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당을 만들고 흔들고서는, 그래서 결국 정동영만의 경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바로 그 민주당에 정동영이 또 다시 흔들고 있다.
당선이 따논 당상의 전주지역 보궐선거에 자신에게 공천이 안되면 민주당을 흔들겠다고 한다. 자신이 열린우리당을 흔들어 민주당을 만들어놓고는 계파의 힘을 빌려 분당론으로 민주당 지도부를 협박한다.
자신의 정치구도 뜻대로 하면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2년전의 장담이 모두 허구로 판명되었는데도 아직까지 이에 대한 반성없이 슬그머니 얼굴을 드리내밀면서 야권진영에 혼란을 가중시킨다.
노 전대통령 시절 우리 정당사에서 처음으로 제왕적 총제제도가 '유명무실' 하였던 당권분리의 열린우리당에서, 정동영은 이를 도리어 악용해 자신들만의 사람 심기로 창당의 첫단추를 잘못 끼웠다. 이것이 바로 열린우리당의 실패 원인이다.
열린우리당 과반수 획득 이후, 정동영은 장관 입성과정에서 온갖 추악함을 보여주었다. '구태 정치'청산하자는 창당정신 무색하게 정치꾼으로서 해야할 협잡질을 모두 보여주었다. 언론플레이는 말할 것도 없고 지역주의 선동으로 노 전대통령을 향한 무언의 협박까지 하지 않았는가.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정책과 정체성의 확립을 위한 필요한 요소로서 비단 당의 선거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닐진데 참여정부 5년내내 차기 대권 야욕에만 눈이 먼 정동영에게는 '상향식 정당'이 눈에 가시가 된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지지추락은 사실 4대개혁 입법 실패와 종이당원 파동 그 시기부터 시작되었다. 정동영이 나서는 선거마마 모두 전패였다. 이러한 분명한 사실관계에도 애써 모르쇠하며 마침내 주군에게 마저 '남탓'하던 정동영들이었다.
그 이후 그들은 특정지역 경쟁구도를 불허하고 특정지역에 특정정당이 독식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아 과거의 정치구도를 그리워하는 정치권 정서와 맞물려 전국정당을 위한 약속은 헌신짝처럼 버리고 정동영을 위한 맞춤 경선구도를 짜내기위한 기획작품이 열린우리당 해체, 신당창당의 이합집산이 아니었던가. 특정지역의 해괴한 박스떼기 경선이 구태정치 정동영의 하이라이트였다.
창당주역이라고 자신이 자랑해놓고, 그러다 안되면 흔들고, 또 만들고 흔들고 .. 이른바 궁정정치의 진수를 보여준 정동영의 5년이다. 민주당 구주류들의 구태정치를 비판하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그였지만 이제는 정동영 자신이 구태정치의 전형이 되어가고 있다. 오히려 구민주당 주류세력들 뺨치고 있다.
아직까지 개발독재 사고방식으로 과거에 머물러 있는 '이명박'이나 보스정치 시대 사고에 젖어있는 정동영이나 피차일반으로서 우리 정치의 한계를 보는 것 같다.
이러한 과정에 대한 정치적 반성없이 슬그머니 특정지역을 담보로 재기할려는 정동영, 이명박의 면상을 4년내내 봐야하는 것도 못참을 지경인데 정동영의 얼굴을 4년내내 봐야하니 쌍으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재미가 사라질까 걱정이다. 정동영의 민주당속에서 무슨 자부심이 생길 것인가. 실체없는 희망을 품으면서 이명박 정부의 반역사적 반민주적 독재행태를 비판해야하는 우리의 처지가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