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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인과 시를 말하고 싶대두....
문학산책 | 2009-02-10 15:03:46 | 조회 1983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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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 김언희

-김언희

1953년 경남 진주에서 출생.

경상대 외국어 교육과를 졸업

1989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트렁크』『말라죽은 앵두나무 아래 잠자는 저 여자』가 있다.

 

임산부나 노약자는 읽을 수 없습니다.

심장이 약한 사람, 과민체질,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읽을 수 없습니다.

이 시는 구토, 오한, 발열, 흥분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드물게 경련과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시는 똥 핥는 개처럼 당신을 싹 핥아 치워버릴 수도 있습니다.

-말라죽은앵두나무 아래 잠자는 저여자- 自書중에서..

 

김언희는 대담하고 집요하다.

도발적이고 엽기적이고 가차없는 언어들로 괴기스런 지옥을 연출한다.

번뜩이는 광기와 노골적인 악마성, 추악한 범죄의 냄새, 그리고 역겨운 환상, 이 모든 것들이 난죽되어 비현실적인 악몽의 느낌을 주는 끔찍스런 지옥이 나타난다.

그것을 보는 것은 고통스럽다.

독자를 고문하는 잔혹한 예술, 난자당한 상처와 음란한 피와 혐오스런 시체를 무대로 끌고 나와서 지옥이 어떤 것인지를 거침없이 폭로하는 자혹한 시, 거기 사용된 강박적인 언어들을 나는 <도살장의 언어>라고 불러 본다.

- 최승호(시인 )

 

김언희의 시는 우리 여류시, 아니 여류시고 남류시고를 막론하고 좀처럼 보기 힘든 시적 개성과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녀의 시는 <욕망하는 기계>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기계와 인간의 동일시, 욕망의 흐름고 차단, 다시 계속되는 흐름을 노래하는 바, 욕망에는 무슨의미, 말하자면 목표나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성적인 이미지를 통해 보여 준다.

그녀의 시에 나오는 성적 이미지는 외설스러운 같지만 그 외설은 의미가 없음과 통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이 시대의 화두인 욕망을 특이한 기법으로 노래한다는 점에서 김언희의 시는 우리 시단에서 하나의 새로운 미적 충격이 되리라고 믿는다.

- 이승훈(시인)

김언희라는 시인을 알게 된 것은 한사람의 만남으로 시작되었다.

나에겐 이미 시인이고, 시인이고자 하는 한 사람의 선물로 김언희의 시를 만나게 되었고, 나는 이내 그녀의 시운속으로 깊숙히 잠식해 들어간다.

詩가 뭔지 나란 놈은 개뿔을 몰라도 최소한 김언희라는 시인은..... 나를 한없이 아프고 눈물짓게 만드는 시인이다.

그녀의 詩는 잔인하다.

그러기에 가슴을 후벼파듯 사랑스럽다.

엽기적 하드코어 詩라는 둥, 당시의 분위기에 편승한 詩라는 둥, 기성 세대 노땅 시인들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는 시인이지만, 쓰레기같은 관념을 버리고 몸으로, 직접적으로 대화를 원하고 아파하고, 고통을 감내하며 사랑하는 그녀의 詩를 보다보면 저절로 고개를 떨구게 된다.

혼자서 포장마차에 들어가 소주 한 병을 시켜놓고 술을 마시며 이 시집을 펼쳤다.

세 잔을 마시고 속에서 올라오는 신트림...

더 이상의 술을 마실 수도 없었다.

그만큼 그녀의 詩는 알콜보다도 더 강한 강도로 내 위장과 간과 허파와 심장을 유린하고 있었다.

그 느낌을 거부하고 싶어서 마저 한 병을 다 마시려 했지만 역부족!

지독히도 거부해 보려던 나의 의지는 '벗겨내주소서'란 詩앞에서 드디어 이성과 본능의 동시몰락을 체험하게 해줘버렸다.

나는 그렇게 그녀의 詩앞에 쓰러졌다.

