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의 진화는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제 2월 14일 그 반증으로 매우 고무적인 새로운 방법으로 가투에 임한 촛불 집회는
성공적이었다고 조심스럽게 자평해봅니다
에피소드 1 동대문 운동장
아고라에 공지(?)에 오른 지역에는 어김없이 촛불들이 모였습니다
깃발이 세워지고 삼삼오오 모여드니 경찰 배치는 당연한 것이겠지요
이를 모를리 없는 촛불들은 횡단보도만 이용하는 합법적 대낮 시위로
경찰은 그저 구경만 하는 허탈감에 빠지는
닭 쫓던 개 꼴이 아니었는지!
에피소드 2 압구정 기습 도로 점거
아고라 어디에도 언급이 없던 지역에 촛불들이 등장했습니다
한낮 대로를 장악한 촛불들은 거침없이 구호를 외치며 그 자리에 멈춰섰습니다
촛불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듯한 불모지 강남 한 복판
그들만의 세상에 촛불이 존재함을 알린 오늘 최고의 쾌거였습니다
뒤늦게 투입된 경찰을 뒤로하며
나 잡아봐라~ 식의 술래잡기 놀이로 변환
우리 촛불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주는 센스 십분 발휘!
에피소드 3 원천봉쇄하면 뭐 하나?
용산역 광장에서 치룰 예정이었던 용산참사 추모대회는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될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서울역으로 긴급 장소를 옮기고 이미 서울역 광장을 메운 노동자대회 노동자와
촛불들이 합세하니 촛불의 동력만 키워준 셈이네
경찰 수뇌부 머리를 잘못 써도 한참 잘못 썼다!
에피소드 4 서울역 가두행진
집회를 마친 용산참사 유가족과 촛불 그리고 노동자의 가두행진을 막아서는
이유는 뭡니까?
버스로 차벽 쌓고 전경들 배치 방패로 밀면 된다는 의미인가요?
그러면 뭐 합니까?
막힌다고 주저앉을 우리 국민들이 아니지 않습니까?
현명한 촛불들은 곳곳으로 분산 게릴라 시위는 대단하지 않았습니까?
에피소드 5 동대문 대학로 이대
막히면 뚫으면 되고 돌아가면 되고 생각대로 하면 되고~
동대문 대학로 이대 강남 서울 곳곳에서 가투를 한다는 소식이 속속 들어옵니다
이제 촛불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듯 해 만족스럽습니다
분열이 아닌 분산으로 경찰을 혼비백산하게 만든 자랑스런 여러분
여러분이 진정한 애국자이십니다
에피소드 6 명동
곳곳에 흩어져 있던 대오가 어느 순간 명동을 장악했습니다
마치 메스게임을 보는 듯한 장면들이 그려집니다
그야말로 일대 장관을 보여줬습니다
그 어떤 영화가 오늘 같은 감동을 줬을까요?
이리저리 갈팡질팡 우왕좌왕하는 저들의 모습에 그저 대리만족의 기쁨의 눈물을 흘립니다
에피소드 7 종로 2월 15일 0시 현재
명동 성당에서 해산하는 듯한 우리 촛불들이 어느새 종로에 집결
합법적인 횡단보도 시위와 끈질김을 보여줍니다
지구력 하나는 으뜸이지 않습니까?
낮부터 강행군으로 일관하는 모습에 숙연해지기까지 합니다
연행자를 질질 끌고가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목이 메어오지만 눈물은 참습니다
그들이 있어 우리는 분명코 승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정말 수고 많으셨고 고생하셨습니다
연행당하신 분들 조속히 귀가하시길 바라고
부상당하신 분들 쾌유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