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적한 시골의 논두렁 길을 걷고 있을 때였다. 제법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나 있는 쪽을 향해 마주 걸어오던 한 여학생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달리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내 옆을 지나 동네 쪽으로 사라졌다. 길에서 무얼 보고 저렇게 놀랐나 싶어 그 여학생이 비명을 질렀던 곳으로 가 보니 뱀 한 마리가 한가하게 늘어져서는 좁은 논두렁 길을 가로 막고 있었다. 나 역시 등에서 소름이 끼치고 머리털이 곤두서 올랐으나 짐짓 태연한 척 하며 주변을 살펴 막대기 하나를 집어 들었다.
막대기를 들고 슬쩍 뱀을 밀었다. 약간의 위협만 주면 알아서 도망가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대와 다르게 막대기가 뱀의 몸에 닿는 순간 녀석이 갑자기 머리를 확 쳐들며 공격 자세를 취했다. 흠칫 놀랐지만 그 때까지만 해도 뱀에게 그렇게까지 위협을 느끼진 않았기 때문에 그냥 반사적으로 뱀의 머리를 톡하고 때렸다. 그러자 이 뱀이 더욱 머리를 쳐들고 성을 낸다.
바로 그 때, 이 철부지 뱀이 사태 파악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본격적으로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 바로 그 때, 난 진짜 두려움이 확 몰려왔다. 그리고 이번엔 손에 제대로 힘이 들어가서 다시 뱀을 내리쳤다. 이 정도 세기로 맞았으면 무서워서 도망가리라 기대하면서. 그러나 이 불쌍한 뱀은 더욱 고개를 쳐 든다. 그 때부터 나는 계속하여 뱀을 내리쳤다. 완전히 죽어서 더 이상 미동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
이어지는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직능광장의 "교육/학술광장"으로.....
===========================
여러분은 지금 낚시글을 읽으셨습니다. 바쁘시더라도 일차 방문하시어 광장 창립에 격려의 말씀을 남겨 주시기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