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환 정의당 동대문구위원장 (솔제니친 ) 님의 영결식이 오늘 낮 엄수되었고, 그 유골이 광주 오포 납골당에 안치되었습니다.
어제, 태목님을 비롯한 시민광장 집행부가 일원동 삼성동에 설치된 빈소에 조문을 다녀 왔고, 시민광장 대표 명의 화환이 보내어 지기도 했습니다.
전 정의당 부산시당 위원장이신 이창우 화백께 부탁드려 오태환 님의 생전 모습을 남겨보기로 했습니다.
또한 생전에 고인이 열렬히 지지했던 정의당 김종대 의원의 추도사를 소개드립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고 오태환 위원장의 영전에
작년 2월의 정의당 국회의원 비례대표 경선을 앞 둔 시기. 밖에서 들어와 당 내에 기반이나 조직이 없는 저는 출마를 몹시 망설였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정치적이질 못했습니다. 저 자신을 당당히 드러내고 사랑해 달라고, 지지해 달라고 말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이런 저에게 “정치인으로서 직업의식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쏟아졌습니다. 등 떠밀리다시피 팬 카페 비슷한 팬 모임을 만들었는데, 처음 보는 분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그분들 중에 고 오태환 동대문 지역위원장이 있었습니다.
서먹서먹한 조직에서 그는 주변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 정작 그 본인은 망가지는 걸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우렁찬 목소리로 철없이 이름을 연호하며 열광적 지지를 이끌어내는 그의 억척스러움, 그 적극성이 없었더라면 저는 대중 앞에 나설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는 불안의 시대에 환한 영혼으로 우리를 밝혀주었습니다. 진보와 정의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사람들을 일어서게 했습니다. 그가 있었기에 저는 정신적으로 정의당에 소속되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왜 돌연 죽음을 맞이했는지, 어제 믿어지지 않는 소식에 감전된 저는 정신을 차리기조차 어려웠습니다. 정작 본인의 개인사는 이야기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 깊은 사연을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자꾸만 스스로를 질책하게 됩니다.
그렇게 갑자기 그는 떠났지만 우리는 그를 쉽게 보내드리기 어렵습니다. 이 죽음의 배후에는 무엇이 있는가? 그것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전까지 어찌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꽃이 피고 세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아직도 살아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이 나라는 우리에게 더 많은 분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해야 할 일들이 이렇게 많은 데 왜 가장 필요한 누군가는 떠나야 하는 것인지, 이 역설에 우리는 무엇이라고 답해야 할까? 세상의 한 귀퉁이가 무너진 날,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열정의 화산은 폭발했고 촛불은 타올랐던 2017년 초봄, 50세에 영면하신 오태환 위원장의 영전에 다시 고개를 숙입니다. 유족에게 가장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더 많이 베풀고, 더 많이 존중하고, 더 많이 배려하는 삶을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의당 국회의원 김종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