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의 정체성은 정치인 팬클럽이라는 박무님의 당연한 답변을 들으며 안도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렇다면 나는 왜 그토록 불안했고 지금도 그런 건지 자문을 계속했습니다.
어떤 분이 저보고 정치질 하지 말라 하시던데 저 그런 거 할 줄 모릅니다. 그럴만한 능력도 위인도 못된다는 거 아마 저를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분란이라는 말씀도 하시는데 그래도 집행부를 지냈던 제가 어찌 감히 시민광장에 분란을 만들려 하겠습니까? 이런 소통이 우리 시민광장의 정체성을 점검하는 의미있는 토론이 되고 항상 우리 스스로를 경계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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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첨맘님의 팬클럽에 참여해서 활동하는 것을 생활정치라고들 하십니다. 평범한 생활인들의 참여정치라는 말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정치인 팬클럽에서의 생활정치는 "정치야 놀자"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2001년 바보노무현 카페에서 정치와의 놀이를 시작했고 노사모 시민사랑 시민마을 시민광장에 이르기까지 제 생활정치는 딱 그 정도 수준입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8년동안 팬클럽만 했네요.
개혁당 참정연 열린우리당도 가입은 했지만 그곳에서는 그닥 열심히 놀지 못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무현 유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해 가입도 하고 당비도 내고 열받으면 당사 앞에 가서 촛불도 들고 했던 것이 고작입니다. 정치결사체인 참정연도 정당인 개혁당 열린우리당도 저한테는 너무 어려워 놀기에 힘들었고 문턱도 높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그곳들은 첨맘님만을 위한 곳이 아니었던 게 제가 놀기 힘들었던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정치인은 노무현과 유시민 오직 두 분입니다. 저는 노짱님과 첨맘님이 정치적으로 성공하는 것이 제 생활정치의 유일한 목표이기에 저는 두 분의 팬클럽 외에 다른 정치조직에서는 잘 놀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시민광장은 유시민만을 위해 존재하는 곳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시민광장의 첫번째 정체성입니다.
시민광장이 팬클럽이냐 정치조직이냐를 가지고 토론하는 것만큼 부질없는 일은 없다 그리 생각합니다. 정치인 팬클럽은 정당 정치결사체와 함께 또 하나의 정치조직입니다. 그런데 정당 정치결사체보다는 문턱이 낮고 참여와 활동이 훨씬 유연한 정치조직입니다. 저는 이것을 생활정치조직들간의 역할 분담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카스탈리엔님 글처럼 첨맘님 지지자의 외연확산을 하기에 가장 좋은 정치조직은 정치인 팬클럽입니다.
너무 심각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재미난 일 많이 만들며 즐겁게 지내는 그런 시민광장이 됐으면 좋겠다 첨맘님이 늘 해주시는 말씀입니다. 얼마전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또한 시민광장이 여러분 모두에게 생활의 작은 일부, 가벼운 정치적 취미활동이 되기를 바랍니다. 열정을 쏟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누구도 여기에 몰입하는 분이 없기를 바랍니다."
저는 첨맘님의 이 말씀이 우리 시민광장이 만들어진 이래 쭉 지켜온 모토, '언제나 유쾌한 참여정치' '언제나 즐거운 시민광장'이라는 말에 대한 명쾌한 설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유쾌하고 즐겁게 놀면서 지내는 것 그것이 결정적인 때가 왔을 때 한방에 폭발할 수 있는 힘을 모으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광장은 즐거운 참여정치 놀이터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시민광장의 두번째 정체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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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선거 때 한 회원이 게시판에서 박무님께 이리 질문했습니다. "선거결과에 상관없이 앞으로도 시민광장을 아끼고 소통에도 충실하실 수 있습니까?" 박무님은 "그렇게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가 낙선하는 것은 아마도 저의 정체성과 결부가 되는 것이다는 판단이 듭니다."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2기 선거 때 박무님을 향한 비판은 정치자영업자라는 공격이 아니라 출마 전까지는 시민광장에 거의 글도 올리지 않았고 활동도 없던 분이라는 것으로 저는 기억합니다. 그런데 만약 낙선하면 다시 그렇게 되돌아 가겠다고 답변하시더라구요. 박무님은 시민광장의 정체성을 바꿔보려고 왔는데 그게 실패하면 박무님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시민광장에서 활동하는 것은 힘들겠다는 답변을 보며 아 역시 그랬구나 싶었고 솔직히 말씀드려 박무님 당선 후의 시민광장이 저는 불안했습니다.
