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 쓴 뒤 옮기는 거라 이미지 링크가 끊길 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yihoe/20051107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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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 촛불 시위에 참여하였습니다.
촛불시위 참여 후 벌어진 대행진에 대한 기록을 남깁니다.
저는 시시각각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메모지에 메모를 남겼으며, 휴대폰을 이용하여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만, 제 휴대폰 배터리가 안타깝게도 10시 5분경 꺼지는 바람에 그 이후 사진은 없습니다.
괜히 촛불 시위에 참여하는 도중에 YTN과 MBC를 시청하기 위해 DMB를 켜서 배터리가 모자랐던 모양입니다.
이 기록은 9시 24분경부터 시작합니다.
2008년 5월 25일 청계광장에서 촛불 문화제가 열렸습니다.
촛불 문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경찰 병력은 청계천을 중심으로 어마어마하게 배치 되었고,
제가 헤아릴 수 있었던 경찰 닭장차 숫자만 20 여 대가 넘었습니다. 제가 교보문고 쪽에서 세었으니, 반대편 까지 합하면 어마어마 하겠죠?
경찰들은 촛불 문화제 중에도 구령을 외치며 일사분란하게 배치 되고 있었습니다.
촛불 시위대에 약 8시 40분 경 합류하였습니다. (그 전엔 개인적인 일로 근처에 있었구요)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지고, 어제(24일과 25일 새벽) 있었던 경찰의 폭력 진압에 대한 성토가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옷이 찢어진 학생도 있고, 자유발언대에서 어제 부터 있었다는 사람도 여럿 있었습니다.
어쨋든 본래 촛불 문화제가 오후 10시 또는 11시 까지 하던 것에 비해 조금 이른 시간에 끝났습니다.
다음의 메모는 9시 24분 부터 제가 작성한 메모입니다. 시위대가 워낙 숫자가 많았고 (언론에서는 4천여명이 행진했다고 하나 제가 본 숫자는 거의 1만명 내외였습니다.) 제가 앞 열에 있을 때도 있고 뒷 열에 있을 때도 있어서 시간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9:24 촛불집회 종료 선언. 사람들 일어 섰으나 청계광장을 빠져 나가는 인파는 거의 없음
9:31 확성기를 맨 중년 아저씨가 무대에 서서 소리를 질렀으나 알아 듣기가 힘들었음. 여기 저기서 이리 갑시다 저리 갑시다 하는 말들이 있었으나 사람들은 가만히 서 있음

9:35 시청앞으로 가라는 전달 사람들 움직이기 시작

9:40 본격적으로 시청앞으로 행진 시작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민들>

<걍 한 번 찍어 본 셀카.. 역시 실패 ㅋㅋ>

<시청앞으로 행진하는 시민들>

<한국언론재단 앞에서 경찰이 막았으나 시위대는 경찰을 쌩까고 돌아서 행진>

<웬 중년 아저씨 내 팻말 뒷면에 한 편의 시를 써 주네>

<닭장차 옆을 웃으며 지나가는 시민들>

<경찰과 맞닥드리자 더 커지는 구호 소리>

<불쌍한 의경들 시위대를 보며 오늘의 빡센 작전을 걱정하는 듯>

<시민들의 구성은 남여 노소>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았다>
9:50 시청 앞 도로 완전 봉쇄 시청 신청사 공사장 옆길로 시위대 우회 이동 - 경찰이 막으면 우회하는 시위대.
9:55 덕수궁 앞 대치중이라는 전달
10:00 시청앞 광장에서 우선 멈추었다가 명동성당으로 이동하자는 외침과 함께 다시 이동 시작

<시청앞까지 이동한 시민들>
22:00 시민들 구호소리 더욱 커짐 "고시 철회! 협상무효!"
22:10 롯데백화점 앞까지 이동.
시위대 경찰에 의해 허리가 끊김. 바로 시위대가 오히려 경찰을 포위 경찰의 방어선 뚫어 버림

