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이 끝나고 9시 뉴스를 보는데 스포츠 뉴스를 보고 있는지 착각했습니다. 거의 20분 이상을 WBC뉴스만 하더군요.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요, 이제 결승전 경기도 끝나고 해서 나름대로 WBC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냥 재미로 봐주세요..
1. 선택과 집중
많이 알려진 대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일본전에 2게임을 내주었죠!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도 김인식 감독은 또 다른 수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일본과의 4차전에서 2:2 동점일때 오승환과 김광현이 연속으로 나오게 되었는데요 결국은 두 선수가 제 역할을 못하여서 5:2로 패하게 되었습니다. 김인식 감독은 만약에 오승환 선수가 제 역할을 해준다면 준결승과 결승에서 제대로 등판 시킬 수 있었고 설사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어쩔 수 없다는 형태로 등판 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두가지 수를 동시에 보고 마지막 수를 놓은거죠.. 결국 이 수는 패착으로 끝났고 오승환 선수는 이후 등판하지 못하였으며 김광현 선수도 원포인트릴리프로 한번 등판하고 마는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사실 안타까운게 일본과의 마지막 결승전에서 연장 들어갔을 때 오승환 선수가 마운드에 있을 수 있었다면 결과가 다소 달라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2. 냉정한 선수교체
스포츠에서는 많은 경우에 아주 냉정하게 선수를 교체합니다. 교체되는 선수들은 아쉬워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가차없이 선수를 교체하죠! 중후반에 이대호 선수가 안타치고 나가면 가차없이 대주자로 교체하고, 심지어 정근우 선수는 3회에 교체되기도 합니다. 일본전 4차전에서는 2:2 동점인 상황에서 포수와 유격수도 교체했었습니다. 심지어 우리는 TV를 보면서 투수가 안타를 2개정도 연속으로 맞으면 왜 교체하지 않냐고 안타까워합니다. 마운드에 서있는 선수의 입장은 1%도 고려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김인식 감독이 상대선수와 우리 선수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정확한 선수교체를 단행했다는 것입니다. 좋은 결과가 나오면 누구나 좋아하지만 만약에 실패한다면?? 만약 김인식 감독의 선수교체가 2~3번 실패하고 또 이것 때문에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여러분은 또는 언론은 지금 어떤말을 하고 있을까요?
혹시 여러분은 실제에서 교체되어 본적이 있으신가요?
3. 왜 준결승전 선발은 윤석민이고 결승전 승자는 봉중근 이었을까요?
실제로 경기를 보신 분들은 다들 아셨겠지만 경기당일 컨디션은 윤석민 선수가 가장 좋았었습니다. 그러나 준결승이 없으면 결승은 없는 법!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준결승 선발로 나갔고 결승에는 봉중근 선수가 나갈 수 밖에 없는 사정이었습니다. 역으로 베네수엘라는 제2선발을 준결승에 내서 패전을 기록했습니다. 결국 류현진 선수가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류현진 선수는 올림픽때 쿠바와의 결승에서 승리투수가 되었듯 외국의 거포들도 컨디션이 좋을 때는 누구도 칠 수 없는 공을 가지고 있는 선수 입니다), 김광현, 손민한 등이 부진하다면 당연히 봉중근 선수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하지만 결승전 때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봉중근 선수도 위태위태했었고(김인식 감독도 한 말씀이지만 일본이 잘 쳤다기 보다는 봉중근 선수의 컨디션이 나빠 보였습니다. 심판도 좀 이상했고), 정현욱 선수도 허무하게 1실점을 하였으며, 정대현 선수는 아예 나오지도 못했습니다. 심지어 류현진 선수도 두선수 만 상대하고 들어갔으니까요. 선수층이 얇아서 봉중근, 정현욱, 임창용으로 선수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중간에 원포인트 릴리프는 빼고요). 결과론이지만 오승환 선수의 부진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연장 때 바꿀 투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일본도 마지막에 다르빗슈를 마무리로 내었는데요 이범호 선수에게 동점타를 맞고도 교체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불펜에 그만한 공을 가진 선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긴장탓인지 컨트롤이 좀 나빠서 그렇지 정말 공 좋더군요. 왜 일본의 방어율 왕인지 알겠더라고요.
4. 임창용 선수가 싸인을 못받다고 하는데요?
야구에서 거의 있을 수 없는 경우입니다. 이유는 임창용 선수는 이치로와 8구째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고 있었고요, 이치로는 볼을 계속 커트해내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미 벤치에서는 걸러도 좋으니 볼로 승부하라고 사인이 났었고 거의 계속 볼만 던지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만약에 벤치의 사인이 정확히 전달된 거 같지 않으면 포수가 투수에게 올라가데 되어있습니다. 근데 갑자기 정직한 스트라이크라뇨?? 명백한 실투입니다. 다만, 변명을 그렇게 하거나 또는 사인을 무시하고 승부를 한 겁니다. 1루가 비어있고 다음 타자가 우타자라는 점에서 벤치의 작전은 정확한 거였습니다.(참고로, 결승전에서 이치로는 최고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5. 이범호 선수의 밀어내기 볼넷과 이치로의 결승타.
