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함께 역사에서 지워 져야 하니까!” ‘두 아들 아빠’의 정동영에 대한 평이다. 정동영도 정동영이지만 민주당은 사라져야만 하는 정당이란 의미도 강하게 담고 있는 표현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일종의 불임 정당이다. 과거의 업적이 크고 현재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미래의 희망을 찾기 어려운 정당이란 뜻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민주당이 다시 자유주의 연합정당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유시민의 『후불제 민주주의』의 ‘민주당’편에 나오는 내용이다. 여기에서도 같은 의미를 읽을 수 있다. 과거의 민주당은 어쨌을지 몰라도 지금은 ‘아니올시다’라는 뜻이다. 게다가 장래의 가능성도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므로 민주당은 있으나마나 한 정당이거나 아니면 없어져야만 하는 정당이라는 의미까지 담고 있다고 해도 무리한 해석은 아니다.
그 외에도 비슷한 의견을 표현하는 글들이 제법 있다. 일일이 찾고 열거하기가 좀 성가셔서 이 정도에서 그만둔다.
자 생각이라는 것 좀 해보자. 이들의 바람대로 민주당이 없어지고 나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존재하고 있는 정당들 중에서 민주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들 중에서 지지할 정당을 선택하는 방법과 다 마음에 들지 않으므로 새로 당 하나 만드는 방법 두 가지가 있을 것이다.
첫째 민주당을 제외한 기존의 정당들 중에서 하드웨어는 괜찮은데 소프트웨어가 자신과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거론된 정당이 바로 민주노동당이다. 유시민이 그 책에서 그랬다. 그러므로 유시민 같은 경우 민주노동당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한나라당? 설마 그렇지는 않겠지. 나머지 서팡들도 거의 대부분 같은 생각일 것이다. 소수는 민노당이나 진보신당을 지지하겠지만.
그렇다면 새로 당 하나 만드는 방법이 남았다. 도대체 당 만드는 것을 무슨 라면 끓이는 것처럼 간단하다고 여기는 것일까? 지난번에 두 번이나 해보지 않았나? 개혁당과 열린우리당 말이다. 그거 자기의 의지대로 되던가? 그랬으면 그게 실패했을까? 이번에는 다를 거라는 확실한 근거라도 있는 것인가?
그냥 민주당이 미우니까 싫으니까 뒷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내뱉는 소리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 난 이들의 주장에서 한나라당보다 민주당에 대한 분노감이 더 큰 것을 느낀다. 아마 내 식견 부족 탓일 것이다. 그래서 똑똑한 사람들이 설명 좀 해줬으면 좋겠다. 아무리 생각에 또 생각을 해봐도 사라져버린 민주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는 의미는 아닐 것 같은데, 그래서 신당창당만이 답이라는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잘못 읽은 것은 아닐까?
신당을 창당한다면 개혁세력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할 테데 누구를 중심으로? 유시민? 안 될 것도 없겠다. 그러면 누구누구가 참여? 개혁세력들? 어디에 있는? 그 개혁세력들 지금의 민주당에도 조금은 있는가?
그런데 민주당이 버티고 있으면 신당을 창당할 수는 없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창당하는 것이 정답 아닌가? 당장 그것이 어렵다면 이유는 두 가지 중의 하나일 것이다. 민주당 존재여부와 상관없이 자금 등 여력이 부족해서 못하거나 만들어도 들어갈 자리가 없거나.
만일 여력이 부족해서 못만드는 경우라면 민주당 없어진 상태에서 그야말로 무주공산인 이 땅에 한나라당만 살판나는 거다. 의도는 그게 아니었을망정 결과는 한나라당 만세가 되는 것이다. 설마 그걸 바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만일 민주당이 버티고 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일 것이고. 그렇다면 지금과 하등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만들어도 뿌리내릴 자신이 없어서? 민주당이 버티고 있어서 호남지역을 들어갈 수 없다는 의미이거나 지역과 관계없이 국민들의 마음속에 자리할 자신이 없다는 뜻이겠다. 그러므로 민주당 때문에 호남을 차지할 수가 없는 것이 이유가 된다면 지역주의에 기대는 민주당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국민들의 마음속에 자리할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한다면 자신들이 지금까지 한 주장이 허구라는 자백이다.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 필요 없이 그저 민주당만 사라져주면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릴 텐데 내과 괜히 걱정하면서 쓸데없는 시비 걸고 있는 것인가? 신당창당과는 상관없이. 그런가?
사족) 난 정동영 지지자가 아니다. 따라서 그가 보선에 나오건 말건 관심 없다. 그러나 그가 나오겠다고 하면 말릴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그건 정동영 자신이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서팡들 의견과는 달리 정동영이 생각하기에는 자신이 보선에 나가는 것이 이 나라 민주발전에 더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은 민주당은 사라져야 하는 정당이라고 유시민과 서팡들이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다들 자기 생각이 옳다고 여기니까. 그래서 세상이 이렇게 시끄러운 것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