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 교육위원들도 집단소송 태세
2009학년도 수시 2-2 일반전형에서 정부의 3불정책을 어기고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고려대가 사면초가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정부, 대교협, 정치권, 학부모단체
등으로부터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13일 사회적 합의를 거쳐 2012년 이후 대입자율화를 추진하겠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 대학교육협의회는 이날 고려대 문제를 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설상가상으로 정치권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이 진상조사에 나서는가 하면,
전국의 시·도 교육위원들도 조만간 집단소송을 제기할 태세다.
전문가들은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고온 것은 전적으로 고대의 무성의한 행태가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교협은 사태의 파장을 감안해 이날 윤리위원회에
이기수 총장의 참석을 요구했지만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서태열 입학처장의
해명을 들은 윤리위원회는 "의문 해소에는 부족하다"며 추가 소명을 요구했다.
정치권 역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면서 고대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지난 2일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합격자 중 외국어고 학생 비율이 58%에 달하며,
같은 고등학교 내에서도 성적이 낮은 학생이 합격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고대 문제는
고교등급제 적용을 넘어 전형과정에 오류나 부정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고려대는 여전히 "원칙에 충실한 전형을 했을 뿐 등급제 적용이나 오류는 없다"면서
"비교과영역에서 점수 차이가 커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참교육학부모회 관계자는
"고대 측이 최소한의 근거도 내놓지 않고 말로만 부정하고 있다"며 "비교과에서
점수 차이가 크면 교과영역 90%·비교과영역 10%를 적용하는 입시안은
학생들에 대한 기만"이라고 비난했다.
김기동·나기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