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토론은 의미가 없다. 질서가 없는 곳에서 목소리 높여봐야 들리지도 않는다. 이번일은 집행부의 잘못이 크다. 토론의 주제도 중요하지만 토론할 마당을 마련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다. 참으로 이 아수라장을 보면서 가슴이 찢어진다.
집행부의 열정도 중요하지만 이런 분란이 일어날 개연성을 앞뒤전후 살펴서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회원 수가 몇 안 되는 모임이라면 열정이 중요할지는 모르겠으나 시민광장은 이제 단순한 모임이 아니고 8000여명이 모인 집단이다. 집단은 질서를 반드시 필요로 한다.
질서가 없는 집단은 반드시 분란이 일어난다. 오히려 그 질서를 바로잡아줄 주체가 질서를 혼란하게 만들고 있는 형국이 아닌가? 어떤 일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수습해야 하거늘 뭐 이건 배짱도 아니고 뭔가? 때론 물러날 때도 알아야 한다.
물러난다고 집행부가 능력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토론>을 하기 전에 총선평가를 원하는 회원들이 있으면 총선평가를 하면 된다. 뭐가 어렵나? 그리고 또 다른 요구가 있으면 하면 된다. 지금 당장 <대토론>을 안하면 시민광장이 무너지기라도 하는가?
지금 토론을 원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면, 타협점을 찾아서 질서를 잡으려고 노력을 해야지 ‘토론 합시다’만 외쳐가지고는 질서가 잡히지 않는다. 누가 <대토론>이 중요한 거 모르나? 적어도 집행부라면 회원들에게 물어봐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 한마디면 된다. 그럼 뭔가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회원들의 의견이 갈릴 때에는 타협하고 조정해서 질서를 잡아야 한다. 그 역할을 누가 합니까? 집행부가 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토론만 하자고 말하는 집행부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수라장에서 토론이란 없다. 단지 비명과 고통만 있을 뿐이다.
회원들의 도덕성과 인내를 요구하지 말고 질서부터 바로 잡는 게 순서다.
다시한번 제안합니다.
대표님/집행위원장님께 <토론회>를 잠시 물리시기를 바랍니다.
-PS-
그리고 오늘부로 집필 일꾼직을 스스로 사퇴합니다.
집필 일꾼직도 집행부의 한 일행이기에 시민광장의 현재 일련의 사태를 통감하고..
그리고 굴레를 벗어버리고 싶습니다. 자유로워지고 싶어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