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출발을 위한 고백] ② 왜 새로운 출발을 내딛기를 주저하는가? ‘밟고 & 딛고’ 논란을 뛰어넘어서...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을 뒤로하고 나는 수많은 물음과 혼란 속에 던져졌다. 왜 이명박이 승리를 했는가? 왜 첨맘님은 대선 경선에서 포기해야했는가? 왜 첨맘님은 총선에서 패배해야했는가? 지난 5년간의 영광은 간데없고 좌절과 패배만 남았는가?
그렇게 한참을 해매고 있다가 다시 이런저런 책들을 집어 들고 과거도 돌아보고 미래도 전망하면서 하릴없이 세월을 보냈다. 시민광장은 들어가 보고 싶지도 않았고 그건 서프라이즈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다시 우연히 시민광장 총회에 그동안 많은 정이 들었던 지역 회원분들과 함께 참여했다.
그리고 첨맘님이 다시 한 번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다시 한 번 일어서보겠다는 의지, 권력에의 의지, 과거의 실패를 딛고 일어서보겠다는 의지 말이다. 그래서 나도 기꺼이 다시 일어서 보고 싶었다. 그렇다고 대단한 희망이나 전망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무수한 난관과 험난한 장애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고 무엇보다 스스로가 그동안 우리를 단단히 옭아매고 있었던 껍질을 깨고 나와야 했다.
투표권을 행사하지도 못했지만 어쨌든 새로운 3기 집행부가 출범했다. 그러나 모든 게 순탄치가 않았다. 끊임없는 내부 파쟁으로 시민광장은 실로 K.O 직전까지 몰렸고 집행부는 그에 적절히 대응하지도 못했다. 시작도 해보기 전에 바로 침몰되고 말 것 같은 위기감이 있었다. 나는 이 모든 파국이 실은 지난 대선과 총선의 실패와 좌절에서 오는 후유증의 연장이었다고 본다.
말로는 노무현 대통령과 유시민 장관 그리고 참여정부가 역대 최고였으며 역사에 길이 남을 정부였다고 자부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100년이 지나고 200년이 지나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으면 뭐 하겠는가. 우리의 생은 짧기만 한 것을. 우리는 실은 위축되고 소심하고 쩔어있지 않은가? 패배감과 무기력감에 여전히 휩싸여 있지는 않은가?
어쨌든 첨맘님은 새로운 출발을 하려 한다. 미지의 세계, 위험이 가득한 세계로 한 발을 내딛으려고 한다. 이즈음에 이르러 우리 모두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라도 과거를 한 번 돌아봐야 하지 않겠나? ‘밟느냐 딛느냐’가 아니라 지나간 과거에서 앞으로 나아갈 미래에 대한 통찰과 교훈을 이끌어 내야 하지 않는가? 또 다시 같은 실수를,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기를 두려워하는가? 왜 한 발 내딛으려는 동지들을 ‘궁물’이니 ‘양아치’니, ‘유시민도 밟을 놈들’이니 하는 무참한 수사로 매도하려 하는가? 만약 첨맘님이 그런 발걸음을 내딛으려 할 때에도 똑같은 얘기를 첨맘님에게 쏟아 부을 것인가?
노짱님의 「원칙과 상식」만을 가슴 속에 간직하고 그가 해내지 못했던 미완의 기획을 첨맘님이 해낼 수도 있지는 않은가?
2012년은 한국의 명운을 결정할 중요한 때가 아닌가? <이명박 5년 + 박근혜 5년>을 우리는 용인하고 견뎌낼 수 있는가?
첨맘님은 진보좌파 세력의 리더가 될 수 있을 만큼 많은 장점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힘과 의지가 함께 해야 하지 않는가?
과거를 돌아보는 것, 과거의 치부와 실수를 당당하게 직시하는 것은 곧 우리의 상처와 좌절을 치유하는 길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 돌아봄이 굳이 ‘밟느냐 딛느냐’ 하는 유치한 질문을 뛰어 넘는 차원에서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다.
과감하게 발걸음을 내딛어 보자. 지금 첨맘님이 그러고 있지 않은가? 박무님과 성난대추님이 3기를 맡게 된 것은 그런 의미가 있지 않은가? 한때 첨맘님과 동거동락했었던 보좌관, 그람시님이 시민광장에 온 이유가 있지는 않은가? 더 이상 과거 속에 우리를 속박하지 말자.
May The Force Be With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