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인사가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잘난 놈이나 못난 놈이나 똑같이 학교 간다는게 말이 돼?"
"능력있는 놈이 더 버는게 당연한 거 아냐?
물론 그들의 주장은 상대가 뭘 주장하는지도 모르고 하는 소리긴 하다. 과거에는 달랐을 지 모르나 최소한 현재 진보에서 주장하는 평등은 결과적 평등은 아니다. 그러기에 평등에 수식어를 더해 "기회의 평등"이란 용어를 쓴다. 하지만, 이것은 약하다. 텍스트로 해석하면 말이 되는데 듣는 사람들은 '기회의'는 미사여구 정도로 보고 '평등'만들 몸통으로 본다. 따라서 "기회의 평등"은 "평등"과 도찐 개찐으로 받아들여진다. 보수언론이 이를 모르지 않을테지만 그들은 끊임없이 되뇌인다.
"평등"에는 어떤 함의가 있을까?
"자유"가 "방종"을 내포하듯 "평등"은 "역차별"을 내포한다. 여기서 자유에는 적절한 제한이 따라야 하고 다르면 다른 만큼의 대우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이 나온다. 그래서 보수는 자신들이 원하는 "자유"를 포장하기 위해 "자율"이라는 언어를 개발했다. 그렇다면 진보 또한 "기회의 평등"식 수삭어구가 아니라 다른 언어가 필요한 것 아닌가?
"진화로 보는 자화상"에는 징벌게임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들은 어떤 행위가 불공평하다고 느껴질 경우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징벌하려 한다. 작게는 참견으로부터 크게는 정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일 까지 모두 다 어떤 악, 어떤 불공평함에 대한 징벌행위인 것이다. 국가의 복지정책을 "퍼주기"로 비화되고 과잉경쟁을 억제하는 교육정책이 "평준화"로 비화되면 사람은 어떤 불편함을 느낀다. 무언가 불공평하다는 것이다.
이 사회의 사람들은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 산다. 그들에게 "평등"은 "불공평"으로 통하고 그러면 징벌당한다.
"기회의 평등"에서 수식어를 빼고 단어 하나에 의미를 넣어보자.
"기회의 평등" -> "공평"
좀 다르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