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적이게도 시민광장의 문제는 유시민을 독점하려는데 있다.
유시민은 자유로워야 하는데...
자유로우려면 힘이 있어야 하는데...
유시민은 힘이 없다....미약하다...
그러려면 유시민이라는 아이콘을 중심으로 미약한 다수가 모여야 힘이 된다.
그런데...
그런데...
시민광장(인터넷진지 3기)을 추동해내어 유시민을 대선후보의 결심을 이끌어냈던 새벽편지 이하 시민광장 1기 주도세력들은...
역설적이게도 유시민이라는 아이콘을 독점함으로써
유시민에게 필요한 미약한 다수가 뭉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무산시켰다.
열린우리당의 몰락이 예견되고
힘의 논리에 의해 참다운 정당으로의 진화가 가능했던 참여정치실천연대마저 백기투항을 했던 대선시기와
후보사퇴 이후
시민광장의 진로를 결정하던 2기 지도부 선출과정에서
현재 우리?가 맞닥드리는 문제인 정당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했지만
시민광장의 다수는 유시민이라는 아이콘을 독점하는 팬클럽으로 스스로를 가두어 버렸다.
그간의 정치영역에서 보아왔던 정치혐오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유시민이라는 아이콘에만 기대어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다수였던 것은 우리의 한계였다.
유시민의 잘못도...
새벽편지의 잘못도...
2기 지도부의 잘못도 아닌 것이다.
단지 우리의 한계였던거다.
그렇다면 우리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아무도 해주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스스로가 알에서 깨어나오는 아픔을 각오하고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한
한계는 극복되지 않는다.
한시적(한시적이라는 정의가 다름으로 인해서 달리 느낄 수도 있겠지만)으로는 이념을 독점하고
특정인물이라는 아이콘을 독점할 수도 있겠지만...
이념이나 특정인물을 독점하면 그 조직은 썩는다.
현재 시민광장은 썩어 있다.
그 책임은 독점을 선택했던 다수 회원에게 있다.
이명박을 선택했던 다수의 국민에게 그 책임이 있듯이.
그렇다고 독점을 선택하지 않았던 소수는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가?
아니다.
스스로가 다수가 되지 못하고
사회를 주도할 수 있는 힘을 갖추지 못했기에 소수의 잘못도 다수의 책임에 못지 않다.
소수가 유의미한 경우는 다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소수세력 내부에 잉태하고 있을 때인 경우에만 그렇다.
팬클럽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다수가 팬클럽을 선택했을 때 주저없이 시민광장을 팬클럽으로 인정했지만 마음은 아팠다.
정치조직으로의 첫걸음이 필요함을 설득할만한 언변도 여력도 없음에 마음이 아팠다.
지금이라도 정치조직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는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2기 지도부 선출 당시와 현재의 다수의 생각은 달라졌는가 하고 생각하면 확신이 없다.
얼마 전의 시민토론방의 혼란을 보며 일반회원이라는 자격마저 내려놓았지만 그래도 시민광장이라는 이름으로 만났던 사람들이 가슴아파하고 상처받는 모습이 너무 애처로워서...
그런 모습을 보고서도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마음이 아파서 이 늦은 밤 넋두리처럼 글을 적는다.
변화를 담아내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이념이나 인물 아이콘의 독점이 가능하고 바람직하냐에 대한 회원 각자의 지혜로운 판단이 없다면
우리는 영원히 소수자...
불행한 인생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시민이 무언가를 독점하려고 했으면 많은 사람이 바라보는 현재의 유시민이 있었을까?
다른 사람을 탓하기 전에 나는 무언가를 독점적으로 소유하려 했던 것은 아닌가
스스로를 되돌아 봤으면 좋겠다.
그것이 없으면 시스템에 대한 논의는 정력의 낭비요, 시즌2 실험정당, 대안언론에 대한 토론은 일장춘몽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쪼록 상호간에 상처를 입히고 입지 않는 하루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차분하게 생각도 하면서................
시민광장의 흥망성쇠와 내 인생은 직접적인 연관관계는 없다.
류적 존재로서의 개개인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나의 사변적인 습성 때문에
이 늦은 시간에 피곤한 줄 모르고 글을 쓸 뿐이다.
반대를 받아도 나는 아프지 않다. 아플 겨를 없이 먹고 살고 아이들과 씨름하기도 바쁘다.
다만 안타까운 마음은 들지만....
며칠간 별러서 글을 쓰고 게시판을 둘러보니 타이밍을 잘못 맞춘 것 같지만 다시 한번 힘을 내서 글을 쓰기 힘들 것 같아서 그냥 올린다...독백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