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대구광장 토론광장에서 함께 입력된 김선수님의 글입니다. |


한참 이전부터 계획했던 낚시.
작년 고향 거창 수승대 아래쪽 하천에서의 짜릿한 손맛을 기억하고 있던 중.고등 동창들 그리고 나.
현충일.육월육일을 올해의 첫 출조 D-day로 잡고 친구를 부추겼다.
아니 낚시를 즐겨 보겠다는 놈이 낚시대가 없으면 말이 안된다구.루어대와 릴을 장만하면 십만원정도면 구비할거다구.
루어대와 릴.십만원.그리고 루어 바늘을 포함해 십이만팔천원.낚시가게에서 장만했다.
왜 십삼만원 가까이 드냐 투덜대던 친구.군인이 총만있고 총알이 없다는건 말이 안된다.설득했다.
어쨌거나 초보꾼을 장비장만.본전 생각나도록 빼도박도 못하게 낚시의 세계로 입문시겼다.
막상 그날이 다가오자 오랜만의 반가운 흐림.비 예보.
그러나 꺽지 낚시에는 치명적 날씨.수온이 내려가면 활성도가 떨어지고 입질이 예민하기에 만만치 않은 출조였다.
취소하자.가자.몇번의 엊갈림 끝에 가서 죽자고 산청군 생초면으로 출발.
초반 입질이 없었기에 물이 경사져 흐르는 여울살에 피리낚시 두개를 하천을 가로질러 설치 해놓으니 피리.먹지(혼인색을 띠고 입 주위가 검은 피라미 수컷)가 바쁘게 물어대 물속을 바쁘게 쫒아 다니다 그 아래쪽 물이 고이기 시작하는 곳에서 루어낚시를 시작했고 꺽지. 쏘가리가 물어댔다.
두시간 낚시.적당히 잡았고.생초면의 어탕집에서 어탕국수.튀김 맛나게 먹고 탕과 조림을 할곳으로 출발.
초행이라 헤메인 끝에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또 다른 친구의 서식지에 도착하여 잡은고기 배 따라는 내말에 나는 그런것 못한다며 내 배따라 개기던 간 큰 친구도 있었다.큰칼이 없었음을 다행이라 여겨주소.ㅋ~
서둘러 고기 장만을 끝내고 조림과 탕으로 고기를 선별하니 어여쁘고 성질까지 무난한 동창 김여사께서 시커먼 수컷들 사이에서 손수 요리에 나서주셨다.가져오지 못했거나 서식지에 없는 재료는 친구가 자주 출몰하는 남의 밭에서 파.생지피를 조달하니 되었다.
집에서는 발가락도 꼼지락 않는 우리들이 마늘찟는 우스운 상황끝에 김여사의 손맛이 가미된 양념과 한껏 들어간 마늘과 약간의 지피.남의 밭에서 말없이 조달한 파를 송송 썰어넣은 양념조림을 은은한 중불에 올려놓고 매운탕에 김여사께서 준비해온 수제비를 떠 넣으니 고소한 단 내음이 식욕을 자극했다.
우리 멤버.김여사 고생많았소.덕분에 맛있게 먹었고 즐거움까지 더하였소.
중불에 푹 조린 덕분에 머리까지 씹어 참으로 맛나게 먹었다.
오고가는 술잔속의 부랄 친구들의 허잡한 수다.즐거움.있고 없고의 차이로 차별받지 않는 우리들의 세상이 거기에 있었다.서로 걱정하고 충고도 하고 어린날의 회상.그리고 씨잘데기 없는 수컷들의 농.
어울림을 회피하던 나에게 오랜만의 어울림 참 좋았다.허나 길어진 술자리는 솔직히 피곤했다.
지발,술 적당~히 먹고 건강 챙기자.
앞으로 이십년을 살더라도 건강하게 무리없이 살아내다 적당한 어느순간 왔다 가노라며 만족한 마침표를 찍는 삶이 모두에게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한다.
웃기는건 도시에서 어린시절을 많이 보낸 나보다 촌놈들이 그걸 못한다는 것이다. 웃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