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보문고 책번개 후기] ‘시끌시끌’&‘번쩍번쩍’ 어제 우리는 KBS, MBC도 못한 일을 해냈다~!
한국 서점사의 역사 그 자체이자, 도서출판 시장의 메카인 곳 바로 교보문고~ 광화문점입니다. 어제 <토&부> 회원들 과 몇몇 회원 분들이 그곳 교보문고에 갔었던 취지와 목적은 단 하나, ‘소란’을 피우기 위해서였습니다.
첨맘님의 책을 홍보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 기본 중의 기본은 역시 책을 사고, 읽고, 쓰는 것이겠습니다만, 교보문고와 같은 의미 있는 곳에서 펼치는 현장 포퍼먼스와 같은 분위기 띄우기 또한 지금과 같은 초기에는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소란을 피우자고 제안한 것은 접니다만, 저는 막상 소란을 피울 정도로 강심장은 아닙니다. 그런 포퍼먼스의 적임자는 역시 해당화님이셨습니다. 해당화님은 1등으로 교보문고에 도착하셔서 이미 상당한 소란을 혼자서 피우는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책이 없다고 소란이 아닌 난리를 담당 직원들을 향해 피우시고 해당 코너를 완전히 점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소란은 예상 밖에 다른 곳에서 터졌습니다. 해당화님이 오늘의 소란 퍼포먼스를 위해 특별히 초빙하신 ‘찍사’ 젊은6월님의 클래식하고 무기스러운 DSLR 카메라가 문제였습니다.
저희는 아무 생각 없이 번개 기념으로다가 단체 사진을 자연스럽게 찍기로 했습니다. 젊은6월님의 카메라에서 뿜어져 나오는 초강력 플래시를 터트리면서 말입니다. 그렇게 개념 없이 소란을 피우고 있는데 오늘의 소란을 방해하는 직원 3인 중에 첫 번째 직원 ‘1호’가 다가왔습니다.
“저희 교보문고는 사진촬영 금지구역입니다. 모르셨나요? 사전에 허가를 맡으셔야만 합니다.”
이에 해당화님은 허허실실 하시면서 우리는 오늘 출간된 유시민의 『후불제 민주주의』책을 사러 온 팬이라면서 잠깐만 찍는 거라고 슬슬 넘어가십니다. 그러나 직원 ‘1’호는 여전히 『원칙과 상식』을 고집하면서 엘로우 카드를 발부하더군요.
직원 ‘1호’가 사라진 후 시끌시끌하게 수다를 떨다가 다시 새로운 회원이 도착하신 관계로 재촬영이 들어갑니다. 방금 전에 받았던 옐로우 카드는 어느새 잊어버리고 ‘찍사’ 젊은6월님의 고기능 카메라가 또 돌아갑니다. ‘번쩍번쩍’
그러자 이번에는 직원 ‘1호’의 신고를 받았는지 직원 ‘1호’와는 비교할 수 없는 한 급수 위의 말끔한 정장 차림의 ‘스미스 요원’ 비스무리한 직원 ‘2호’가 출현합니다.
“저희 교보문고는 사진촬영 금지구역입니다. 자꾸 이러시면 안됩니다. 저희는 KBS, MBC가 와도 사진촬영 못 합니다.”
그러자 이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해당화님이 허허실실 하시면서 우리 그냥 책 사러 온 사람들이라고 얼버무리면서 옐로우 카드를 받든 말든 슬슬 넘어가십니다. 직원 ‘2호’의 표정에서 난감함과 자포자기의 심정이 느껴집니다. 어쨌든 직원 ‘2호’도 그렇게 사라졌습니다.
저와 다른 한 회원 분은 “이거 우리 소란을 너무 심하게 피우는 것 아니냐”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나눴지만, 그 순간에도 해당화님을 비롯한 여성회분들의 시끌시끌한 수다와 ‘찍사’ 젊은6월님의 하이퀄러티 카메라는 계속 돌아갑니다. ‘번쩍번쩍’
그렇게 ‘시끌시끌’과 ‘번쩍번쩍’을 반복하다보니 어느덧 직원 ‘3호’가 다소 체념한 듯한 표정으로 슬그머니 와서는 “이러시면 안 됩니다”며 무수리가 상궁에게 읍소하는 듯한 잔소리를 늘어놓더니 그냥 갑니다. 우리는 허허실실 웃고 바로 또 ‘시끌시끌’, ‘번쩍번쩍’
대략 1시간여가 흐른 후에 오실 분들도 다 오시고, 배도 고프고, 소란도 피울 만큼 피웠다고 판단한 저희는 흡족한 표정으로 그제야 자리를 떴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저희는 소기의 목적을 초과달성했습니다. 오늘 소란스런 ‘시끌시끌’ & ‘번쩍번쩍’ 퍼포먼스의 주역은 모니모니해도 해당화님과 ‘찍사’ 젊은6월님이십니다. 나이를 잊은 듯한 그 무모함과 발랄함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