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빠를 포함한 노빠들이 자주 보여주는 특징 중의 하나가 유명인 짝사랑하기이다. 지적으로 명망있고 인기있는 당대의 유명인들 (비판적인 의미로 지식스타들)과 자신들을 동일시한다. 그렇지 않다는 무수한 증거를 애써 무시한 채 그 유명인들도 자신들과 같은 생각을 하며 그들이 내심 자신들이 지지하는 노무현이나 유시민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에서 그들이 자신들에 대해 모진 말을 뱉게 되는 순간 짝사랑은 끝나버린다. 냉엄한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이제 짝사랑은 증오로 변해 버린다. 지나칠 정도로 그 옛사랑의 대상에 대해 거친 공격을 가한다. 노유빠들과 그 유명인들의 공동의 적인 수구보수진영에서 내심 흐뭇해할 정도로 말이다.
결국 돌이켜보면 애당초 그런 짝사랑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 자신만 우습게되고 상처받게 되는 그런 망상은 없는 편이 좋았었다. 노무현을 호남의 배신자로 몰아 버린 강준만에게 그러했고, 노무현이 무식하다고 공개적으로 면박을 준 리영희에게 또 그러했고, 최장집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똑같은 잘못이 또 벌어지려 하고 있다. 일부 유빠들이 진보진영의 인기 경제학자라고 할 수 있는 폴크루거먼, 장하준 그리고 김상조를 짝사랑한 나머지, 유시민의 생각과 그들의 생각에 큰 차이가 없으며 결국 그들도 유시민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열변을 토하고 있다 (사실 크루거먼과 장하준을 김상조와 같은 반열에 세우자니 미안한 생각이 쬐끔 든다). 자신에게 눈길 한 번 준 적이 없는 참한 여학생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떠벌이고 다니는 치기어린 중학생처럼.
유시민과 장하준은 국가경쟁력 개념의 유효성을 믿는 산업정책론자이다. 반면, 크루거먼과 김상조는 정부의 역할은 분배에만 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원리적 시장주의자이다 (주주민주주의라는 측면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유시민과 폴크루거먼은 무역이 경제적 효용을 높이는데 기여할뿐이라는 전통적 자유무역론자이지만, 장하준과 김상조는 무역이 한 나라의 산업구조 및 분배구조를 견인하는 정책적 틀이 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전략적 무역론자의 범주에 속한다.
이렇듯 유시민은, 적어도 경제적 이데올로기의 측면에서는, 장하준, 크루거먼, 김상조와 양립하기 어렵다. 유시민의 말대로 그들과 연대나 연합은 할 수 있을런지 몰라도 이념을 공유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 유시민을 제외한 나머지 3인은 정치가가 아닌 학자이므로 연대, 연합을 할 일은 없을 것이다.
당대의 인기를 몰고 다니는 경제학자인 장하준, 크루거먼 그리고 김상조에 대한 유빠들의 짝사랑은 부질없는 짓이다. 산업정책론자이자 자유무역주의자인 유시민을 결코 부끄러워할 이유는 없다. 그대들은 도대체 언제까지 진보좌파에 대한 열등감에 사로잡혀 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