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과 유연한 진보세력의 티핑 포인트 4>
커튼 콜을 외쳐도 나올 수 없는 유시민
앞서 시리즈 3에서 새로운 수족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머, 머뭇 거릴 필요 없이 지금 당장 작업 들어가서 만들자는 분들도 없지 않아 계실겁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새로운 수족관, 유연한 진보세력을 위한 수족관을 디자인할 디자이너가 부재 중입니다.
그 디자이너는 유시민, 그러나 그는 지난 경선과 총선에서 패배했습니다. 국민인 왕의 선택을 받지 못해 관직을 벗고 낙향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유시민의 공연은 막을 내렸고 관객은 다른 공연을 보기 위해 이미 자리를 떠났습니다.
관객이 떠난 빈 자리를 향해 혼자 준비한 앵콜 곡을 부르는 배우가 있다면 민망하지 않겠습니까? 또 팬들만이 딸랑 남아서 앵콜을 외치는 것은 그 배우를 더 민망하게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울 대장이 이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서 국민이 다시 불러줄 때까지 열심히 인정받는 사람이 되자고 한 것도 다 이유가 있는 말씀입니다.
낙선 이후 인터뷰 때마다 스스로 실패한 정치인,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유시민이라고 자조섞인 표현을 하는 것도 다름 아닌 스스로를 냉정하게 돌아보고 평가하려는 모습이라고 봅니다. 물론 울 대장을 믿고 따르는 유빠들도 망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대장이 전투에서 패했으니 당연 그 부대원들도 패잔병입니다.
누구 말마따나, '결과는 졌지만 내용으로 이겼다' 는 평가도 좀 거시기 합니다. 울 대장은 냉철하게 평가를 하는데 우린 너무 감성적으로 평가를 한다면 이것 또한 엇박자가 아니겠습니까?
'우린 졌고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선 실패한 정치세력입니다.' 저는 이렇게 평가를 내립니다. 이 평가에 동의를 하지 않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머 자유입니다. 이 평가는 1/n인 저의 평가일 뿐입니다.
자~그럼 평가를 하면 끝일까요? 아니지요. 평가를 했으면 대안이 나와야 합니다. 우린 졌고, 울 대장은 국민이 다시 불러주실 때까지 낙향한 선비로서 살겠답니다. 그럼 우리도 각자의 삶의 자리로 돌아가서 울 대장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아마도 이 물음이 우릴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 가긴 어딜 가, 먼가 새로운 가치의 깃발을 들어야 하는데. 이 반문이 현재 패배한 정치세력들의 공통된 고민의 지점일겁니다.
'시민광장을 새로운 깃발의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 또는 '시민광장은 팬클럽으로서 한계가 있으니 외연을 넓혀 외각에 새로운 진지를 만들어야 한다'등 곰신님, 유짜라빠빠님 등등 많은 분들의 논쟁의 핵심인 것 같습니다.
어느 것이 맞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모두들 그 식지않는 열정 하나만큼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그래서 저도 그 열정에 한 힘 보태기 위해 이 시리즈 글을 적게 된 것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핵심은 유시민입니다. 유시민이 우리 고민의 출발이자 답입니다. 모든 방법과 모든 문제제기의 근원에는 울 대장의 선택, 결정이 어떠한가에 따라 극과 극의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느 누구도 선뜻 어느 한 쪽의 길만이 옳다고 강요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일단 울 대장의 입장은 인터뷰를 통해 알려진 것 외에는 없습니다.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실패한 정치인, 그래서 국민이 다시 불러줄 때까지 낙향한 선비로 살겠다' 이게 현재 울 대장의 입장인 것 같습니다. 이후는? 그건 울 대장 본인도 아마 모를겁니다.^^
깃발을 드는 것도 정치판의 새로운 수족관을 만드는 것도, 새 물로 물갈이를 하는 것도 모두 유시민의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현재까지 이것을 만들 디자이너, 대표 선수는 유시민 외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울 대장은 현재로선 낙향한 선비로 사는 게 염치(?)있는 삶이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도 울 대장처럼 염치있게 살면 됩니다^^ 그런데 그러기엔 못다 이룬 꿈이 있기에 도저히 염치있게 살 수가 없다는 유빠들이 대다수인 것 같습니다.
