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 뜨거웠던 일주일, 건전하고 흥미진진한 시민광장 노선토론을 위한 제안
개인적으론 이번 주 일주일은 정말 시간 가는줄도 몰랐다. 정말 빨랐다. 어~ 하고 보니 벌써 토요일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시민광장에서는 때아닌 노선토론이 벌어졌다. 그와중에 수요일에는 대토론회에 참가하고 오늘은 카페 정모를 한다.
정말로 꽉차고 흥미진진한 일주일이었고, 돌아보건데 시민광장에서 보낸 그 어떤 일주일보다 보람차고 재밌있었던 한 주였다고 생각한다.
이미 사랑시 님이 일주일 동안의 토론에 대해 후기 비슷한 글을 올려주면서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가 쭈욱 유지되기를 희망하신다고 했다. 나도 정말 동감이다. 그리고 기왕이면 좀더 건전하고 흥미진진한 노선토론이 계속되기를 희망하면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싶다.
1. 토론은 주고받아야 재미가 난다.
이번 주에 내가 [반론]의 형식을 빌려 토론을 제기했던 대상은 무려 4명이었다. 겨란한판, 스나이퍼, 마케터, 김반장 님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모두 반론에 대한 [답글]을 주지 않았다. 아니 답글을 주신 경우에도 정확하게 답글의 형식이 아니었다.
내가 [반론]의 형식으로 글을 쓸때 글의 내용이나 문제제기의 방식 상에 상당히 도발적이거나 자극적인 부분들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사실 문제를 제기하는 쪽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약간은 Radical할 수 밖에 없기도 하지만 그 동안 썼던 나의 글들을 읽어보며 조금 더 부드럽고 건전하게 할 수도 있었겠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
따라서, 차제에 이런 주고받기식 토론이 부드럽게 이어지기 위해서는 문제를 제기하는 쪽이나 답을 주는 쪽이나 모두 조금더 유연하고 부드러운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 논쟁을 하더라도, 보는 관객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1대 1일로 논쟁이 붙기 시작하면 일단 양자는 굉장히 몰입하게 마련이다. 강준만 교수가 말하길 "몰입은 축복이다. 그러나 보는 이에게 몰입하는 사람은 재앙이다."라고 했다. 사실 이것은 노무현 정부에게 한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은 논쟁이 뜨겁고 몰입되는 상황에서는 언제든 적용되어야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논쟁의 속도도 조금 여유있게 천천히 가져가보고 글중에 다소 거슬리는 표현이 있다하더라도 글의 맥락을 파악하면서 논쟁의 초점을 잃지 않는 자세가 필요해보인다.
3. 시민광장에 급따위를 따지는 사람은 없다.
이번에 내가 논쟁을 제기했던 분들은 사실 2007년에서 2008년까지 이른바 날리던 논객들이다. 몇 분은 다양한 곳에서 현재에도 활발히 논객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사실 논객이라는 타이틀이 "나는 이제부터 논객이다!"라고 선언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어느 정도 온라인에서 눈팅들의 승인과 합의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그런만큼 논객들을 보다 존중해주고 배려해주는 것은 에티켓 차원의 문제라는 생각도 일면 든다.
그러나 특정 사안에 대한 토론에 있어서 실제 논쟁이 벌어질 경우 우리는 잠시 과거에 점하고 있던 지위나 권위를 잠시 잊을 필요가 있다. 때때로 기존에 가지고 잇던 논객으로서의 지위가 논쟁의 국면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 토론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시민광장에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수평적이고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4. 2009년을 시민광장의 노선토론과 대한민국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큰 밑그림을 그리는 해로 만들어보자.
지금은 모두가 암중모색중인 시기이다. 첨맘 님도 이제 곧 책을 출간하고 기지개를 펴시겠지만 여전히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전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시민광장도 마찬가지이다. 대한민국도 여전히 표류중이다. 진보진영은 진보진영대로 고민이 많고 방향을 잡아보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잘 안되고 있다.
정치라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룰을 정하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방향을 결정하고자 하는 의지라고 한다면 2009년 시민광장은 뼛속 깊이 정치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인 시민광장의 2009년을 위해, May the Force with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