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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오후 3시 두 차례 제공 /“무더위 속 시위자들 건강 염려”

서울 지역에 이틀째 폭염경보가 내려진 3일 일인 시위의 최전선인 청와대 앞 분수대. 무더위가 본격화하는 오전 11시가 되자 이곳에서 전에는 볼 수 없던 장면이 펼쳐졌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국군포로 가족을 위한 특별법 제정 호소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하거나 억울함을 호소하는 팻말을 들고 선 시위자들이 경찰관한테서 아이스크림을 건네받아 먹고 있었던 것.
경찰에 따르면 이 빙과류는 주영훈 청와대 경호처장이 지난달 26일부터 오전 11시와 오후 3시 하루 두 차례 제공하고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주 처장이 ‘날도 더운데 고생이 많다’고 경찰관 격려 차원에서 내려보냈고 그 돈으로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있다”며 “원래 주변 경비경력과 지원경력들에게만 제공하는 것인데 경찰들만 먹는 것이 모양새가 좀 사나워서 일인 시위에 나선 시민들에게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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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202경비단 소속 경찰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효자동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일인 시위를 하는 시민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나눠 주고 있다. 이제원 기자 |
빙과류 구입 비용은 주 처장 업무추진비로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처장은 지난 6월 올해 특수활동비와 업무추진비 20억원을 절감해 16억원은 정부 일자리 창출 재원으로 반납하고 4억원은 경호처 공무직 신규채용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는데, 그나마 아낀 비용도 “힘 있고 높은 사람들에게는 쓰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주변에 내비쳐 왔다고 한다.
반응도 좋은 편이다. 사드 반대 일인 시위 중이던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회원 허모씨는 “경찰관들이 최소한의 질서 유지만 당부하고 자유로운 시위를 보장하는 편”이라며 “날이 워낙 무더우니 시위자들 건강도 염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경찰관은 “이 주변에서 시위하는 분이 하루 평균 38명쯤 된다”며 “이런 폭염 속에 하루 종일 서 있는 모습을 보면 걱정이 많이 되는데, 아이스크림이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공감대를 쌓는 매개체가 된다. 통제 협조 요청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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