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시끄러웠던 어제를 보내고 유시민님을 생각해보게 된다.
광주와 유시민님과는 무슨 관계일까?
유시민님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인연이 있는 내 고향이지만 정작 광주 사람들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80년 5월 15일 서울대 민주화운동의 양대 기수였던 심재철 현 한나라당 의원과 유시민님
똑같이 학생운동을 했던 두 분이지만 지금 두 분이 가는 길은 퍽이나 대조적이다.
나는 5.18을 모른다.
5.18이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난 일이니 내가 어떻게 그 참혹했던 현장을 알겠는가?
단지 내가 태어난 고향에서 일어났던 비극이기 때문에 관심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 광주에서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전직 대통령들의 이야기를 알음알음 들어왔다.(수업 시간 중에 정치 이야기 하기 좋아하는 선생님들 꼭 한 둘 씩 있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이야기가 어떻게 해서 나오기 시작하면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두 전직 대통령을 욕하면서 성토하셨다.
그 때는 박근혜가 나오지 않았던 시절이어서 그런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말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시간이 흘러흘러 그 당시에는 거의 없었던 인터넷이 전국에 깔리면서 나는 광주가 아닌 다른 지역 사람들의 글도 많이 읽게 되었고 여러가지 사실들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
그 때 처음 알게 되었다.
지역감정이 이렇게 심했구나.
현대 근 수십년동안 극과 극을 달려온 광주와 대구 더 넓게 보면 영남과 호남 사이에 서로를 증오하는 마음이 있었구나..
어제는 5.18이었다.
5.18이면 매년 5.18행사 관련 글이 포털 메인에 뜨기 때문에 안 볼 수가 없다.
꼭 그런 댓글이 있다.광주 민중 항쟁이 아니라 폭도들이 북한 빨갱이들과 손잡고 일으킨 폭동이고 광주 사태라는 댓글들...
누구 지지하는 사람들인 줄 정치적 성향이 어떤 줄 알고 있다.처음에는 화가났지만 이제는 그냥 웃으면서 넘긴다.이들에게는 광주항쟁이 민주화운동이 아닌 반란이고 폭동이어야 하기 때문이다.그래야
이들이 지지해온 정치인들의 과거 행위가 정당화될 것이 아닌가..
어제도 유시민 의원이 문득 생각났다.
80년 5월 15일 그 날 심재철 의원의 뜻대로가 아닌 유시민 의원의 뜻대로 대학생들이 움직였다면 3일 후 광주가 피를 흘리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유시민 의원과 함게 민주화 운동을 해왔던 그 분은 지금 한나라당에 계신다.참 재밌게 됐다.
나는 유시민님을 좋아해왔다.
언제나 정도를 걸어왔고 약자들을 위해 살아왔고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사실 정치인들 중 별로 존경하고 싶은 사람이 없다.
거의 모든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하기 보다는 사리사욕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지역감정과 지역주의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다 만들어왔던것이다.
이런 생각도 해본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광주에서 대통령 선거에 나온 유시민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서 대통령에 당선시키면 사람들은 전라도 지역주의가 깨졌다고 생각할까?^^
유시민님의 정치적 결단에는 항상 그이기 때문에 할 수 밖에 없는 고뇌가 있었다.
지난 대통령 선거 경선에서 나는 호남의 지역주의를 보았고 크게 실망했었다.
인물을 보고 걸어온 길을 따지면 이해찬 후보 이외에는 생각할 수 없었을텐데 호남은 결국 정동영 후보를 밀어 올려 통합신당의 대표주자로 내보냈다.
물론 정동영 후보가 전북 순창 사람이기 때문에 찍은것이 전부이지는 않을 것이었다.
정동영 후보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을 주도했던 공을 생각해 찍었던 사람이 다수일 것이다.
그렇지만 당시 민주당 사람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했던 반만이라도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충성했다면 분당도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참 아쉽다.
지금의 정치 구조 아래에서는 늘 해왔던대로 호남 사람들은 통합민주당 찍을 수 밖에 없고 영남 사람들은 한나라당 찍을 수 밖에 없다.사실 이 두 당이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정당 대결의 축이라고 할 수 있으니 어쩔 수가 없다.
한나라당은 이 구도가 깨지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어제 이명박 대통령께서 광주를 방문하셨다.
최근 급락하는 지지율 때문에 마음이 다급해지셨나 보다.^^
내가 생각할 때 이명박은 영패로 당선된 대통령이 결코 아니다.
이명박이 무서웠던 이유는 수도권을 확실히 휘어잡고 있었기 때문인데 수도권에서 민심 이반이 일어나고 있으니 기반이 무너진 셈이나 다름없다.
영남은 이명박이 좋아서 찍었다기 보다는 정권 교체를 바라고 찍은 것이고 대통령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역주의가 아닌 사람을 보고 찍는 선거가 우리나라에도 오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비리많고 서민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한나라당에서 희망을 보지 않는다.
또한 역시 지역민들의 사랑에 보답하지 못하고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며 호남을 고립시켜 지역 주민들에게 상처만 안긴 통합민주당 의원들 대부분에게서도 보지 않는다.
올곧고 깨끗하고 정의로운 사람이 득세하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올곧고 깨끗한 사람이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고 부패와 위선,지역감정으로 찌든 대한민국을 건강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내가 유시민님을 좋아하는 이유는 유시민 전 의원에게 그런 가능성을 보기 때문이다.
말로만 민주화와 민생을 말하는 정치인이 아닌 실제로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고 우리나라를 발전시킬 비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힘이 부족해서 이러한 시대의 요구를 완수하지 못했다.
이젠 노무현 대통령의 큰 뜻을 이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 좋은 정치를 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