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코 교수 "OIE기준은 최저한의 안전기준일뿐"
일본 정부의 광우병 관련정책을 자문하는 식품안전위원회 산하 프리온조사위원회 의장을 맡다가 지난 2006년 3월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움직임에 반발해 의장직을 전격 사퇴한 것으로 유명한 카네코 교수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에 대한 생각을 차분하게, 그러나 날카롭게 지적했다.
그는 한국정부의 미국 쇠고기 전면수입 결정에 대해 "그것은 OIE, 즉 국제수역사무국에 기준을 따르겠다는 의미로 생각된다"며 "그런데 이 조치는 안전확보 수준을 최저한도로 정하겠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30개월 이상 쇠고기도 수입키로 한 한국정부에 대해 "광우병은 광우병에 걸린 소가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프리온이라는 병원성 물질이 몸에 쌓이게 되는 병"이라며 "이런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 나이가 어린 소는 프리온 함유량도 적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위험성도 낮다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힐난했다.
그는 이어 "30개월 이상의 쇠고기를 먹는다고 해서 바로 감염된다고 말할 순 없다"면서도 "이것이 1백 명이나 1천 명의 문제라면 실험을 해서 결과를 알아볼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이 광우병 문제는 5천만 명, 1억 명, 이렇게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거다. 그래서 위험성이 현저하게 낮다고 해도 이렇게 단위가 커져버리면 감염자가 나오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학적으로 따졌을 때 100마리의 쥐로 실험을 했는데 감염된 쥐가 한 마리도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국민 전체에 문제가 돼서 그 숫자가 커져버리면 감염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론적으로 한국정부에 대해 "국제수역사무국에 기준을 따르면 최저수준의 안전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국민은 단 한 명이라도 희생돼선 안 되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50명이나 100명을 희생시켜선 안 되겠다, 그런 관점으로 생각한다면 OIE에 기준을 따르면 될 것"이라며 "하지만 한 사람도 희생자를 내지 않겠다는 목표를 잡는다면 국제수역사무국의 기준은 믿을만한 것이 못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티본스테이크도 위험"
카네코 교수는 한국이 수입키로 한 티본스케이크도 광우병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에 티본스테이크라는 게 있다. 이 부위는 등뼈에 달려 있는 갈비살을 말하는 것이지만 이 등뼈와 갈비 사이에는 신경이 걸리게 된다. 이 신경 부위는 프리온이 축적되기 쉬운 부분"이라며 "그래서 등뼈와 연결돼 있는 갈비 역시 SRM 리스트에 들어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뼈를 끓인 음식에 대해서도 "그건 어느 부위의 뼈를 끓여먹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텐데, 등뼈 자체를 끓여먹거나 등뼈 근처에 뼈를 끓여먹는다면 감염확률이 높아진다고 본다"고 경고했다.
"20개월을 30개월로 늘리려 해도 일본 국민 저항에 부딪칠 것"
카네코 교수는 한국정부가 일본정부가 쇠고기 수입제한을 완화해 주기를 내심 기대하는 데 대해서도 일본정부가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우선 미국 검역의 안전성에 대해 "현재 미국은 자체적으로는 자국 내에 광우병이 크게 확산돼 있다고 보고 있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미국은 일본과 같은 방식의 전수검사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광우병 감염소가 많은지 적은지 단언할 순 없다"고 불신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일본의 수입규제 완화 가능성에 대해 "지난 달 일인 것 같은데요. 일본에서 특정위험물질인 SRM이 한 규동식품업체가 쓰는 쇠고기에 섞여 들어오는 사건이 있었다"며 "만약에 연령제한을 지금에 20개월 미만에서 30개월 미만으로 확대한다면 일본 국민들의 커다란 저항에 부딪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당분간은 현재대로 20개월 미만 수입이라는 기준에 머무르게 될 것"이라며 "물론 미국이 30개월 미만까지 수입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일본 정부도 30개월이라는 미국의 주장을 수용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바로 30개월 미만 수준으로 가진 않을 거라고 본다"고 단언했다.
그는 한국정부가 미국에 검역관을 상주시키겠다는 대책을 발표한 데 대해서도 "일본의 경우 일본 검역관을 미국에 상주시키지 못했다"며 "대신에 일본에 수입됐을 때 공항이나 항만시설 등에 검역관을 배치해서 자체적으로 검사를 했고 그 결과 지금까지 10건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에 특정위험물질 SRM이 섞여 있었던 사례가 발견됐다"며 우회적으로 불신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