==================================================================================

벗겨내주소서 - 김언희


지긋지긋하다

똥구멍이빨간시도

씹다붙여준껌같은섹스도

쓰고버린텍스같은생도

지긋지긋해지긋

지긋하옵니다아버지

풍선의대가리를가르고돌을채우는일도

있지도않은구름다리를벌벌떨면서건너는연애도아버지

지긋지긋하옵니다뻐꾸기시계속에서

시간마다튀어나오는아버지의

면상도색다른털벌레도

지긋지긋하옵니다

가래처럼찐득거리는희망도

손가락이열개나달린이구멍도

저뱀자루도아버지지긋

지긋하옵니다

벗겨주소서

벗겨내주소서아버지

나를아버지

콘돔처럼아버지

아버지의좆대가리에서아버지

===================================================================================

김언희 시인의 홈페이지

http://kimunhee.com.ne.kr/

by 씨봘낙지 | 2008/07/08 20:04 | 낙지 주둥이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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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예영 at 2008/07/10 01:27
오, 강렬한데요!
Commented by 씨봘낙지 at 2008/07/10 05:35
실지로 얘기하거나 하시는 걸 보면 그냥 보통 분이십니다. ^^

긴 댓글에 대한 답글을 달다보니 예영님이 제가 알고 있던 어떤 한 여자아이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군요.
여자분은 아니신 것 같던데, 참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
Commented by 예영 at 2008/07/10 12:34
헉! 저와 비슷한 여자아이가 있었나요? 네발낙지 처자로군요.
(세상이 넓으니 그럴 수도~ 저는 남자입니다.)

강렬하고 독특한 시를 쓰는 시인이라고 꼭 특이하게 살아야 할 필요는 없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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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희의 시 몇 편

 

허불허불한

 

막기차를 놓치고
저녁을 떼우는 역 앞 반점
들기만 하면 하염없이 길어나는 젓가락을 들고
벌건 짬뽕 국물 속에서 건져내는 홍합들...... 불어터진
음부뿐이면서 생은, 왜
외설조차 하지 않을까
골수까지 우려준 국물 속에서
끝이 자꾸만 떨리는 젓가락으로 건져올리는
허불허불한 내 시의
회음들, 짜장이
더글더글 말라붙어 있는 탁자 위에서
일회용 젓가락으로 지그시
벌려보는, 이
상처의

모독의

시,시,시, 시울들......

:
김언희는 남성들의 야설 언어를 채록하듯이 사용하여 뒤집는다. 남자들끼리는 킥킥 웃을 수 있는 음화의 풍경을 무겁게 사용한다는 데에 그녀의 썰렁함이 있다. 그녀의 시 앞에선 웃을 수가 없다. 그녀는 그녀에게 금지된 발기하는 젓가락으로 자신이 차용한 남성어에 비친 상처와 수치를 벌린다고 한다.이런 풍경을 바라보는 나는 또 뭔가. 김언희의 남근 숭배가 문제되는 것은 아닌지 과학적인 해체전략을 빙자한. 그로테스크는 웃음을 수반해야 한다. 하지만 그로테스크가 시하고 친한 건 아니다.원래 서정시는 민중장르가 아니니까. 하지만 경계를 허물 수는 있다. 물론 긴장을 유지해야 한다.






태어나보니

......태어나보니
냉장고 속이었어요

갈고리에 매달린 엉덩짝이 나를
낳았다는데 무엇의
엉덩짝인지
아무도 모르더군요

지하식품부
활짝 핀 살코기 정원에서
고기가 낳은
고기

......날 때부터 고기
였어요

육회와 수육
창창한
육절기의 세월이 기다리고 있다고

정다운 갈고리 아버지
나를 꿰어 들고
계셨어요

: 오디푸스 컴플렉스의 시뮬라크르? 컴플렉스도 차용한다.




꽈리 부시네

가랭이 사이로 자궁을
가랭이 사이로 오장육부를
가랭이 사이로 영혼마저 긁어낸 나를
속창 빠진 나를
하느님
꽈리
부시네

: 당혹스러운 결구에 웃음을 참을 수 없다는 점에서 이 시의 작품성이 높은 것 같다. 비극적 정서가 웃음을 자아내는 결구와 폭력적으로 결합되어 있다.정말 속창이 빠져 나가는 것처럼. 속창이 빠져나가는 것, 애를 긁어내는 것, 이것이 카타르시스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미스터 아리스토텔레스씨, 어이 바지씨, 아러?






