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국이 시국이라 올릴까 말까 무척 망설였는데 결과를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시지 싶어 그냥 올립니다.
시민토론방에 게시된 3개의 글(2008.5.23 게시자 박무, 2008.5.23 게시자 유윈, 2008.5.24 게시자 운유하숙)에 기록된 '반대'에 대하여 2008.5.24 박무님이 조사를 요청하셨습니다. 박무님이 스스로 관찰한 바에 따라, 위 3개의 글에 2008.5.24 01:15~02:44 경에 집중된 반대가 시민광장의 정상적인 소통을 저해하고 시민광장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임이 명백하니 이를 신속하게 밝혀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이버팀에서는 즉시 조사를 시작했고, 주말이라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서버와 테이블에 남아있는 기록을 분석하여 만 3일 동안의 조사와 확인을 마무리했습니다. 조사 요청자인 박무님과 통화하여 결과를 말씀드렸고 원인과 할 수 있는 조치 등을 모두 공유하여 확인하고 공감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점검할 사항들이 있어 결과 발표가 다소 늦어졌습니다.
1) 비정상적 반대 현황
3개의 글에 기록된 반대 IP를 대상으로 통합 분석한 결과, 서로 다른 IP이긴 하지만 동일 대역 IP에 의한 비정상적인 반대 집중 현황은 시간순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두 개의 동일 대역에서 2008.5.24 01:29~02::44 동안 3개의 글에 대한 집중 반대가 이루어졌고 사용된 IP는 A 대역이 10개, B 대역이 12개입니다. 비정상적인 반대수는 박무님 글에 22개, 유윈님 글에 22개, 운유하숙님 글에 10개입니다.

'동일 대역 IP'란 IP 주소의 앞 3바이트가 일치하고 마지막 자리수만 다른 IP를 말하며, '비정상적인 반대'란 특정 장소에서 특정인에 의하여 특정 글에 반대를 집중한 것으로 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표를 보면 박무님 글에 기록된 22개의 반대를 2곳의 장소에서 1~2명이 (물론 여러명일 수도 있고) 수행했다고 추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2) 동일 IP에 의한 시민광장 활동기록
A 대역 IP들은 시민광장에 글을 남긴 흔적이 없으며 B 대역 IP 중 1개가 2007.3.19 익명닉으로 본글 3개, 또 다른 1개가 2007.11.22 실명닉으로 댓글 8개를 남긴 기록이 확인되었습니다.
익명닉 게시물은 각각의 제목이 [전자개표기 납품비리 폭로] [김대중의 천문학적 자금은 어디에..] [이백만 홍보특보로부터 금품받은 포털. YTN]인데 반대가 몇 개씩 붙어있는 시민광장에는 어울리지 않는 다소 황당한 내용이었습니다.
실명닉 당사자와 통화 및 확인 결과, 2007.11.22 1회적으로 사용한 IP는 평소 1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 IP와 유일하게 다르며, 동 시간대에 시민광장 회원들과 모임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6개월 여의 시차를 두고 우연히 함께 사용한 PC방 IP가 아닐까 추정됩니다.
3) IP 사용자 정보
수사기관이 아니면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조사는 NIDA/KRNIC Whois Service를 통한 검색입니다. 검색 결과, A 대역 IP는 미할당 혹은 미등록의 하나로텔레콤 IP였고, B 대역 IP는 사용자의 주소지가 검색되었지만 ISP 책임자인 데이콤보라넷 담당자에게 전화해 본 결과 수사기관이 아닌 곳에 사용자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알고 계시겠지만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등록되어 있는 정보가 정확한 것도 아닙니다. 잘 못 등록된 경우와 할당 및 등록이 변동되었는데 반영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까지가 시민광장이 할 수 있고 실제로 수행한 조사의 전부입니다.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정황을 추정하는 것 뿐입니다. 1~2명(혹은 그 이상)이 2곳에서 반대를 집중하지 않았을까입니다. 그 곳은 대표적으로 PC방처럼 여러 대의 (각각의 IP가 있는) PC가 설치된 장소이거나 유동 IP일 수도 있습니다. (한 IP로 2~3개의 글에 반대를 누른 후 3~5분 정도의 간격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인터넷 연결을 끊고 재접속하는 정황 추정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접속시간이 더 소요되는 프록시 IP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박무님과의 통화에서 이상의 조사결과를 구두로 전했고 이 결과가 박무님 본인의 모니터링 및 추론과 일치한다는 의견을 들었습니다. 더 이상의 조사를 시민광장에서 할 권한이나 방법이 없다는 점, 로그인 없이 IP 추천이 가능한 현행 시스템의 맹점을 노린 반대 집중에 대하여 수사기관에 의뢰할 사유는 되지 못한다는 점을 함께 확인했습니다.
박무님께서는 조사를 공개 요청하신 이유가 수사 의뢰에 있는 것은 아니고, 비정상적인 사람(들)에 의해서 시민광장의 소통이 저해되고 회원과 회원 사이를 이간질시키려는 '나쁜' 시도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엄중 경고하려는 의미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새벽은 개인적으로, 현재 1주일이 넘는 전회원 토론과정을 거쳐 정리단계에 접어든 시스템 개선안이 시행되면 IP에 의한 추천/반대 제도가 없어질 것이고, 따라서 앞으로는 금번과 같은 사례는 더 이상 벌어지지 않을 것이기에 더욱 안타까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박무님은 현재 이 토론이 정리 단계인 줄은 미처 모르고 있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덧글.
개인적인 말씀 하나만 덧붙입니다. 박무님의 요청에 대한 새벽의 답변에 대하여 불편해하시는 분들을 봤습니다. 제가 만든 시스템에 의해 제 글이 독방에 들어가는 모습도 지켜봤습니다. 마음이 불편했을 모든 분들께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집행부의 일원으로서도, 회원의 한명으로서도.
오늘 어떤 회원에게서 받은 쪽지에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신뢰' 전혀 의심치 않고요. 집행부라는 것, 제 생각에는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잘해야 본전'이라는 생각입니다. 특히 아직 시작단계라 그런지 서로서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나와 다른 생각에 대한 인정, 이게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앞서가는 사람의 뒷모습만 보며 따라가는 사람들은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몹시 민감하답니다."
토, 일, 월, 3일간에 걸쳐 진행된 조사의 고단함이 크게 씻겨나가더군요. 몰랐던 바 아니었지만 지금껏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능력, 책임, 소양, 이 모든 것들이 요구되는구나 싶으면서 많이 힘들더군요. 신뢰의 위기 속에, 새벽이 체감하는 불평등과 능력 수준이 새벽의 한계라면 이제 그만 몸도 마음도 내려놓고 싶었었지요.
여전히 그릇의 크기가 고만고만한 새벽에게 새삼 신뢰와 배려를 확인시켜 주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