22:20 광교까지 간 시위대 유턴함
22:25 롯데백화점 앞으로 다시 돌아 옴.
시위대의 목소리 "연행자를 석방하라!, 민주시민 함께해요!!"
22:30 한국은행 앞 충돌 없음
22:35 다시 숭례문
22:42 서울역 시위대 선두가 여의도 방향으로 좌회전 하려하나 뒷쪽에서의 '우회전! 우회전!' 하는 소리와 함께 방향 전환
22:48 염천교. 시민 구호 "쥐새끼, 탄핵! 쥐새끼, 탄핵!"
22:51 경찰청 앞. 시민구호 "경찰청장 물러나라!" "연행자를 석방하라!"
23:00 시위대 허리 다시 한 번 끊김. 끊긴 선두 시위대 골목을 돌아 다시 합류
23:07 시위대 독립문 도착 독립문에서 신촌으로 가자 광화문으로 가자 등 행진 방향에 대한 이견 속출
23:22 여전히 독립문 앞에서 혼란. 일부 신촌방향으로 틀자, 일부 모든 방향이 다 터널이므로 위험하다. 일부 청와대로 가자, 일부 광화문으로 가자 등.
23:30 독립문에서 U턴, 광화문 방향으로 가는 듯. 일부 시민 행진 방향에 불만 제기
23:37 서대문역 다시 걸음 멈춤 일부 시민 귀가 하는 듯 보이기도 하나 시위대의 수는 오히려 늘고 있음. 다시 광화문이냐 신촌이냐를 놓고 이견 속출
23:45 신촌에 1만여 명이 집결해 있다는 전달이 들려 옴. 시위대 신촌방향으로 길을 잡음
0:00 아현역 앞. 시위대 목소리 다시 커짐
0:10 시위대 신촌 로터리에서 멈춤 일부 시민들 화장실, 음료수 등을 찾아 대열 이탈
0:30 경찰 신촌 로터리에서 진압 시작. 연대 방향을 제외한 나머지 방향을 모두 포위한 뒤 위협 진압. 시위대 신촌로터리와 연대 사이에 고립 대부분의 시위대 도망치듯 이탈
00:55 경찰 방송 시작 "여러분은 지금 불법 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불법 집회를 중단하고 즉시 해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시민들 야유. 시위대에서 떨어진 사람들에게 "시민여러분 돌아 가세요" 라는 방송 이어짐
고립된 시위대 약 100여명 추산 강제 연행 시작됨
01:10 경찰 신촌 로타리 완전 봉쇄. 주위 노점상들 계속 시위대가 늘거라 말하며 귀가
01:20 시위대 완전 해산 또는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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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제가 남긴 메모의 전부입니다.
경찰은 폭력진압을 여전히 하고 있고 매우 일사분란하게 움직입니다.
시민들은 특별한 리더 없이 그저 행진합니다. 흩어지지 말자는 외침만 있을 뿐입니다.
시위대로 위장한 사복경찰인듯 보이는 사람들이 이리 가자 저리 가자 하며 시위대를 이끄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경찰은 기회만 있으면 무력으로 시위대의 허리를 자르는 작전을 감행합니다.
급기야 신촌 로타리의 한 복판에 시위대가 모이게 되자, 경찰은 연대 방향 길 하나만 열어 두고 사방을 포위 했고, 시위대의 몇 배가 넘는 경찰 병력으로 강제 진압에 나섭니다.
저는 신촌 로타리에 도착하자 마자 화장실 부터 찾았습니다. 저 말고도 대부분의 시민들이 그랬고요.
근데 어찌된 일인지 신촌 지하철역의 화장실이 잠기어 있었습니다. 원래 그런 건지 일부러 그런 건지. 사람들은 화장실과 마실 것을 찾아 일시 시위대를 이탈하였고, 그 사이 경찰의 포위망 속에 갖혀 버렸습니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오늘 새벽에도 10여 명이 연행 되었다고 합니다.
평화시위가 보장되지 않는 이상 이제 계속 시민들의 행진과 폭력 진압, 그리고 거기에 맞서는 몸싸움이 벌어 질 것입니다.
제가 목도한 몇 가지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옷이 찢긴 채로 행진하는 남자 대학생.
경찰에 맞아 피를 흘리면서 경찰에게 욕을 하며 대드는 노인
경찰 1개 중대 병력이 함성을 지르며 달려들자 겁이 나서 울며 도망치는 여중여고생
신촌에서 시위대에서 멀리 떨어져서 발을 동동 구르며, 사람들 다치면 안 되는데 라는 말만 반복해서 중얼 거리는 40대 아주머니
신촌로타리의 반대편에서 눈물을 흘리며 절규하는 여학생들의 목소리 "폭력경찰 물러가라!"
"저기 지금 남자들은 거의 없고 여자 들만 있어요 형님들 어서 이쪽으로 오세요!" 라며 시위대로 복귀하기를 부탁하는 남자 대학생
구호소리가 비명소리로 바뀌고 비명소리가 점점 작아지는 그 소리...
죄송합니다. 전 너무 겁이 나서 끝까지 남았던 백여명의 시위대와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이 너무 무서워서 바깥쪽에서 발만 동동 구르며 서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