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악성게시물 관리시스템 2차 개선을 위한 토론’이 한참 진행 중인 이때에 “시민광장 시즌2,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온라인 대토론>이 게시판에 등장했다. 누가 봐도 ‘생뚱맞다’라는 표현을 써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다.
정말로 내가 보기에도 생뚱맞다. 시민광장을 새롭게 조직해야한다고 평소에 주장했던 터라 <온라인 대토론>이 게시판에 올라왔을 때 내심 반가웠지만, 순간 뭔가가 이빨이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직감했다. 본건에 대한 토론은 둘째 치고 곁가지로 시간을 허비할 것 같은 예감을 지울 수가 없었다.
정말 답답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악성게시물 관리시스템 2차 개선을 위한 토론’에만 매달려도 힘든 이때에 왜 <온라인 대토론>이 게시판에 등장했어야 하는가? 물론 집행부에서 한 달 동안 준비했다고 하니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는 것이 도리지만 순서선택을 잘 못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을 남긴다.
‘악성게시물 관리시스템 2차 개선을 위한 토론’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이 문제를 인식하는 데 있어서 소홀히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토론이 어쩌면 시민광장의 진로를 결정지울 수 있는 첫걸음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모두가 토론하고 합의하여 결론을 이끌어내는 그래서 모두가 승복하고 따르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첫 번째 기회가 아니었던가?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원인을 진단하고 치유하는 것’을 누구의 생각이 아닌 우리 모두의 생각을 모아 합의하여 결론을 이끌어내고 결과에 승복하고 따르는 문화, 이것이 진정한 민주주의의 한 모습이 아닌가? 평소 유시민의 지론이기도 했던 이것이 이제 막 시작하려는 단계에서 <온라인 대토론>이 걸림돌로 등장한 것이다.
이것을 어찌 ‘생뚱맞다’라고 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둘을 병행해서 충분히 감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둘을 병행해서 얻어질 결과물이 결코 좋을 리가 없다. <온라인 대토론>이라는 것은 철저하게 회원들의 의중을 물어야 하는 것이다. 왜냐 시민광장의 진로를 결정하는 중대 사항이기 때문이다.
집행부의 노력에 노고를 보낸다. 하지만 <온라인 대토론>는 조금 늦더라도 철회하기 바란다. 그리고 ‘악성게시물 관리시스템 2차 개선을 위한 토론’에 대한 결론을 낼 때까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힘써 주기를 바란다.
그 후 <온라인 대토론>이 올라온다면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그럴 심정이 아니다. 운영위와 집행부의 현명한 결단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