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논의가 안되었다는 부분에 대해서 운영위원님들과 여러 회원님들께서 의아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이랬습니다.
이번 주는 시즌2에 대한 안을 시민토론방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이 안을 가지고 게시판 상에서 회원님들과 소통하며 첨맘님이 부재한 시민광장의 향후 1~2년간을 어떻게 할까?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기로 했습니다.
2주 정도 치열하게 토론하며 회원 분들의 중지를 모아서 이번 달 말일 정도 전국일꾼 워크샵을 통해 최종적인 안을 만들고자 했던 것이 최초의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각 지역마다 월말에 많은 일정이 잡혀 있었고, 또한 전국일꾼들이 참여할 수 없는 워크샵이라면 모임의 취지가 무색해질 염려가 있어 오프라인 모임 일정을 향후 1주년 행사와 병행하며 치르고자 했던 겁니다.
이런 와중에 중앙운영위원분들께서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조금 서운한 마음을 가지셨다면 집행위원장으로써 미안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대표님께서도 마찬가지 심정일 겁니다.
그래서 서로가 서운한 부분을 조금씩 양보했으면 합니다. 소통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서도 지금 제안된 시즌2 안건의 중요성을 생각하시어 치열한 토론을 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시즌2를 진행해야겠다고 생각한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토지공개념 대표님과 기획운영팀장인 김반장이 논했던 것처럼 유시민의 부재기간 동안 앞으로의 시민광장은 어떻게 할 것인가? 입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그냥 고인 물처럼 현실에 안주해서 가끔 정모다 번개다 하며 모여서 술이나 한 잔 하고 이명박 삽질에 대해 욕이나 하며 지금 상태를 유지하려 안간 힘을 써야 할까요? 아닙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을 찾아서 도전하고 싸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짱을 지지하고 첨맘님을 지지하며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8년 전에도 그랬고 5년 전에도 그랬고 3년 전, 아니 2년 전에도 그랬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힘을 모아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자부심에 우리가 강한 줄 알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고, 소수가 모여서 열린우리당을 만들어서 그 안에서 유시민과 함께 우리의 꿈을 펼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소망을 가졌지만, 결국 우리는 늘 소수자라는 사실을 재확인해야만 했습니다.
지방 토호들의 힘에 의존해서 정치권에 기생하며 밥버러지들처럼 기생하는 세력들이 누리고 있는 기득권에 그들과의 싸움에서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때마다 우리가 느끼는 좌절감은 "힘이 없는 정의는 무능이다!"는 독백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지요.
우리의 무능이 정의 없는 보이지 않는 폭력에 항상 당할 때마다 정치에 대한 강한 불신과 회의감만 짙어졌습니다.
그러나 그때도 우리에겐 유시민이 있었고, 그와 함께 아직은 꿀 수 있는 꿈이 있었습니다. 포기할 수 없는 목표가 있었기에 그런 좌절에도 불구하고 몸부림치며 다시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그런 어려움에 신음하면서 더 단단해져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더 강해져야 한다는 신념을 가져야 합니다.
시민광장이 정의를 위한 힘의 근원지가 되어야만 합니다.
지금 현실을 돌아보십시오. 우리가 우리 마음 속에 친노다, 혹은 친유시민 세력이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현실을 돌아보십시오. 기존 정치권에 살아남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기존에 있었던 털끝만큼의 세력도, 그나마 힘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도 모두 소멸되고 말았습니다. 아무도,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제부터는 속된 말로 "맨 땅에 헤딩하기"입니다. 밑바닥부터 기초를 다져야 합니다.
누가 이 일을 해 줄 겁니까? 누가 해 줄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가 해야 합니다.
유시민이 돌아 왔을 때 그가 만들 정당의 밑거름이 되고, 뿌리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 유시민이 침묵을 깨고 큰 날개 짓을 할 때 그가 그리는 큰 그림에 밀알이 되고 거름이 되어야 합니다.
너무 거창한가요? 아님, 너무 비장한가요? 겁먹지 말고 두려워 말고 기존에 해오던 대로 하면 됩니다. 지역에서, 또 참여광장에서 유시민이 추구하는 정당이라는 언론이라는 더 큰 외부 지향적인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며 연대하시면 됩니다.
기존에 유시민이 가장 큰 동력이었다면 그 동력이 잠시 자리를 뜬 이 시기에 정당을 실험하고 그리고 언론을 실천하는 겁니다. 우리들은 이 일을 동력으로 삼아 역시 신나고 즐겁게 "정치야 놀자!" 하시면 됩니다.
오늘 이야기는 시즌 2를 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한 첫 번째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차근 차근 두 번째 이유, 세 번째 이유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추신.
시즌2라고 하니 CSI 드라마 씨리즈 같기도 하고 아주 거창해 보이시지요?^^ 처음 대표님의 제안을 가지고 회의를 진행하면서 솔직한 마음은 반신반의 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반대를 했다는 게, 더 옳은 표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반대를 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지금 나에게, 아니 우리에게 이런 일을 할 역량이나 에너지가 남아있는 가에 대한 회의론이었습니다. 더욱 솔직히 말하면 일을 벌이는 게 너무 부담스럽고 겁이 났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반대를 표하지 못한 이유는 시민광장이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그것을 통해 시민들과 네티즌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한다면, 앞으로 우리들은 현재의 좁디 좁은 시민광장 안에 갇혀 썩을 수밖에 없는 고인 물이 되리라는 불안감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해야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 계기는 지난 'KBS 다큐멘터리 3일' 방송에서 노무현 대통령님의 마지막 멘트 때문입니다.
PD의 질문 : 이제 72시간을 마치고 갑니다. 봉하마을 발전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십시요.
노짱 : (새로 시작하는 오리농사법을 걱정하는 표정을 지으며...) 걱정은 되지요. 하자하자 해놓고 잘 안되면 얼마나 곤란하겠어요? 그런데 약간의 불안이 있다고 새로운 도전을 안 하면 발전이 안 되거든, 다른 마을이나 다른 사람들은 다 변화하는데 우리만 그냥 옛날 그대로만 계속가면 발전이 문제가 아니고 낙오하죠. 그러니까 하기는 꼭 해야 되는데 걱정이 많죠. 불안하죠. 항상 사는 게 그런 거 아니겠어요?
우리 시민광장도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 그러나 가지 않을 수 없는 고난의 길을 노짱님과 첨맘님이 도전했던 것처럼 새롭게 도전하고, 또 도전하고 그러면서 하나씩, 또 하나씩 이루어 나갔으면 합니다.
앞으로 서로 더욱 치열하게, 박 터지게, 그러나 서로 예의를 갖추며 토론해 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