모나리자

그 여자, 입 없는
그 여자, 이빨도 혓바닥도 없는
그 여자, 혀를 주면 혀를 삼키는 삼키고 삼키고 삼켜서 두루마리 혓바닥으로 감겨 있는
그 여자, 살균 표백된
그 여자, 희고 부드러운
그 여자, 하늘하늘 풀어내리는
그 여자, 적당한 길에서 당신이 쓰윽
끊어

뒤를 훔치는






성당

이토록 둥근

유방의 성당
의 돔

순교와 배교의 열 두
젖꼭지

......다시 한 번 못이 되어 박혀줄 수 있겠어요, 나의
수족에?

제탁 위
촛대에 꽂힌 채
쾌락의 비지땀을 흘리며
녹아내리고 있는
희디힌
양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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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글  

김언희의 시를 대했을 때 첫 느낌이랄까. 어떤 심정은 그 동안 착하고 조용한 시만을 고집해오던 내게 정말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한국의 보들레르'라고 소개하고 싶을 만큼 그녀의 시 세계는 '불쾌한, 추잡한, 요망한, 혐오스러운, 매스꺼운, 노골적인, 거침없는, 더러운, 지긋지긋한, 끔직한, 기괴한......' 이런 표현들로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또한 그녀의 시는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 힘이 절로 흘러 넘치면서 한없이 부패한 현실의 단초를 날카롭게 폭로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김언희의 시들은 내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을 정도로 에로틱하고 외설적인 부분과 욕설 또한 가리지 않은 채 그대로 사용되어지고 있었다.
'이게 시인가' '여성으로서 어떻게 이런 시어를 쓸 수 있을까?' 란 의문이 생길 정도로 파격적이었던 그녀의 시집은 당시 우리 나라의 문단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기에 충분했으리라.
그러나 한 가지 아이러니한 것은 이런 시를 써내기엔 그녀의 주위 환경이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지극히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09-02-10

다른 글  

'그것'은 두 번째 시집 이후 김언희의 시에 자주 등장하는 지시어이다. 그것은 더 이상 '인칭'을 부여할 수 없을 정도로 황폐하고 사물화된 인격을 가리킨다. '그것'은 망상증 환자가 자신을 지칭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주체의 개념을 상실한 자는 자기를 사물 속에 놓여있는 또 하나의 사물로 보고 '그것'이라 명한다. 위의 시는 자아 정체감을 상실한 파탄난 인격의 폭력적인 구조를 그리고 있다. 왜곡된 인격의 극한까지 따라가는 김언희의 집요한 시선은 우리 시사 초유의 '잔혹시'를 선보이고 있다.
그녀의 시는 자유롭고 충만한 여성의 언어와 거리가 멀고 오히려 자신이 비판해 마지 않는 지배질서의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담론의 구조를 닮아 있다. 남성 중심의 지배질서에 의해 희생된 여성의 존재를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언어를 통해 더욱 선명하게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그녀의 시는 충분히 의미 있는 부정의 형식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러나 보다 생산적인 대안을 준비하기 위해 그녀는, 자신의 자해적이고 위악적인 시쓰기가 오히려 부정의 대상인 남성 중심의 언어를 강화하고 고착시켜버리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자신의 시쓰기가 부정을 위한 부정에 그치지 않도록 창조적인 방향 전환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녀가 활짝 열어젖힌 금기의 언어들과 성적인 상상력이 건강하고 행복한 에로티시즘이나 풍요롭고 생산적인 생태학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 '언제나 이행 중'인 그녀의 시가 부정의 방향에서 보여주었던 놀라운 힘을 새로운 담론의 창조로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09-02-10

김언희 시  

얼음 여자


1

보여주마
얼음답게, 몸 속을
드나드는 톱날들을 환히
보게 해주마
물이 되는 살의 공포, 나를
썰음질하는 실물의
톱니들을
만나게 해주마......얼음
톱밥, 물이 되는
시간의
닭살들을



2

얼음톱밥에
삶은 피를 끼얹어 먹는 팥빙수

비벼 먹어라 겁내지 말고
무색무취가 무섭대서
색소로 물들인
노란 주황
얼음 핏방울
09-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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