가슴에 불덩어리를 하나씩 품고 사는데 염치 볼 겨를이 어디 있겠습니까? 대략난감~, 그렇다고 이러자니 울 대장이 눈에 밝히고 저러자니 우리 속에 품고 있는 불덩어리가 요동을 치고. 그렇다고 우리가 커튼 콜을 외치자니 민망하기도 하고^^ 설혹 우리가 외친다고 해도 나올 수도 없습니다.
일단은 현재로선 그 불을 다스리면서 내일을 기다리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울 대장도 그렇게 살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정말 국민인 왕이 부를 때까지 어느 세월에~ 마냥 기다려야 합니까? 속이 답답하시죠.
저도 방법이 없으니 함께 고민해보자는 마음으로 이 시리즈를 올리는 겁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이걸 찾았습니다. 머 업종(?)이 다른 곳의 얘기입니다만 다른 업종(?)의 경험 속에서 굿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그 예를 하나들어 볼까 합니다.
이 시리즈의 1에서 언급한 그 책 <티핑 포인트>에 이런 성공 신화가 하나 나옵니다. 아마도 마케팅 분야에서는 자주 회자되는 성공 신화인것 같습니다. 허시파피를 아실겁니다. 일반 구두 스타일에 밑창을 캐주얼 스타일로 디자인해서 일명 스니커즈 슈즈로 돌풍을 일으킨 브랜드입니다.
이 회사가 1994년에서 1995년 초 사이에 판매실적 부진으로 거의 폐업, 정리 단계를 밟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망하기 직전의 이 슈즈가 맨하튼 도심의 술집과 클럽에서 유행을 하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처음엔 패션 모델 한 두명이 신고 다닌 것이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을 했고 그것을 어느 패션 디자이너가 자신의 패션쇼에 전 모델들에게 이 슈즈를 신게 해서 서서히 입소문으로 유행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것도 정확한 팩트는 아니고 허시파피 회사도 정확한 돌풍의 원인을 모른다고 합니다. 다만 그 근원지가 맨해튼의 청소년과 클럽, 그리고 술집에서 이 슈즈가 유행이 되었다는 것만 아는 듯 합니다.
망해서 폐업 신고를 준비하던 이 슈즈가 1996년 링컨센터에서 개최된 디저이너 협회 시상식에서 베스트 악세사리 상을 받았다니 놀랍지 않습니까 여기서 우리가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허시파피 회사는 그 어떤 광고 홍보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사실, 폐업을 준비하는 회사에서 무슨 돈으로 광고를 하겠습니까?
이 성공 신화를 통해서 <티핑 포인트>저자는 이런 말을 합디다. 망해서 바닥을 기는 상품도 어느 순간에 뜨는 시점이 올 수 있다는 겁니다. 이 뜨는 시점이 바로 티핑 포인트인데 소위 이 뜨는 시점이 전혀 예기치 않은 이유, 사소한 것에 의해 발생한다는 겁니다.
저는 이 사례에서 매우 의미있는 두 가지 사실을 찾았습니다. 분명 바닥을 기는 망하는 상품이 예기치 않은 우연한 기회에 뜬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 아무 상품이나 티핑 포인트가 찾아오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티핑 포인트가 찾아오는 상품에는 두 가지 조건의 전제가 필요한데요, 그 하나는 그 상품의 질과 트렌드가 뜰 수 있는 상품이어야 한다는 것과 두 번째는 입소문, 즉 구전이 그 상품을 뜨게 한다는 겁니다.
사족> 여기서 멈추어야 겠습니다. 앞서 서론이 너무 길어서 매우 미안한 마음이라, 될 수 있으면 짧게 적겠습니다. 울 대장이 낙향해서 산다고 시민광장도 낙향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늘 하던 행사는부담 없는 선에서 해도 된다고 봅니다.
이번 주는 광주를 방문하고, 다음 달은 시민광장 1주년을 맞이하는 달이니 유시민과 함께하는 행사를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겁니다. 굳이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지만 해야 될 일도 주눅이 들어 안하는 것도 모양새도 거시기 하지 않겠습니까?
유시민과 함께 봉하마을을 함께가는 것도 좋고, 먼가 유시민과 시민광장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조용히 차분히 보여주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여전히 오타나 문맥의 어색함은 셀프하시길~그리고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칼 융의 유.진.꿈 블로그 http://blog.daum.net/jo210 <=링크입니다. 많이 방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