당시 오프에서 박무님은 저에게 이런 말도 하셨습니다. "현실적으로 정당생활을 해보니 알겠더라... 정당과 관련한 행사는 거의가 평일 오전에 하는데 생활정치를 하신다는 분들은 거의다 회사생활을 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 이런 저런 행사에 참여율이 아주 적다. 이런 식으로는 정치개혁이 요원하다. 우리가 앞으로 해야할 일은 자유로운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보다 적극적이고 훈련된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저는 그 말에 동의했지만 박무님이 말하는 '우리'가 시민광장은 아니기를 바랬습니다. 그건 역할 분담이 깨지는 문제니까요. 그러나 시민광장에 대표로 출마한 분의 말씀이기에 솔직한 속마음은 계속 불안했습니다.
2기에 낙선하셨지만 또 출마하셨고 이번에는 3기 대표가 되셨습니다. 얼마 전 저는 시민광장이 아닌 다른 오프모임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신당 창당을 위한 모임에 박무님이 참석하셨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비공개 모임이었겠지요? 사회디자인연구소 분들이 주축이 된 창당 모임이 맞습니까? 몇 분이나 참석한 모임이었는지요? 얼마 전 글에서 박무님은 사회디자인연구소 회원이 아니라 하셨는데 그렇다면 어떤 자격으로 그 모임에 참석하신 건지요? 그곳에서 어떤 발언을 하셨는지요? 혹시 그 모임에서 박무님이든 누구든 시민광장이라는 이름을 언급하셨는지 언급했다면 어떤 내용이었는지요? 몇 번이나 그 모임에 참석하셨고 그 모임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면 그 창당 모임에서 박무님은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신지요?
혹시라도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면 저는 신당 창당을 위한 모임이 잘못되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저는 그 일이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그게 잘 되어 첨맘님에게도 힘이 될 수 있다면 예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기꺼이 제가 할 수 있는 수준만큼 참여할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올 것이 왔구나 싶으며 겁이 덜컥 났던 것은 신당모임과 시민광장과의 관계 때문이었습니다. 혹시라도 시민광장이 신당과 시작부터 잘못 엮인다면 앞서 말씀드린 생활정치조직들간의 역할 분담이 깨지는 거라 생각했고 그건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저런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타 모임 이야기고 모임 성격상 말씀하기 곤란한 부분은 답변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박무님은 시민광장 대표시니 시민광장이 관계된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다면 이에 대해서도 또 앞으로는 어떻게 하실 건지도 투명하게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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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 찔러 박무님께 출마를 권유하셨다는 전북 대표 너를위하여님께도 질문드립니다. 유벗 대표 잉까꼬끼님이 유벗 관련 규약개정안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달라 부탁하자 이렇게 게시판에 쓰셨습니다. "유벗을 중앙운영위원회 산하 청년위원회로 두려는 이유는 앞으로 전개될 정치상황에서 유벗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창당될 경우 유벗이 청년위원회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하겠기에 그런 결정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몹시 우려스럽습니다. 박무님과도 협의하신 말씀인지요? 박무님께 3기 대표 출마를 권유하신 것과 관련된 말씀이 아니기를 박무님의 신당 창당 모임 참석과도 무관한 말씀이기를 바랍니다.
제가 참정연 사회디자인연구소 분들을 존경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로 저는 시민광장과 그곳과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이 양 쪽에 모두 유익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시민광장의 문턱을 높이는 일이 되어 시민광장의 외연 확산을 저해하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양쪽의 구성원들이 곂치는 것이 문제되지는 않겠지만 대표 단위에서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치인 팬클럽의 면면이 다른 모임과 별반 차이 없는 것으로 되어 만에 하나라도 그들만의 리그에 시민광장마저 편입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올해 창당된다는 신당에 첨맘님이 참여하신다는 소식을 아직까지 저는 전혀 들은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첨맘님께 불필요한 누를 끼치지나 않을지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올해 첨맘님이 책도 내시고 작년보다 강연도 많이 하실 거라는 소식이 저는 제일로 반갑습니다. 저는 2009년에는 작년보다 더 커져가는 시민광장에서 더 잘 놀고 싶을 뿐입니다. 그러지 못하게 되는 걸 상상하는 게 정말로 무섭습니다.
추신) 오전에 쓰기 시작한 글이 교정을 보고 또 보고 하다 꼬박 3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글을 올리면서 부탁드립니다. 분홍이든 검정이든 저의 이 글에 추측으로 집행부를 비방하는 댓글은 달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무척 힘듭니다. 어떤 이야기를 하려 하면 토론이 아니라 2기와 3기 편가르기로 몰고 가는 요즘의 분위기 때문에 정말이지 아주 죽을 맛입니다. 저도 정말 조심스러워 제 글에 댓글도 제대로 못달고 있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