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쥐는 어찌해야 하나?
- 나는 2MB가 더 무섭다
이거 아시는지. 대장균이 인간에게 직접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는 사실. 대장균은 인체의 대장 속에 흔히 있다. 모든 사람의 몸속에 대장균이 살고 있다. 대장균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가장 흔한 균인 대장균이 발견되었다면 다른 위험한 균도 있을 수 있다는 확률 때문이다.
균의 종류는 너무 많아서 전부 검사할 수 없고 대표로 가장 흔한 균인 대장균이 있는지를 검사해서 위험의 확률을 낮출 뿐이다.
무엇인가? 식품에서 대장균이 발견되었는데 과학자의 연구결과 '대장균은 해롭지 않다더라.'라고 우기면 어쩌자는 말인가? 이건 도무지 대화가 안 되는 거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 거다. 말귀를 못 알아들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귀싸대기를 쳐서 정신이 번쩍 들게 해야 한다. 귀싸대기를 칠 수 없으므로 촛불을 드는 거다.
자장면 속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 중국집 종업원이 둘러댄다. "저기요! 자장을 볶을 때 말이죠. 기름 솥 온도가 섭씨 100도씨를 넘거든요. 100도 넘게 가열해서 잘 익혔기 때문에 바퀴벌레 뒷다리에 붙어 있던 세균들이 다 죽었다구요. 안전합니다. 중국에는 바퀴벌레 요리도 있어요. 바퀴벌레 먹고 죽은 중국사람 아직 없거든요. 걱정 마시고 드세요." 이러면 대화가 안 되는 거다.
그게 미친 거다. 미쳤다는 말은 상대가 번지수를 잘못 짚어서…. 말귀를 도통 못 알아 먹을 때 쓰는 말이다. 정신 차리라는 말이다.
황토팩에서 쇳가루가 나와도 '그 쇳가루가 철분인데 몸에 좋아요. 빈혈을 예방해주지요.' 그러고…. 라면을 볶을 때 공업용 우지를 사용해도 '그 우지가 공업용이긴 하지만 조제과정에서 잘 처리했기 때문에 안전해요. 동물성 지방이 몸에 좋답니다.' 그러고 젠장…. 우리가 왜 개 취급을 받아야 하느냐가…. 문제의 본질인데…. 본질을 모르고 헛다리 짚는 거다. 그게 미친 거다.
우리가 무서운 것은 미국 쇠고기가 아니라 어쩌면 청와대에 미친 쥐가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사실 그 자체가 아닐까? 이렇게 외치고, 고함지르고, 시위하고, 촛불 들어도 국민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채지 못하는 도통 말귀를 못 알아먹는 자가 청와대에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더 무서운 거다.
쇠고기뿐만 아니다. 대장균이 지표이듯이 쇠고기는 시금석일 뿐이다. 저따위 썩은 사고방식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자가 한국인의 대표자 행세를 한다는 사실이 나는 더 무섭다. 광우병 괴담보다 이MB 괴담이 더 무섭다. 청와대에 쥐가 산다면 소름끼치는 일 아닌가? 그렇지 않나!?
아이가 사탕을 먹다가 땅바닥에 뱉었다. 땅에 떨어진 사탕을 물에 잘 씻어서 "안전합니다. 이 사탕 먹고 죽으면 내가 책임질게요. 미국 사람도 사탕 먹습디다." 이러면…. 대화가 안 되는 거다.
남이 먹다 뱉은 사탕을 강제로 먹이려 한다면 그게 인권유린이다. 인간을 개 취급하는 거다. 왜 우리가 개 취급당해야 하나? 쇠고기 문제는 국가가 국민을 다루는 방식의 문제다.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는 자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
분명히 말한다. 녹즙기에서 나온 쇳가루가 과연 우리 몸에 해롭나를 안 해롭나를 떠나서 식품 속에 식품이 아닌 것이 들어 있다는 그 자체를 우리는 용납할 수 없다. 왜? 그걸 용납 안 하는 사람이 선진국 시민이기 때문이다.
황토팩에 든 쇳가루가 몸에 해롭나 안 해롭나를 떠나서 미용을 위한 제품에 불순물이 들어 있었다는 그 자체를 용납할 수 없다. 왜? 인간은 원래 해롭든 안 해롭든 께름칙한 것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그게 인간이다. 인간선언이다.
식품 속에는 오직 식품이 있어야 하고, 화장품 속에는 오직 화장품이 있어야 한다. 해롭든 안 해롭든 불순물은 없어야 한다. 왜? 한국인은 탐미주의자이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입이 고급이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불순물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한국이 선진국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후진국 취급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그만큼 잘났기 때문이다. 나는 주장한다. 한국인은 최고로 대접받아야 한다.
옛날 양반들은 자신이 먹다 남긴 밥을 하인에게 주었다. 이를 물림상이라 한다. 제사를 지내고 그 음식을 음복하는 것도 그런 의미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식사 때 밥을 약간 남기는 것이 예의였다. 양반이 먹다 남긴 밥 먹고 죽은 하인 없다. 그러나 나는 그 밥을 감사하게 받아먹겠다는 자와는 대화 안 한다.
송강 정철은 어느 후궁이 먹다 남긴 밥상을 끝내 거절하였기로 유명하다. 그게 선비의 자존심이다. 인간이 먹다 남긴 밥 먹고 죽은 개 아직 없다. 그러나…. 왜 미국인이 먹다 버린 것을 한국인이 먹어야 하나? 한국인이 개냐? 인간답게 살고 싶다. 개들은 가라! 쥐들도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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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사람이라면 간 데마다 신용을 받고 대접을 받아야 한다."
[백범 '나의 소원' 중에서]
광우병 쇠고기나 수입해 먹는 나라를 세계 어느 나라가 신용하고 대접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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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세상을 바꾼다. 학생이 주도한 오늘 촛불의 쾌거는 훗날 한국인의 문화적 수준과 삶의 질을 한 차원 상승시킨 계기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그렇다. 지금 우리는 역사의 현장을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증언하기를 두려워하랴?
ⓒ 김동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