 의원 선거 석패소식, 미국 대통령 선거 전망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약 3시간 가량 계속 되었습니다.
버지니아님은 의원님의 의정활동을 보시면서부터 버지니아 택님은 노사모출신, 저는 개혁당출신. 각 계파(?)를 대표하듯 때론 토론하면서 기분좋게 마시고 놀다 왔습니다. 가장 형님이신 버지니아님께서 기분이 좋으셨는 지 술 값을 다 내주셨어요. 차기 와싱턴 지역 운영진으로 강력히 대두되고 있는 인물이십니다. 다만 사전선거 운동 혐의에 대해 조사중이지요.ㅎㅎ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에는 미주 와싱턴 지역 창립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요. 세명밖에 안되지만 저희 마음대로 마구 발족해 버리기로 결정해 버렸습니다. 분명 여기저기 있는 대학교들을 뒤지다 보면 저희 같은 유빠들이 꽤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누어서 정확한 기억을 끄집어 낼 수 있으려나 걱정되지만 저희들이 나눈 이야기를 조금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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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와싱턴 지역 유시민 지지 모임 '와싱턴시민광장' 창립을 차근히 준비해 간다.
2. 매달 한달에 한번씩 정기 모임을 갖는다. (다음달 모임 5월 16일)
3. 창립준비까지 임시적으로 '시사나사'가 총무직을 맡고 와싱턴 지역 시민광장 창립시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절차에 걸쳐 운영진을 선출한다.
4. '버지니아택'님은 대학교 '와싱턴 시민광장' 홍보를 맏는 다.
5. 장기적으로 와싱턴 지역광장 창립 후 미주 타지역 창립을 도모하고, 협력관계로 발전시킨다.
6. 참여시민관장의 일원으로 각종 규율을 준수한다.
7. 유시민을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8. 지역광장의 온라인 활성화를 위해서 운영진께 지역광장 네트워크 공간을 요청한다.
9. 지역광장의 창립에 필요한 준비를 위해 조국의 지역광장 운영진들께 협조를 구한다. |
대강 이런 내용들이 나누어졌습니다. 혹 운영진님들 보셨다면 자문을 구합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제 기억으로는 8시반쯤에 헤어졌습니다. 첨맘님의 석패 소식에 가슴이 아팠지만 서로를 보고 위로받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처럼 양반다리하고 앉아서 소주 한 잔 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을 느끼고 대한민국의 유시민을 그리워 할 수 있는 그리고 그 사람으로 인해 희망을 본 뜻 깊은 하루였습니다.
혹 미주 와싱턴, 버지니아, 메릴랜드에서 이 글을 보고 계신 분이 있다면 당신은 유빠임이 확실한 사람입니다. 언능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