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선생.
선생과 마선생의 공통점이 뭔지 발견했소. 바로 피해자중심의 민족사관이오. 일단 이 민족사관의 주체는 민족이지. 글쎄. 이런거요. 알자스로렌지역의 인민에게
"당신은 프랑스인이요. 독일인이요?" 라고 물으면
"이건 뭥미? 난 알사스인이요. 또는 로렌인이요." 이런 답을 듣소.
그럼 이건 어떻소? 함경도 사람에게
"당신은 조선인이요? 만주인이요?" 라고 물으면
"나는 함경도 사람이요" 라는 대답을 듣소. 마찬가지지. 경상도 봉화 시골사람에게
"당신은 조선인이요. 일본인이요?" 라고 물으면
"이런 미친놈 난 봉화사람이요." 라는 대답을 듣소.
이게 대략 1800년대 후반까지 유럽이나 한반도의 공통현상이었소. 한반도 얘기를 계속하면 "선생께서 절대 동의를 안 할테니" 유럽역사나 들춰봅시다.
아름선생.
선생은 반동이 무엇이라고 보오?
역사의 흐름에서 인간해방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 반동이오. 아마 선생은 동의하실것이오.
그럼 자유주의가 인간해방을 방해하오? 아니면 사회주의가 인간해방을 방해하오.
아마도 두개의 이념은 스스로 인간해방을 방해한다는 내용은 절대 없을것이오.
프랑스 혁명을 이끈 자유주의 이념은 봉건제도와 절대왕정을 잇는 진보였소. 봉건제와 절대왕정이 그 수명을 다했으니 이젠 자유주의와 자본주의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거였소. 그러니 혁명이전으로 체제를 되돌리려한 메테르니히 같은 이를 반동주의자라고 부르는 것이오.
1차대전 직후 선생도 아시다시피 윌슨의 민족자결원칙이라는게 생겼소. 민족의 미래는 스스로 결정한다는 것이지. 그러나 이 또한 반동에 부딪쳤소. 바로 승전국의 식민지에는 적용하지 않는다는 것이오. 선생. 보오.
이런 반동을 내재한 승전국은 20년도 안되어 새로운 전쟁을 맞이하오. 아시겠소? 연합국이 추축국과 다른게 뭐요? 연합국은 기득권세력이요. 추축국은 후발주자일 뿐. 그들의 제국주의적 속셈은 하나도 다를게 없는 늑대라는 말이오.
아름선생.
선생은 현실사회주의 국가 소련의 해체가 무엇을 의미한다고 보시오? 소련이 해체된다고 사회주의가 없어지오? 같은 논리로 자본주의 국가간의 전쟁인 1차 2차대전에서 철저하게 개박살난 유럽이 사민주의 유로코뮤니즘운동이 벌어지고 영미자본주의 국가인 영국 미국에서조차 철저한 복지국가로 진행된 점이 무슨 역사라고 보시는거요?
핀란드에서 사민주의 그룹내 우파가 집권했다고 "사회주의 포기, 우경화"를 신나게 떠들어대는 조선일보와 선생의 역사관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으니 선생이 한번 설명해 보시오. 역사관을 공유하면 미래도 공유하는 것이오. 선생.
아름선생.
다시 현실로 돌아오겠소. 선생은 소련의 해체를 사회주의의 몰락으로 보시오? 한때 미국에서도 수정자본주의를 자유주의의 포기로 보는 이들이 있었소. 이들을 매카시즘이라 하지. 어떻소? 유선생이나 마선생이 주장하는 사회자유주의를 고전경제학과 고전자유주의자들은 자본주의와 자유주의의 죽음으로 본거요. 이걸 반동이라고 하오.
공산당선언-고타강령으로 이어지는 사민주의와 사회주의 운동은 소련 현실사회주의와는 다른 또하나의 사회주의운동이오. 선생이 긍정하든 안하든 역사가 그렇소.
게다가 수정자본주의에 이은 신자유주의물결은 이미 경제공황을 이끌어온 주범으로 용도폐기 일보직전이오. 수정자본주의로 되돌아가자는 주장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소만. 신자유주의의 대안이 수정자본주의라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히 반동적인 주장이오. 선생.
아직까지 뭔가를 밝히지 않은 이상, 유선생, 마선생의 사회자유주의를 수정자본주의라고 속단하기 일르다는 아름선생의 지적은 받아들일수도 않을수도 있는 것이오. 다만 어줍잖게 인민을 속이려는 시도는 금물이라는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