두 경우 모두 자국에게 승리를 준 게임 인데요 좀 아쉬운 면은 있습니다.
이 범호 선수는 본선 2차전에서 일본 투수에게 투스트라이크 노볼 이후에 볼넷을 얻었습니다(유인구에 속아서 어이없는 헛스윙 2번). 2사 만루 상황이었고, 이범호선수가 거포(WBC에서 3홈런)라는 점에서 일본쪽에서 투쓰리가 될 때까지는 당연히 유인구 승부가 정석입니다. 다만, 이범호 선수는 스트라이크 비슷한 볼이면 당연히 적극적인 타격을 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거의 스탠딩으로 서있었고 결과적으로 포볼을 얻었습니다. 결과가 좋아서 그렇지 저에게는 좀 당황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이는 이치로 선수의 결승타(결승전에서 임창용 선수와 승부)에서 보듯 이치로 선수는 그 상황에서 스트라이크 비슷한 볼은 무조건 배트가 나가서 커트를 했었습니다. 두 경우다 2사 이후였고 안타하나면 거의 경기가 끝난다고 봤을 때 이 범호 선수는 좀 더 적극적인 타격을 했어야 합니다. 비슷하면 무조건 배트가 나갔다가 중간에 볼이라고 판단되면 커트를 하든지 아니면 배트를 멈추든지 했어야 합니다. 일본이 계속 유인구 승부를 해서 그렇지 사실 볼과 비슷한 스트라이크 였으면 그냥 스탠딩 삼진이었습니다. 물론 유인구 던질 줄 알고 그랬다면 할말은 없고요^^
6. 이용규 선수의 데드볼과 2루 슬라이딩 당시 헬멧이 쪼개진 상황
우선 이용규 선수의 데드볼은 거의 고의성이 없어 보입니다. 우선 점수차가 많이 나있는 상황이 아니었으며 경기 초반이었고 이용규 선수는 팀내 거포도 아니었습니다. 일본이 가장 미운 선수는 김태균 선수였겠죠! 상황도 그리고 선수도 고의로 맞추기에는 적절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그 일본 투수가 김성한 코치에게 한국말로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한걸로 봐서는 더더욱 아니라고 봐야죠! 물론 이용규 선수는 고의였다고 하지만 이용규 선수의 말이 100% 정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결승전에서 2루 슬라이딩 상황에서는 거의 고의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우선 일본 2루수(나까지만)의 수비 포메이션은 정확했습니다. 베이스를 다리 사이에 두고 공을 받는 게 정상입니다. 이는 도루하는 선수가 슬라이딩을 하면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신체 접촉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거죠! 다만 슬라이딩 하는 선수가 몸쪽으로 오면 본능적으로 피하게 되어있습니다. 설사 시선이 포수쪽을 향하고 있더라고 알게됩니다. 그런데 꼼짝도 하지 않고 부딪히더군요. 명백한 고의라고 보여집니다. 다만, 이런 경우 수비하는 쪽도 다칠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왜냐하면 헬멧을 쓴 머리와 무릎이 정면에서 부딪힌다면 무릎이 더 크게 부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나까지마도 투혼을 발휘했지만 결과적으로 두 선수다 크게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7. 우리는 어떻게 베네수엘라를 이겼나?
몸값으로 한국선수의 30배를 훌쩍 넘는 베네수엘라를 어떻게 이겼을까요? 여기에 대한 해답을 보려면 우리나라의 박찬호 선수와 이승엽 선수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1~2백억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시즌 개막에 몸상태를 맞출 수 밖에 없고, 박찬호 선수와 이승엽 선수처럼 특별한 사정(주전진입, 재계약 등)이 있는 선수들은 소속팀에 집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애국심도 좋지만 자칫하면 수백억을 손해 볼 수도 있는데 과연 애국심으로 모든 게 해결될까요? 사설이 길었지만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메이저리그들은 아직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중간중간 보이던 어처구니없는 실수들, 그리고 나오는 투수들이 하나같이 볼의 무브먼트와 컨트롤이 정확치 않았다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또한 추신수(이제 갓 메이저리그 주전자리를 확보한 것으로 보이는..)에게도 이 정도 간섭을 했다면 팀의 간판들에게 간섭은 어떠했을까요? 30배의 몸값의 팀을 이겼지만 역설적으로 30배나 차이가 나서 이길 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만약에 시즌 중에 제대로 만나면??? 글쎄요???
쓰다보니 대표팀에 좋은 소리만 하지는 않았네요. 하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가 야구라서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