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세포 소년은 2진법 사고를 못 벗어난다.
우리 편 아니면 너네 편이고,
좋거나 혹은 싫은 것 밖에 없고,
옳은 것과 틀린 외에는 생각해볼 여지가 없다.
단세포 소년의 일반적인 특징 중 하나가 무분별한 분노이다.
자기가 모르는 이야기를 하면 화를 낸다.
자기와 다르면 화를 낸다.
자기 말에 동의를 안하면 화를 낸다.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을 요구받으면 화를 낸다.
단세포 소년의 일반적인 특징 중 또 다른 하나는 집요함이다.
자기의 주장을 지속적으로 반복한다. 자기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못하기 때문에 자기 주장이 받아들여질때까지 같은 말을 반복하고 반복하고 계속 반복한다.
자기의 주장을 사람들이 못 받아들이는 이유는 자기 말을 충분히 주의해서 듣지 않았거나 이해하지 못해서라고만 생각하기 때문에 다시 반복하고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
그 지긋지긋한 동어 반복에 사람들이 질려서 자기 주변을 모두 떠나는 사태가 발생해도 자기 진로를 0도와 180도가 아닌 23.5도 좌로 혹은 우로 돌릴 수 있음을 보지 못하고 저 앞만 보고 엉엉 울면서 달린다.
단세포가 유용할 수 있는 때는 다행히, 우연히 방향을 제대로 잡았을 때 뿐이다. 그러나 세상에 한 방향으로만 나 있는 길은 없다. 그래서 그들의 유용함도 언제까지나 한시적일 뿐이다. 그것이 그들의 태생적 비극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