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언어적 의미가 글자 그대로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앞으로 나아간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다.자유라는 개념이 얼마나 소중하고 필요한 것인지는 초등학생도 알고 있다. 그런데 정치인이나 정치결사체가 진보와 자유라는 어휘를 사용할때 과연 다른 사람들이 그런 언어적 의미로 받아 들일까?
우리는 3당 야합으로 탄생한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을 보았고 종필옹의 '자유'민주연합을 기억하고 있으며 지금도 회창옹의 '자유'선진당의 개소리를 듣고 있다. 첨가해서 수십년간 집권한 일본의 수구집권당의 이름도 '자유'민주당이었고.
반면 우리의 정치 환경에서 진보는 거의 예외없이 좌파를 의미했다. 간첩혐의로 사형당한 조봉암 선생이 '진보'당을 이끌었고, 민주노동당은 '진보'누리란 사이트를 운영했으며, 자신을 명품좌파로 지칭한 노회찬이 세운 정당의 이름도 '진보'신당이며 불그스레한 색깔의 한국'진보'연맹이라는 단체도 활동하고 있다.
또한 최창집이 한미FTA와 관련하여 노통에게 맹비난을 퍼부었을때 노통이 진보진영이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 이때 노통도 진보를 자신과 반대편에 서 있는 상대방으로 보았다. 즉, 좌파로 보았다는 소리이다.
즉, 우리의 지형에서는 진보는 좌파를 의미한다. 광장의 농객 스나이퍼는 왜 그리도 진보라는 용어에 집착하는가? 뭔가 새로움을 지향한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라면 개혁이라는 훌륭한 대체재가 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진보라는 용어의 뉘앙스를 새로 규정하려 하는 것은 그 용어를 선점한 좌파세력에 대한 상도의 위반에 해당한다.
가람 농객은 아래의 글에서 좌파에게는 자유 '알레르기'가 있다고 일갈하였다. 내가 보기에는 오히려 유빠들에게 진보 '콤플렉스'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든다. 그렇지 않고서야 실익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는 (시간적으로 보나 역량으로 보나) 용어 재규정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